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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병원.

초란은 병실에서 나와 핸드폰을 들고 계단 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미현아, 걱정하지 마. 어머님 지금 날 완전히 믿으셔. 내가 강씨 집안으로 돌아간다면 너희 아빠더러 너도 데려오라고 할게.”

“또 기다려야 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요? 전 여기서 살고 싶지 않아요!”

강미현은 저렴한 월세집에서 사는 게 싫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때 아버지를 그렇게 자극해서는 안 됐다. 그랬다면 적어도 이 빌어먹을 곳보다는 훨씬 나은 강씨 집안에서 지냈을 것이다. 강미현이 조급해하자 초란이 참을성 있게 말했다.

“알겠어. 미현아, 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아. 조금만 참으면 강성연 그 빌어먹을 계집애를 상대할 방법이 생길 거야.”

“너도 알다시피 망할 강성연이 내 약점을 잡았잖아.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우리 모녀 진짜 힘들게 살아야 할 수도 있어.”

어머니의 말에 초조해하던 강미현도 차츰 냉정을 되찾았다.

“알겠어요. 조금만 참을게요.”

빌어먹을 강성연, 어머니가 그녀를 다시 강씨 집안으로 데려간다면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

TG그룹.

계약서를 보고 있을 때 반지훈의 정신은 완전히 딴 데 팔려있었다. 그는 같은 페이지를 꽤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희승은 반지훈이 넋이 나가 있자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대표님, 언제까지 그 페이지만 보고 계실 거예요?”

그의 목을 화려하게 장식한 깨문 흔적을 보니 연인과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낸 듯했다.

반지훈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계약서를 툭툭 치면서 어젯밤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렸다. 성연은 참으로 달고 예뻤다.

희승의 표정에 근심이 드리워졌다.

망했네. 어젯밤을 같이 보냈다고 완전히 바보가 된 것 같아.

바로 그때, 희승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희호...”

반지훈이 고개를 들어 희승을 바라보았다.

희승은 옆으로 걸어가 연락을 받았고 전화 건너편에서 뭐라고 했는지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몸을 돌려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어르신이 갑자기 일정을 바꿔서 일주일 일찍 귀국하신답니다!”

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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