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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믿기지 않지만 반지훈은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설명했다.

“성연아, 나 진짜 참다가 병날 것 같아. 그러면 너한테도 안 좋아...”

저택으로 돌아온 뒤 반지훈은 곧장 강성연을 어깨에 둘러업고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강성연은 다급히 가까워지는 그의 몸을 막으며 말했다.

“이런... 아이들도 집에 있는데 이러면 안 좋아요...”

“괜찮아. 걔네들 다 자고 있어.”

반지훈은 마치 허물을 벗기듯 강성연의 옷을 훌훌 벗겼다.

“그... 호텔 비용 낭비했잖아요!”

“난 돈이 궁한 사람이 아닌데.”

“반지훈... 읍!”

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강성연의 입을 막았다.

강성연은 아직 숨조차 고르지 못한 상태였다. 반지훈은 갑자기 멈칫했고 분위기는 무안하기 그지없었다.

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서 몸을 돌렸다. 준수한 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강성연은 당황스러웠다. 겨우 이거라고?

강성연은 힐끔거리며 반지훈을 살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기고 몸까지 좋은 남자지만 뭔가 말 못 할 병이라도 앓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강성연은 반지훈이 6년 동안 강미현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는 말을 믿었다. 그런데 6년 전 그 일이 정말 뜻밖의 사고였을까?

그렇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남자의 존엄과 직결되는 일이었기에 뭔가 말하지 않으면 반지훈이 더욱 괴로워할 것 같았다.

반지훈도 아이들에게 잘해주니 그 체면을 봐서라도 앞으로 그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훈씨, 그... 걱정말아요.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싫어하지 않을게요.”

이런 상황에서는 위로의 말이 필요하겠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강성연의 말에 반지훈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졌다.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강성연은 웃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반지훈의 커다란 몸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쳐왔다.

“그렇다면 진지해질 필요가 있겠네!”

다음 순간, 강성연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유독 긴 밤이었다.

...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강성연은 온몸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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