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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고마워, 동서. 얘기 들어보니까 동서가 병원에서 어머님을 보살폈다면서, 수고했어.”

초란은 웃으며 대꾸했다.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뭘.”

강역은 몰래 초란을 힐끔댔다. 그의 동생은 안목이 꽤 좋은 듯했다.

반대로 강역의 아내는 잘 가꾸지 않은 듯했다. 아이를 나은 뒤로 몸매가 망가지고 전형적인 아줌마 모습이었다.

초란 역시 나이가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워 보였다.

최연은 자기 남편이 몰래 초란을 살피고 있자 순식간에 안색이 돌변했다. 그녀가 마른기침하자 강역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머쓱하게 웃어 보이며 화제를 돌렸다.

“아, 참. 미현이랑 성연이는 왜 안 보이는 거죠?”

옆에 있던 하정화가 강진에게 말했다.

“그러게나 말이다. 미현이도 네 딸인데 미현이를 불러서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해.”

초란은 하정화의 말에 기뻤지만 너무 티를 낼 수는 없었다.

강진은 강미현을 떠올렸다. 딸의 얼굴을 못 본지 좀 된 듯했고 그녀가 무슨 짓을 했든 간에 그의 딸이란 건 변함 없었다.

“초란 더러 부르라고 해요.”

강진의 허락이 떨어지자 초란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미현이한테 연락할게요.”

강성연은 마지막에 등장했고 강씨 집안사람들은 화목한 모습으로 식탁에 앉아있었다.

한동안 강성연을 만나지 못한 강미현은 강성연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생기가 돌고 있는 걸 발견했다. 힘겨운 나날을 지냈던 자신과 비교하자 강성연에 대한 증오가 더욱 깊어졌다.

강진은 웃으며 옆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성연아, 아빠 옆에 앉아.”

하정화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건 네 아내인 초란의 자리야. 초란에게는 자리를 내주지 않고 네 딸한테 자리를 내주는 거야?”

옆에 서 있던 초란은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괜찮아요, 어머님. 성연이가 앉게 해요.”

강성연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아빠의 옆에 앉았다. 강역은 강성연을 보며 웃었다.

“몇 년 못 본 사이에 아주 잘 컸네.”

최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게요. 당신은 동서 딸한테는 칭찬을 많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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