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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

재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반지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몇 년 후의 그는 아내가 화내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에 너무 화가 나서 심장병이라도 생길까 두려웠다.

강성연은 베란다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녀는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

“부탁드려요, 조 변호사님. 그리고 이 일은 일단 아버지한테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또 뭐라고 얘기하자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일 만나서 얘기해요.”

강성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싸늘한 시선으로 고개를 들어 먼 곳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식사로 그녀는 하정화와 큰아버지네의 목적을 알았다.

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선다고 해도 하정화와 큰아버지네의 야망에 비해서는 힘이 약했다.

오늘 그들은 아버지에게 위너의 주식을 내놓으라고 강요했으니 내일은 아마 빼앗는 방법을 쓸지도 몰랐다.

그리고 초란과 강미현까지 있으니...

초란은 현명하게도 이번에는 그녀와 적대시하지 않았다. 강성연이 그녀의 약점을 틀어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초란과 그들이 먼저 공모를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재밌는 일을 알게 됐다.

그녀의 등 뒤에서 팔이 뻗어져 나와 허리를 감쌌다. 얇게 입고 있어 다소 차가웠던 몸이 순식간에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몸에 안겼다.

“혼자서 그 집안 전체를 상대하는 거 힘들지 않아? 왜 날 데려가지 않았어?”

반지훈은 약간 억울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의 얼굴이 원래의 얼굴이 아니거나 신분이 달라졌더라면 강성연은 그가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강씨 집안 일은 당신이 나설 필요 없어요...”

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부신 외모가 평소와 달리 차갑거나 엄숙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꽤 보기 좋았다.

아니, 왜 보기 좋다고 생각한 거지?

반지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다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 혹시라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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