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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그럴 자격이 없다니, 넌 내 목숨을 구했어. 이제 너는 강씨 집안의 은인이다.”

하정화는 아직도 심장이 떨렸다. 만약 초란이 나타나 그녀를 밀치지 않았다면 아마 바퀴 아래 깔려 죽었을 것이다.

“아들아, 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닌데 무슨 이혼 같은 소리를 해? 초란도 너랑 결혼한 지 꽤 됐는데 겨우 아들을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것뿐이잖아? 얘도 그냥 너에게 아들 낳아주고 싶었던 것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하정화는 말하면서 강성연을 힐끗 바라보았다.

“다들 한 가족인데 굳이 가족을 난감하게 만들어야겠어?”

그 말은 강성연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강성연은 시선을 돌리며 싱긋 말했다.

“대단한 우연이네요. 할머니께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때마침 아줌마가 나타나서 할머니를 구했다고요?”

초란은 몰래 입술을 짓씹었다. 망할 강성연, 역시나 그녀를 상대하러 온 게 틀림없었다.

“성연아,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 걸 알지만 내가 어머님을 구한 건 정말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야. 나도 강씨 집안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 그리고 네 아빠의 용서를 받는 걸 기대한 적도 없고.”

그 말과 함께 초란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이만 돌아갈게요.”

“돌아가긴, 얼른 앉아.”

하정화는 아주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이혼하지도 않았잖아?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다니. 성연이가 철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왜 너까지 철없이 구는 거야?”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강진은 초란을 보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

“여기 남아. 어머니랑 같이 있어.”

초란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강진이 병실을 떠나자 강성연도 그의 뒤를 따랐다.

하정화는 코웃음을 치더니 초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으니 넌 다시 강씨 집안으로 돌아올 거다.”

초란은 현숙한 모습으로 웃어 보였다.

“고마워요, 어머님.”

복도 밖, 강진은 복잡한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초란이 네 할머니를 구했어. 그리고 잘못도 뉘우치고 있고. 그래서 다시 한번 그녀를 믿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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