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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더는 기다리고 싶지 않아.”

반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

파노라마 스위트 안, 반지훈은 강성연을 장미꽃으로 가득한 침대 위에 눕히며 그녀의 몸 위로 자기 몸을 겹쳤다. 열렬히, 또 사납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강성연의 머리카락은 목 양쪽으로 퍼져 있었는데 마치 아름다운 수초처럼 그의 마음을 헤집었다.

“여우 같은 널 어떻게 벌해야 할까?”

반지훈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강성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도 돼?”

반지훈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자 강성연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

“빌어먹을, 그... 그런 걸 물어보면 어떡... 읍!”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으면서 당장이라도 그녀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강성연의 가방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핸드폰 소리에 다시 이성을 되찾은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반지훈씨, 나 전화...”

“내버려 둬.”

반지훈은 분한 듯 이를 악물었다. 이럴 때 전화로 그들의 좋은 시간을 방해하다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전화는 계속 울렸고 도저히 놔둘 수가 없었던 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반지훈과 자리를 바꿨다.

지금 이 각도에서 강성연을 보니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보였다. 반지훈은 조금 기대한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네가 하려고?”

강성연은 싱긋 웃더니 넥타이로 그의 손을 묶은 다음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으러 갔다.

“...”

강성연은 아버지가 지금 이때 자신에게 연락할 줄은 몰랐다. 설마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걸까?

전화를 받은 강성연은 아버지 강진이 뭐라고 했는지 잠깐 당황하더니 어두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갈게요.”

강성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고개를 돌려 ‘속박’에서 벗어난 반지훈을 보았다. 그의 불만 가득한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강성연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침대 곁으로 가서 말했다.

“병원에 갔다 와야 해요. 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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