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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할머니께서 태도까지 확실히 밝혔는데 왜 그 기회를 틈타 위너의 주식을 돌려받지 않은 거야?”

반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이때 위너의 주식을 돌려달라고 한다면 강진은 반드시 그녀에게 줄 것이다.

강성연은 싱긋 웃었다.

“Soul 주얼리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요. 만약 지금 위너 주얼리의 주식을 받는다면 더욱 많은 시간과 정력이 들 거예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아빠가 위너를 강미현에게 넘겨주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셨으니 마음이 놓이거든요.”

언제부터인지 그녀와 강진은 예전처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강진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는 그녀의 친부였다.

희승은 선물 박스 하나를 들고 사무실 밖에 섰다. 그는 우선 노크를 한 다음 미소 띤 얼굴로 들어갔다.

“강성연씨.”

강성연은 흠칫하더니 그가 들고 있는 파란색 선물 박스로 시선을 옮겼다.

“이게 뭐죠?”

“대표님께서 선물하신 주문 제작 드레스입니다. 대표님께서 저녁에 입고 오셔서 본인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

“켁켁.”

강성연은 사레가 들려서 맹렬히 기침하면서 표정이 점점 더 머쓱해졌다.

그녀는 어젯밤 사무실에서 자꾸만 선을 넘으려 하는 반지훈의 제의를 승낙했던 것을 떠올렸다.

오늘 밤엔 도망칠 수 없을 듯했다.

유안 호텔 레스토랑.

강성연은 푸른색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발목까지 오는 길이에 나비 문양 망사가 둘려 있었고 은빛 태슬 귀걸이가 그녀의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렸다.

마치 인간계에서 길을 잃은 요정 같은 모습이 반지훈의 눈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반지훈은 눈빛이 다소 어두워지면서 꾹 다문 입을 살짝 움직여 말했다.

“역시 그 드레스 잘 어울리네.”

그녀가 입으니 남다른 멋이 있었다.

반지훈은 어쩐지 내키지 않았다. 강성연이 이렇게 예쁘게 꾸민 모습을 다른 남자들이 보는 게 싫었다.

그래서 그는 레스토랑 전체를 대관했다.

강성연은 반지훈과 외식하는 것도, 이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등불 아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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