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61 - Chapter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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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는 이어서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녀를 품에 안고 잘 생각이었다.“자.”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균일한 호흡 소리에 강성연은 서서히 긴장을 풀었고 차차 잠기운이 몰려왔다.**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진은 이미 직접 아침을 준비 마친 상태였고 그들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웃으며 말했다.“일어났니? 아침 먹고 나가.”강성연은 식탁 앞에 자리를 잡았고 강예림이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하정화와 같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성연아, 너랑 지훈이 어젯밤에 잘 잤니?”하정화가 살갑게 묻자 강성연은 건성으로 대답했다.“네, 잘 잤어요.”하정화는 강예림에게 눈빛을 보냈고 강예림은 강성연의 옆에 다가가며 말했다.“성연 언니, 저 여기 앉아도 돼요?”“마음대로 해.”강예림은 의자를 빼고 강성연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쑥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성연 언니, 저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여기를 잘 몰라요.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언니 따라다니면서 서울 환경에 익숙해지라고요. 그래도 괜찮죠, 언니?”예전에는 강미현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는 강성연의 옆에 붙어있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반지훈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기니까. 반지훈처럼 출중한 외모에 좋은 배경을 지닌 남자는 드물었고 할머니도 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반지훈이 자신에게 관심을 둔다면 자기 미모를 이용해 강성연의 손에서 반지훈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할머니는 그녀에게 남자들은 기가 센 여자를 좋아하지 않고 물처럼 부드러우며 가정을 잘 돌보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셨다.큰아버지도 결국에는 기가 세고 능력 있는 본처를 버리고 바람을 피웠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이 강성연보다 더욱 반지훈의 마음에 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강성연이 아무 말 하지 않자 강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얘들은 일하느라 바빠. 널 데리고 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어?”하정화가 강예림의 편을 들었다.“시간이 없긴, 회사 둘러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예림이는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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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하정화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하마터면 버럭 화를 낼 뻔했다.강예림도 그 말을 듣고 속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반지훈에게 접근해야 했기에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성연 언니. 저... 야무지지 못해요. 일 못한다고 언니랑 형부가 절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강미현이 위선적인 사람이라면 강예림은 남자에게 기대어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었다.강성연은 씩 웃었다.“난 아주 엄격해.”“...”반지훈은 강성연이 강예림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강예림은 그녀가 바라던 대로 TG에 도착했다. 다들 바삐 일하는 큰 회사에 도착하자 강예림은 저도 모르게 흥분됐다.반지훈의 회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역시나 서울에서 잘 나가는 사람다웠다.흥, 내가 바라는 대로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반지훈씨의 눈에 들 날이 올 거야!강예림은 강성연을 따라서 16층에 도착했다. 강예림은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성연 언니, 형부는 여기에 안 계세요?”강성연은 눈동자를 굴렸다.“당연히 여기 없지. 왜, 보고 싶어?”“아니요. 오해하지 마요, 언니. 전 그냥 물어본 것뿐이에요...”강예림은 이내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강성연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는 않았다.사무실에서 나온 반크는 강성연의 뒤에 누군가 있는 걸 발견했다.“성연아, 이 분은...”“제 사촌 동생이에요. 아르바이트하러 왔어요.”강성연은 대답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여직원 한 명을 불렀다.“얘 데리고 가서 조 팀장님한테 일 좀 분배해주라고 하세요.”여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알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예림에게 말했다.“저 따라오세요.”강예림이 여직원을 따라 떠난 뒤 반크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의아한 듯 물었다.“구매자재부에 보내시려고요?”“그럼 어쩌겠어요? 놀러 온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러 온 건데, 고생하면서 인내심을 길러야죠.”강성연은 씩 웃더니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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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강성연은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혹시 마음 아파서 그러는 거면 반지훈씨한테 보내줄까요?”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싱긋 웃더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에 두르더니 강성연의 등에 문이 닿도록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이러면서 질투 안 한다고?”강성연은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단지 강미현보다 더 연약한 척하는 강예림이 꼴 보기 싫었을 뿐이다.게다가 고생 좀 해서 인내심을 기르는 게 문제가 될 리도 없었다.강성연은 그의 손을 쳐내며 말했다.“자꾸 안으려고 하지 마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봐도 상관없지.”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고 강성연은 화가 나서 그를 깨물었다.“반지훈씨, 적당히 좀 하시죠!”반지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뒷머리를 잡더니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단맛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서서히 그의 키스에 익숙해지는 걸 느꼈다.“읍...”’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으려 했고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어디서 연습이라도 했는지 반지훈은 키스를 점점 더 잘했다.강성연은 그에게 거의 장악당할 듯했다. 그의 입맞춤은 그녀의 입에서 멀어지고 서서히 아래로 향했다.뜨거운 열기가 그녀에게 불을 붙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돌연 오싹함이 느껴지자 강성연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고 얌전하지 못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반지훈씨, 빌어먹을!”’강성연은 갑자기 무릎을 접으며 그를 공격했고 반지훈은 갑작스럽게 걷어차였다.그는 낮게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를 악물었다. 너무 아파서 무력감이 느껴질 정도였다.“미안해요... 난 단지 당신을 진정시키고 싶었을 뿐이에요.”강성연은 살짝 창백해진 그의 안색을 보더니 당황한 얼굴로 그를 부축했다.“괜... 괜찮아요?”반지훈은 이를 악물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집안 대를 끊으려고 작정한 거야?”“그러게 누가 갑자기... 그러래요.”“내가 진짜 강제로 할 생각이었다면 넌 반항할 기회도 없었을 거야.”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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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초란은 자기 딸이 여전히 반지훈을 잊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급히 설득했다.“넌 일단 반지훈 일은 관여치 마. 연씨 일가 딸이라는 신분만 얻게 된다면 반지훈도 당연히 널 마음에 들어 하겠지.”그 말에 강미현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엄마 말이 맞아요. 우선은 육씨 집안사람이 날 연은희의 딸이라고 생각하게 해야 해요. 그런데 강성연 그년 머리카락으로 DNA 검사를 해야 해요.”초란은 냉소를 지었다.“그건 쉽지. 강예림 그 망할 계집애가 지금 TG에 있거든. 걔한테 시키자. 강성연 그 망할 년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야.”궂은일을 해본 적이 없던 강예림은 구매자재부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빌어먹을, 강성연은 일부러 그런 걸 거야!바로 그때, 그녀는 큰어머니 초란의 전화를 받았고 곧장 그녀를 향해 하소연했다.초란은 가식적으로 그녀를 위로했다.“그래, 예림아. 너무 화내지 마. 그리고 거기 남아있을 기회가 곧 생기니 조금만 더 고생해”“게다가 성연이랑 같이 있으면 반지훈씨도 자주 만날 수 있잖아.”초란은 일부러 그 얘기를 꺼냈다. 강예림은 진짜 반지훈을 위해 참고 있었다.“큰엄마 말이 맞아요. 저 잘할게요!”다음번에 반지훈을 만나서 강성연이 자신을 고생시켰다는 얘기를 한다면 반지훈은 그녀를 동정할 것이다.다른 한편, 초란은 그녀를 몰래 비웃고 있었다.강예림은 너무 단순했다. 반지훈이 그녀처럼 무식하고 멍청하며 촌스러운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초란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강예림의 멍청함은 그들 모녀에게 있어 강성연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였으니 말이다.초란은 겨우 말 몇 마디로 강예림을 어르고 달래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만들었다.강성연의 머리카락 한 올을 가져오는 건 강예림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반크는 손안에 든 서류를 강성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번 주 예정량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예산을 넘었어.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1년도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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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정말 아들을 낳는다면 강예림 할머니가 기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손자를 애지중지한다면 초란의 집안 지위도 달라지겠죠.”큰어머니가 아들을 낳고 싶어 한다고?강예림은 경악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손자만 좋아하고 손녀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진성에 있을 때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남동생은 그녀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은 그녀가 다 도맡았었고 동생은 아무것도 안 했다.결혼할 나이가 되자 그제야 할머니는 그녀에게 조금 잘해주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그녀더러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동생을 도우라고 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강예림은 사실 조금 기대됐다.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문에 귀를 붙이고 엿듣고 있던 강예림은 반크의 발치에 엎어졌다.반크는 그녀를 보며 미간을 구겼고 강성연도 자연스럽게 강예림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왜 밖에 서 있었어?”강예림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머쓱한 얼굴로 대답했다.“성연 언니, 난... 언니 찾으러 온 거였어요. 미안해요, 엿들을 생각은 없었어요.”강예림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반크는 강성연을 보았고 강성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자리를 떴다.강성연은 서류를 제자리에 놓고 말했다.“무슨 일로 날 찾아왔는데?”“저... 오늘 출근 첫날이라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언니한테 묻고 싶어요. 성연 언니, 설마 제가 귀찮은 건 아니죠?”강예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강성연은 강씨 집안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강예림은 하정화의 세뇌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이었다.강미현과 비교했을 때 강예림은 약은 구석이 있었지만 그래도 혐오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가장 중요한 건 강예림이 아직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그럴 리가. 모르는 것 있으면 나한테 물어도 돼. 아니면 조 팀장이나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도 되고.”“고마워요, 성연 언니. 저 사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언니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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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DNA 검사하겠대.”연희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거야.”육예찬은 어깨를 으쓱였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두 아이에게 욕지거리하고 남에게 커피를 쏟아붓는 강미현의 모습에 그녀에 대한 인상이 무척 좋지 않았다.어머니를 통해 이모 연은희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연은희는 교양 있는 사람인데 그녀에게서 저렇게 채신머리없는 자식이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진짜 어머니의 말대로 DNA 검사 결과가 나오고 그녀가 그의 사촌 동생이라는 게 확실해진다고 해도 그녀에게 호감이 가지 않을 것이다.“그 디자이너 Zora에 대해서는 조사한 것 있어?”육예찬은 눈동자를 굴렸다.“있죠. 사셀의 주얼리 디자이너였데요. 이름은 강성연이고 반지훈씨랑 무슨 사이인가 봐요.”연희정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그 사람이었어?”강미현은 연희정에게 엄마가 다른 이복동생 강성연이 있다고 했다. 윤티파니와 함께 그녀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강미현이 인터넷에서 그런 풍파를 겪게 된 것도 그녀가 한 짓이었을까?그리고 강성연의 뒤에는 반지훈이 있었다.연희정은 잠시 무언가 고민하더니 안색이 흐려졌다. 반지훈이 반씨 집안사람이라고는 하나 연씨 집안도 그리 만만한 집안은 아니었다.**오늘은 반씨 집안에 가서 할아버지를 보는 날이었기에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했다. 아이들은 무척 들떠 있었고 강해신도 학원에 이틀 동안 가지 못한다고 연락했다.반지훈은 강유이를 안고 차 앞에 도착했고 강시언은 자신과 강유이의 가방을 메고 희승의 뒤를 따랐다.반지훈은 유이를 뒷좌석에 앉힌 뒤 고개를 돌려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강성연과 강해신을 바라보았다.강해신은 종종걸음으로 뛰었다. 강해신은 아직 반씨 저택에 가본 적이 없었다. 저번에는 유이와 시언만 가봤었다.강성연의 걸음이 늦자 강해신은 그녀를 재촉했다.“엄마, 빨리요.”강성연은 원래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전부 가서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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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할아버지, 저희 보고 싶었어요?”강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당연하지. 할아버지는 너희들이 보고 싶어 죽을 뻔했어.”반지훈의 아버지는 강유이의 코끝을 톡 건들면서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아이를 보았다.강해신은 처음 오는 곳 이라서 주위 사물이 새롭게 느껴졌다.“할아버지, 여기 엄청 예뻐요!”반지훈의 아버지는 호쾌하게 웃었다.“하하, 괜찮다. 여기도 너희들 집이야.”도우미가 강성연을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방 안은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또 조용했다. 실내에서 마당에 있는 만들어진 산과 죽림이 보였다.바로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는 그녀의 아버지 강진이었다.강성연은 창문 앞으로 걸어가 잠시 주저하다 전화를 받았다.“아버지?”“성연아, 얼마 전에 너희 엄마 유품을 정리했어. 네가 가지고 싶을 때 전해줄게.”어머니의 유품?강성연은 강진이 어머니의 물건을 전혀 남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강성연은 입을 꾹 다물더니 다소 거칠어진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겠어요.”전화를 끊는 순간, 강성연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로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아래층에 서 있는 반지훈이 보였다.그리고 반지훈의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는데...누구일까?반지훈과 함께 서 있던 단발머리 여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날 강예림과 대화할 때와 다른 점이라면 반지훈이 그녀를 향해 웃었다는 것이다.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강성연은 어쩐지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역시 반지훈의 헛소리를 믿는 게 아니었어!잠깐 정신을 놓고 있던 사이 그 여자는 강성연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반지훈이 고개를 드는 순간 강성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났다.반지훈은 그 짧은 순간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고 입을 꾹 다물었다.“어르신이 오빠가 새언니를 데리고 왔다고 하던데, 진짜였나 보네요!”단발머리 여자는 잔뜩 신난 얼굴로 호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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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봤다고 해도 뭐 이상할 것 있나요?”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반지훈은 살짝 어두워진 눈빛으로 그녀의 곁을 지나치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나 보네.”그렇다면 굳이 해명할 이유도 없었다.강성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다. 반지훈의 말은 마치 가시처럼 그녀의 마음에 콕 박혀 굉장히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강성연은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래, 맞아. 난 신경 쓰이지 않아. 나와 반지훈씨 사이에는 그 어떤 접점도 있으면 안 되니까...그녀는 문틈 사이로 세 아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빠와 엄마의 감정에 위기가 찾아왔다!반지훈의 아버지는 세 아이의 등 뒤에 서서 아이들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강성연이 떠난 뒤에야 아이들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엄마가 계속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떡해요?”반지훈의 아버지는 빤히 꿰뚫고 있는 듯했다.“그 문제는 너희 엄마한테 달려 있어. 너희 엄마가 대체 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걸까? 아마 안전감이 없어서겠지.”그녀는 여전히 반지훈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는 감정과 혼인, 그리고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서 극도로 불안해했다.대체 그녀가 어떤 영향을 받았었는지 알 수 없었다.“오늘 아빠가 어떤 여자랑 대화하는 모습을 봤는데 엄마도 그걸 본 건 아닐까요? 그래서 아빠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요?”강시언의 말에 반지훈의 아버지는 살짝 당황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너희는 걱정하지 말거라. 희영 이모는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으니 말이야.”반지훈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는 건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었다. 오랫동안 상업계에서 일한 사람이다 보니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희승 남매는 어려서부터 부대에서 지내면서 반지훈을 알게 되었고 세 사람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었다.희호는 성격이 충동적이지만 성실하고 충심이 깊어 반지훈의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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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강성윤은 잠깐 멈칫하다가 무안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아저씨, 저 오해 안 해요.”“나도 그냥 해본 말이야. 희승이 걔는 지훈이한테 관심 없어. 오히려 마음에 안 들어 해. 걔랑 지내다 보면 너도 걔가 좋을 거다.”강해신이 말했다.“맞아요, 엄마. 희영 이모 사람이 엄청 좋아요. 좀 털털하고 목소리가 크긴 하지만요.”강성연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지금 말을 더 얹는다면 그녀가 질투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반지훈 때문에 질투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단지 세 아이가 벌써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질투하는 것뿐이었다.강유이는 강해신의 옆에 다가가 작게 말했다.“엄마 진짜 화가 난 것 같아. 그렇지?”강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아! 큰일이에요! 큰일!”문밖에서 희영이 큰 목청으로 소리를 지르며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문에 기대어 섰고 반지훈의 아버지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왜 그래? 너랑 지훈이 시언이랑 같이 외출한 거 아니었니?”희영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시언이가 동생들한테 재밌는 걸 가져다주고 싶다고 해서 같이 쇼핑하러 갔었는데 시언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지훈 오빠랑 저랑 시언이를 찾아 다녔는데 두 사람 다 보이지 않아요!”강성연은 벌떡 일어서며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시언이가 사라졌다고요?”희영은 강성연의 앞에 서더니 무릎을 꿇을 듯이 굴었다.“죄송해요. 전부 제 탓이에요. 절 때리세요!”반지훈의 아버지는 헛기침하면서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됐다. 얼른 사람을 보내서 찾아보도록 해. 마을이 엄청 큰 건 아니지만 감시카메라가 그렇게 많은 곳도 아니니까 도시에서 찾는것 보다 많이 어려울 거야.”“어르신,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당장 갈게요. 못 찾으면 제 다리를 부러뜨리세요!”희영은 진심으로 사고를 쳤다고 생각해 다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강성연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시언아...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아침도 먹지 않고 곧장 밖으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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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아, 참. 반지훈의 핸드폰!강성연은 하마터면 그걸 잊을 뻔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반지훈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시언도 아마 스마트 워치를 찼을 것이다.그녀는 시언의 번호에 연락했지만 똑같이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강성연은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이럴 수가?설마 두 사람 모두 사고를 당한 걸까?“저희 오빠 왔어요!”희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승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대표님이랑 시언이는 어떻게 됐어?”“오빠, 미안해. 내가 제대로 신경을 못 썼나 봐. 시언이가 갑자기 사라졌고 대표님이랑 내가 흩어져 찾아봤는데 두 사람 다 찾지 못하겠어!”희영은 이런 상황을 처음 접해봤다. 그녀는 이 마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바로 그녀의 눈앞에서 아이가 사라졌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대표님은 시언이를 찾으러 간 걸 거야. 설마 야생지대로 간 걸까?”야생지대는 교외 지역이었다. 만약 시언이가 인신매매범들한테 잡혀갔다면 그자들은 절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활동하지 못하니 아마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뭘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보자!”희영은 희승이 말하기도 전에 얼른 사람을 찾으려고 달려갔다.그들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다리가 부러질 터였다.교외.강시언은 수림으로 향했고 나무 뒤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그는 할아버지가 보낸 사람이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았다.비록 아빠를 상처 입혀야 한다는 점 때문에 조금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해야만 엄마가 진짜 아빠에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었다.“시언아!’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시언은 나무 뒤에 숨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여기까지 쫓아온 반지훈은 몇몇 의심스러운 사람이 이곳으로 향하는 걸 보았기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체 누구일까!만약 시언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자들을 전부 죽여버릴 셈이었다.강시언은 그들에게 아빠를 급습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들려오는 소리에 몸이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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