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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봤다고 해도 뭐 이상할 것 있나요?”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

반지훈은 살짝 어두워진 눈빛으로 그녀의 곁을 지나치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나 보네.”

그렇다면 굳이 해명할 이유도 없었다.

강성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다. 반지훈의 말은 마치 가시처럼 그녀의 마음에 콕 박혀 굉장히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강성연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래, 맞아. 난 신경 쓰이지 않아. 나와 반지훈씨 사이에는 그 어떤 접점도 있으면 안 되니까...

그녀는 문틈 사이로 세 아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빠와 엄마의 감정에 위기가 찾아왔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세 아이의 등 뒤에 서서 아이들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강성연이 떠난 뒤에야 아이들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엄마가 계속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떡해요?”

반지훈의 아버지는 빤히 꿰뚫고 있는 듯했다.

“그 문제는 너희 엄마한테 달려 있어. 너희 엄마가 대체 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걸까? 아마 안전감이 없어서겠지.”

그녀는 여전히 반지훈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는 감정과 혼인, 그리고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서 극도로 불안해했다.

대체 그녀가 어떤 영향을 받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아빠가 어떤 여자랑 대화하는 모습을 봤는데 엄마도 그걸 본 건 아닐까요? 그래서 아빠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요?”

강시언의 말에 반지훈의 아버지는 살짝 당황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너희는 걱정하지 말거라. 희영 이모는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으니 말이야.”

반지훈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는 건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었다. 오랫동안 상업계에서 일한 사람이다 보니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

희승 남매는 어려서부터 부대에서 지내면서 반지훈을 알게 되었고 세 사람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었다.

희호는 성격이 충동적이지만 성실하고 충심이 깊어 반지훈의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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