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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하필이면 이때 울리는 그녀의 휴대전화가 차 안의 분위기를 뚝 끊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니 반크였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반크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반크 아저씨”

  성연이 16층으로 올라오자 반크가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크는 그 소리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돌아왔구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 성연이 떠나 있던 게 사흘밖에 안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반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육씨 집안 사람인데 그들이 케이트를 제외한 다른 공급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원석도 제공하지 못하게 만들었어”

  “육가네가?”

  성연은 눈썹을 짓눌렀다.

  설마 강미현과 관계 있나?

  허, 그녀가 예전 일로 그녀를 좀 내버려 둘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잊고 있던 가족들이 또 나와서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단 말인가?

  “성연, 우리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원석으로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 할거고, 일주일 후엔 원석들을 다 공급받지 못할거야. 또 고객들이 예약한 주문제작 보석은 뒤로 밀릴 것 같아”

반크도 육 가가 강미현의 수작에 걸려들을 줄은 몰랐다. 육 가가 이렇게 대표에게 물을먹이는것은 육가네 부인인 연희정 때문이었을 거다.

  “뒤로 미룰 필요 없어요”

  성연은 두 팔을 두른 채 말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잖아요. 육가의 압력으로 다른 거래처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면 우리 찾아가 해약 배상을 받아보죠”

  Soul은 비록 갓 오픈한 쥬얼리 회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각, 반 가의 공관.

  지훈은 희승의 말에 냉담한 눈빛을 보였다. “육가네가 Soul을 압박한다?”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마 강미현의 짓 같은데, 혹시 강미현이 육예찬과 무슨 관련 있는거 아닐까요?”

  강미현의 얘기가 나오자, 지훈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 여자는 6년 전에 성연을 대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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