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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작가: 강맹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2-19 19:00:00
지훈의 어두운 얼굴.

 희승은 또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이를 갈았다. “밥 먹어라”

 희영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 신나서 성연에게 말했다. “언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희영이고 이자식의 여동생입니다. 대표님은 우리의 우두머리십니다. 저희의 우애는 굳건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 희영은 확실히 성격이 늠름하고 목소리도 크다.

그녀는 희승을 보았다. “여동생이 있으셨어요?

 희승은 허탈해 했다. “여동생이 계속 부대에 있었는데, 대표님이 성연님을 데리고 온 것을 알고 슬그머니 빠져 나왔습니다”

 “뭔 말을 그렇게 해, 장관님께 보고 드리고 나온거야!” 희영이 불쾌해했다.

 희승이 그녀를 째려봤다. “형님만 아니었다면 장관님이 진작 널 내치셨을거다.”

 유이가 신나서 하하 웃었다. “희영 이모, 왜 희승 삼촌도 그렇고 다 이름이 비슷해요?

희영은 한 손으로 희승의 어깨를 짚으며 그녀를 향해 웃었다. “나도 몰라, 우리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우리 큰오빠 이름은 희호야, 호랑이 띠. 난 토끼띠 인데, 다행히 희영이야, 안 그랬으면 하마터면 희토라고 불릴 뻔했어.”

 해신과 시언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성연은 희승을 바라봤다. “그럼 희승씨는....”

 반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닭띠야”

 “퍽퍽!”

 밥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참지 못했다.

 희승은 희영의 손을 흔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됐어, 나도 너만큼 할 말 많다. 영감님 아직 계시잖아”

 그의 체면을 좀 세워주면 덧 나나, 늘 그의 비밀을 폭로한다.

 어르신은 젊은이들이 떠드는 것을 보고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어쨌든 웃음거리가 있어 집안이 떠들썩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들도 서울로 돌아갔다.

 성연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이틀 동안만 머물 예정이었으나 지훈이 부상을 당해 하루 더 머물게 됐다.

 그러나 3일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진정한 가족이 아니더라도 모두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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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필이면 이때 울리는 그녀의 휴대전화가 차 안의 분위기를 뚝 끊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니 반크였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반크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반크 아저씨”  성연이 16층으로 올라오자 반크가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크는 그 소리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돌아왔구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 성연이 떠나 있던 게 사흘밖에 안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반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육씨 집안 사람인데 그들이 케이트를 제외한 다른 공급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원석도 제공하지 못하게 만들었어”  “육가네가?”  성연은 눈썹을 짓눌렀다.  설마 강미현과 관계 있나?  허, 그녀가 예전 일로 그녀를 좀 내버려 둘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잊고 있던 가족들이 또 나와서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단 말인가?  “성연, 우리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원석으로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 할거고, 일주일 후엔 원석들을 다 공급받지 못할거야. 또 고객들이 예약한 주문제작 보석은 뒤로 밀릴 것 같아” 반크도 육 가가 강미현의 수작에 걸려들을 줄은 몰랐다. 육 가가 이렇게 대표에게 물을먹이는것은 육가네 부인인 연희정 때문이었을 거다.  “뒤로 미룰 필요 없어요”  성연은 두 팔을 두른 채 말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잖아요. 육가의 압력으로 다른 거래처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면 우리 찾아가 해약 배상을 받아보죠”  Soul은 비록 갓 오픈한 쥬얼리 회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각, 반 가의 공관.  지훈은 희승의 말에 냉담한 눈빛을 보였다. “육가네가 Soul을 압박한다?”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마 강미현의 짓 같은데, 혹시 강미현이 육예찬과 무슨 관련 있는거 아닐까요?”  강미현의 얘기가 나오자, 지훈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 여자는 6년 전에 성연을 대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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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승이 한숨을 쉬었다.   강미현이 연가의 아가씨가 되었다고?  연 가의 아가씨는 강성연이다!  어쩐지 육가의 사람들이 강미현을 도와주더라니, 강미현은 성연의 신분을 가지고 육 가에게 접근했구나. 이 여자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잖아?  “지훈 씨, 저는…”  “너의 엄마가 연희정이라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미현을 오싹하게 했다.   강미현은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   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성연의 어머니가 연희연 이었던거 같은데. 너의 어머니는 초란이고. 하, 너는 네 것이 아닌 것 가지고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구나”   6년 전에도 성연을 대신해 그녀 인척하지 않았나?  6년 후, 그녀는 낮은 술수를 써서 성연의 신분을 빼앗았가. 그런 강미현의 역겨운 얼굴을 보니, 그가 6년 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신을 원망해 죽이려 할 것이다.  “지훈 씨, 난 아니야, 난 그저…." 강미현이 손을 내밀어 그를 끌어당겼다.  지훈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무슨 못 볼 것이라도 본 듯이 물었다. “네 더러운 손으로 나를 건드리지 마. 너 같은 여자는 성연의 머리카락 한 올만도 못해. 그런 너와 내가 감히 어울리겠냐?”  그렇게 치욕을 겪은 미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네 것이 아니라면 함부로 가져가지 마. 가져가도 빠른 시일내에 돌려줘야 할 거다”  지훈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미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아 두 손을 꽉 쥐었다.  눈빛은 사나웠고 이를 악물었다. "강성연, 너를 꼭 사라지게 할 거야!"  **  오후, 소울 주얼리 스튜디오는 밀레니엄과의 소송전을 공개했다.  밀레니엄이 위약금 때문에 보상금 이행을 꺼린 일도 순식간에 실검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화가 풀린 듯 밀레니엄이 새 회사를 깔보고 소송을 걸었다고 조롱했고, 곧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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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178화

    그녀는 육가네에게 미움을 사는건 두렵지 않았다. 어차피 혼자 해결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비어 아저씨가 그의 변호사를 대동해줄줄은 몰랐다.  그럼 조 사장이 분명 육가네 사람한테 얘기했을텐데, 그럼 육가네가 리비어 아저씨를 해치려 하지 않을까?  반크는 천천히 대답했다. “사실 나도 잘 몰라. 리비어 씨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그럼 우리 엄마의 정체는 알고 계신가요?" 성연은 문득 물었다.  반크는 리비어 아저씨와 함께 어머니를 알고 있었고, 리비어 아저씨는 어머니가 연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 반크 아저씨는?  반크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희 어머니의 신분은 확실히 몰라. 너네 어머니가 나에게 그녀의 가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거든”  성연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 한 통이 왔다.  지훈이다!  성연이 사무실로 왔다.  그녀가 사무실 밖에 서서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할 때 문득 안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멍하니 있었다. 이 목소리는 강예림이 아닌가?  “사촌 형부, 성연 언니가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무거운 물건을 옮기라고 하고. 제가 형부한테 가도 될까요….”  사무실 밖에 서 있던 성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안의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역시 그녀가 예림을 너무 높이 샀다  예림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네 성연언니는 왜 너를 좋아하지 않니?"  예림 : "모르겠어요. 할머니께서 성연 언니가 성질이 너무 안 좋아서 사람 기분 좋게 하는 말도 안 한대요. 할머니도 성연 언니가 기분 나쁠까 봐 조심하신대요. 형부, 성연 언니가 당신 한테만 순종하는 거지, 저한테는…”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예림은 고개를 돌려 들어오는 여인을 보자 따라 표정이 달라졌고, 성연은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허탈한 표정이었다.  성연은 테이블로 가서 테이블 위에 손을 얹고 미소를 지었다. “지훈 씨가 저를 여기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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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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