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반지훈의 핸드폰!강성연은 하마터면 그걸 잊을 뻔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반지훈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시언도 아마 스마트 워치를 찼을 것이다.그녀는 시언의 번호에 연락했지만 똑같이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강성연은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이럴 수가?설마 두 사람 모두 사고를 당한 걸까?“저희 오빠 왔어요!”희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승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대표님이랑 시언이는 어떻게 됐어?”“오빠, 미안해. 내가 제대로 신경을 못 썼나 봐. 시언이가 갑자기 사라졌고 대표님이랑 내가 흩어져 찾아봤는데 두 사람 다 찾지 못하겠어!”희영은 이런 상황을 처음 접해봤다. 그녀는 이 마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바로 그녀의 눈앞에서 아이가 사라졌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대표님은 시언이를 찾으러 간 걸 거야. 설마 야생지대로 간 걸까?”야생지대는 교외 지역이었다. 만약 시언이가 인신매매범들한테 잡혀갔다면 그자들은 절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활동하지 못하니 아마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뭘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보자!”희영은 희승이 말하기도 전에 얼른 사람을 찾으려고 달려갔다.그들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다리가 부러질 터였다.교외.강시언은 수림으로 향했고 나무 뒤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그는 할아버지가 보낸 사람이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았다.비록 아빠를 상처 입혀야 한다는 점 때문에 조금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해야만 엄마가 진짜 아빠에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었다.“시언아!’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시언은 나무 뒤에 숨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여기까지 쫓아온 반지훈은 몇몇 의심스러운 사람이 이곳으로 향하는 걸 보았기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체 누구일까!만약 시언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자들을 전부 죽여버릴 셈이었다.강시언은 그들에게 아빠를 급습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들려오는 소리에 몸이 굳어
성연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어찌된 일인지 놀라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시언아, 어디 갔었어, 어쩌다 이렇게 된거니?” “죄송해요, 엄마. 제가 아버지를 해쳤어요.” 시언의 말투는 소름 돋을 정도로 평온했다.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 “그 사람한테…무슨 짓을 한거니?” 그때 의사가 병실에서 나왔다. “반지훈 씨 가족이 누구십니까? 성연은 멍하니 일어났다. 그리고 이때 희승이 걸어갔다. “저희 모두입니다. 어떻게 됐나요?”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처는 다 처리했고 혈청도 주사했습니다. 다행히 뱀의 독성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명의를 데려와도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반지훈이 독사에게 물렸다고? 입술을 오므린 성연의 얼굴은 창백했다. "아버지는 저를 보호하다 독사에게 물리신 거예요, 원래 독사에 물려야 하는 사람은 저였어야 해요." 시언은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아버지를 다치게 하려고 한것은 맞지만, 아버지가 달려들어 독사를 막고 그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안고 함께 굴러 내려갈 줄은 몰랐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 성연을 바라보다가 눈빛의 악의가 사라진 채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고 흐느꼈다. “엄마, 제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아버지는 저를 구해주셨어요. 제가 아버지를 죽인거예요?” 그가 큰 각오를 하긴 했지만, 만약 그가 아버지를 죽인 거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연은 그를 꽉 껴안았다. 그녀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시언은 지금 그녀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반 어르신은 유이와 해신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지훈의 상황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시언은 사과했다. 반 어르신은 그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만졌다. "모든 일에는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다." 지훈은 얼마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는지 다시 눈을 뜨고 깨어났을
지훈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보고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너. 나. 먹. 어” 예전 같으면 성연이 도시락을 두고 그에게 먹으라고 한마디 했겠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침대 옆에 앉아 밥을 손수 건넸다. 그를 빤히 쳐다본 채 머쓱해하며 변명했다. “시언이 때문에, 마지못해 대답한거 예요” 지훈은 그녀가 건넨 음식을 먹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문뜩 깨달았다. 그녀를 보니 아픈 것도 나은 것 같다. 그가 다 먹자 성연은 일어나 도시락을 덮었고, 지훈은 베개에 기대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을 보았다. “남아서 나랑 같이 있을 거야?” “제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 같아요?” 만약 그가 시언을 구하다 다친 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머물지 않았을 거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지훈은 갑자기 이불을 잡아당기며 빈 옆자리를 두드렸다. “내 침대의 반을 하룻밤만 빌려주지” 성연:“…” 지훈은 엄중하게 말했다. “나는 환자야. 오히려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해도 나는 저항 할 수 없어” 성연:“…” 세상에, 그는 왜 독사에 물려 죽지 않았을까? 성연은 한사코 그의 침대로 올라가려 하지 않았고, 지훈은 무리하지 않고 쓰러져 잤다. 성연은 벽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정말 이렇게 앉아서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좀 추울 것이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다 자신도 모른채 벤치에 웅크려 잠이 들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잔 탓에 그녀는 졸려서 곧 잠이 들었다. 지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 벤치에 웅크려 자고 있는 여인을 돌아보았다. 문뜩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은 원래 철벽인 걸까, 아니면 그의 방식이 잘 못 된 걸까? 아마도 그는 먼저 그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녀가 추위에 떨자 지훈은 할 수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안고 병상으로 데려왔다. 그는 그녀 옆에 누워 이불을 덮어주었고, 성연은 몸을 뒤척이며 따뜻한 곳으로 들
지훈의 어두운 얼굴. 희승은 또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이를 갈았다. “밥 먹어라” 희영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 신나서 성연에게 말했다. “언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희영이고 이자식의 여동생입니다. 대표님은 우리의 우두머리십니다. 저희의 우애는 굳건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 희영은 확실히 성격이 늠름하고 목소리도 크다.그녀는 희승을 보았다. “여동생이 있으셨어요? 희승은 허탈해 했다. “여동생이 계속 부대에 있었는데, 대표님이 성연님을 데리고 온 것을 알고 슬그머니 빠져 나왔습니다” “뭔 말을 그렇게 해, 장관님께 보고 드리고 나온거야!” 희영이 불쾌해했다. 희승이 그녀를 째려봤다. “형님만 아니었다면 장관님이 진작 널 내치셨을거다.” 유이가 신나서 하하 웃었다. “희영 이모, 왜 희승 삼촌도 그렇고 다 이름이 비슷해요?희영은 한 손으로 희승의 어깨를 짚으며 그녀를 향해 웃었다. “나도 몰라, 우리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우리 큰오빠 이름은 희호야, 호랑이 띠. 난 토끼띠 인데, 다행히 희영이야, 안 그랬으면 하마터면 희토라고 불릴 뻔했어.” 해신과 시언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성연은 희승을 바라봤다. “그럼 희승씨는....” 반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닭띠야” “퍽퍽!” 밥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참지 못했다. 희승은 희영의 손을 흔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됐어, 나도 너만큼 할 말 많다. 영감님 아직 계시잖아” 그의 체면을 좀 세워주면 덧 나나, 늘 그의 비밀을 폭로한다. 어르신은 젊은이들이 떠드는 것을 보고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어쨌든 웃음거리가 있어 집안이 떠들썩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들도 서울로 돌아갔다. 성연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이틀 동안만 머물 예정이었으나 지훈이 부상을 당해 하루 더 머물게 됐다. 그러나 3일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진정한 가족이 아니더라도 모두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생각
하필이면 이때 울리는 그녀의 휴대전화가 차 안의 분위기를 뚝 끊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니 반크였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반크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반크 아저씨” 성연이 16층으로 올라오자 반크가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크는 그 소리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돌아왔구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 성연이 떠나 있던 게 사흘밖에 안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반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육씨 집안 사람인데 그들이 케이트를 제외한 다른 공급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원석도 제공하지 못하게 만들었어” “육가네가?” 성연은 눈썹을 짓눌렀다. 설마 강미현과 관계 있나? 허, 그녀가 예전 일로 그녀를 좀 내버려 둘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잊고 있던 가족들이 또 나와서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단 말인가? “성연, 우리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원석으로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 할거고, 일주일 후엔 원석들을 다 공급받지 못할거야. 또 고객들이 예약한 주문제작 보석은 뒤로 밀릴 것 같아” 반크도 육 가가 강미현의 수작에 걸려들을 줄은 몰랐다. 육 가가 이렇게 대표에게 물을먹이는것은 육가네 부인인 연희정 때문이었을 거다. “뒤로 미룰 필요 없어요” 성연은 두 팔을 두른 채 말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잖아요. 육가의 압력으로 다른 거래처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면 우리 찾아가 해약 배상을 받아보죠” Soul은 비록 갓 오픈한 쥬얼리 회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각, 반 가의 공관. 지훈은 희승의 말에 냉담한 눈빛을 보였다. “육가네가 Soul을 압박한다?”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마 강미현의 짓 같은데, 혹시 강미현이 육예찬과 무슨 관련 있는거 아닐까요?” 강미현의 얘기가 나오자, 지훈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 여자는 6년 전에 성연을 대신해서
“밀레니엄 은행이 어떤 사기꾼인지 모두에게 보여주죠. 계약을 어기고도 배상하지 않으려한다고” 그녀가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는 것을 보고 조 사장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진정시켰다. “허허, 아가씨, 우리 모두 동업자인데, 배상금이야 줄 수 있지만, 두 배는 좀….” "제가 원하는 건 두 배 입니다, 한 푼도 적어서는 안 돼요" 성연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가네가 보증을 섰기 때문에 밀레니엄 은행은 이 금액을 떠안으려고 했고, 상대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 어쩌면 새로 상장한 것인지, 그는 당연히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귀찮게 굴 줄 누가 알았겠나? 그녀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를 탓할 수 없다. 조 사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들이 나와 소송을 하려면 나를 이겨야 할 텐데요, 한마디 하죠. 우리 밀레니엄에게 미움을 산다면 당신들은 지금보다 나아 질 수 없을 겁니다” “그래요?” 성연은 손에 들고 있던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럼, 조 사장님 후회 없으시길 바랍니다” 말을 끝내자, 그녀는 반크와 함께 떠났다. 조 사장은 콧방귀를 뀌며 경멸했다. 그는 작은 새 회사에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서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사…사장님…”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몇몇 검은 옷의 경호원들에 의해 옆으로 밀렸고, 강혁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조 사장은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변호사는 콧등에 얹힌 안경테를 밀고 테이블로 가서 명함을 건네주었고 조 사장은 명함을 받고 멍하니 있었다. 황실 로펌 김변호사?! 이 사람은 리비어 씨 옆에 있던 그 변호사 아닌가? 김 변호사는 변호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조 선생님, 소울주얼리 스튜디오에서 계약 해지를 협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 선생님이 이번에 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즉, 밀레니엄 은행이 계약 해지 방안을 이행
“미스 강, 강….” 성연은 가차없이 통화를 끊었다. 반크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제법 어머니답네”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 성질이 비슷했다. —— 육 가네. “반 씨, 미치셨어요?” 연희정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지훈을 노려보았다. 그가 그의 여자를 위해 자신을 위협하다니, 이것은 공개적으로 육씨 집안과 심지어 연씨 집안과 맞서려는 것 아닌가? 지훈은 다리를 포개고 몸을 약간 뒤로 기댄 채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육 부인이 굳이 제 약혼녀를 겨냥하신거라면 저희 반 가는 당연히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입니다” 연희정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 여자를 위해서라면 반 가는 도리도 무시합니까?” “그녀는 나의 여자이자 우리 회사 사람 입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떨 것 같습니까?” 지훈은 천천히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입을 오므리더니, 온화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말했다. “반 가가 도리를 따지지 않는 것을 연 가네 가장 잘 알고 있죠. 특히 아버지 연혁 선생이 그렇지 않습니까?” 연희정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확실히, 반 가네는 확실히 도리에 맞지 않는다. 그의 증조부 반영운, 그 야만스러우면서도 악랄하고 무수한 귀족 황실인들의 피로 얼룩진 남자로부터 시작해서, 귀족들의 눈에 반 씨네는, 그야말로 '막무가내'이다! 지훈은 찻잔을 내려놓고 옷깃을 여미고 일어섰다. “육 부인, 만약 성연을 상대로 하신다면, 훗날 뭔가 알게 되었을 때 후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육 가에서 떠났다. 연희정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지훈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조 사장이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생각은 여기서 끊겼다. 연희정은 조 사장의 말을 다 듣고도 너무 놀라 말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었다. “뭐라고요, 그 여자 뒤에 리비어가 있다고요?” “육 부인, 저 좀 살려주세요. 저는 당신의 요구에 따라 계약을 어겼습니다, 지금 미스 강은 저를 놓
희승이 한숨을 쉬었다. 강미현이 연가의 아가씨가 되었다고? 연 가의 아가씨는 강성연이다! 어쩐지 육가의 사람들이 강미현을 도와주더라니, 강미현은 성연의 신분을 가지고 육 가에게 접근했구나. 이 여자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잖아? “지훈 씨, 저는…” “너의 엄마가 연희정이라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미현을 오싹하게 했다. 강미현은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 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성연의 어머니가 연희연 이었던거 같은데. 너의 어머니는 초란이고. 하, 너는 네 것이 아닌 것 가지고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구나” 6년 전에도 성연을 대신해 그녀 인척하지 않았나? 6년 후, 그녀는 낮은 술수를 써서 성연의 신분을 빼앗았가. 그런 강미현의 역겨운 얼굴을 보니, 그가 6년 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신을 원망해 죽이려 할 것이다. “지훈 씨, 난 아니야, 난 그저…." 강미현이 손을 내밀어 그를 끌어당겼다. 지훈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무슨 못 볼 것이라도 본 듯이 물었다. “네 더러운 손으로 나를 건드리지 마. 너 같은 여자는 성연의 머리카락 한 올만도 못해. 그런 너와 내가 감히 어울리겠냐?” 그렇게 치욕을 겪은 미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네 것이 아니라면 함부로 가져가지 마. 가져가도 빠른 시일내에 돌려줘야 할 거다” 지훈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미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아 두 손을 꽉 쥐었다. 눈빛은 사나웠고 이를 악물었다. "강성연, 너를 꼭 사라지게 할 거야!" ** 오후, 소울 주얼리 스튜디오는 밀레니엄과의 소송전을 공개했다. 밀레니엄이 위약금 때문에 보상금 이행을 꺼린 일도 순식간에 실검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화가 풀린 듯 밀레니엄이 새 회사를 깔보고 소송을 걸었다고 조롱했고, 곧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