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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성연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어찌된 일인지 놀라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시언아, 어디 갔었어, 어쩌다 이렇게 된거니?”

  “죄송해요, 엄마. 제가 아버지를 해쳤어요.”

  시언의 말투는 소름 돋을 정도로 평온했다.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 “그 사람한테…무슨 짓을 한거니?”

  그때 의사가 병실에서 나왔다. “반지훈 씨 가족이 누구십니까?

  성연은 멍하니 일어났다.

  그리고 이때 희승이 걸어갔다. “저희 모두입니다. 어떻게 됐나요?”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처는 다 처리했고 혈청도 주사했습니다. 다행히 뱀의 독성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명의를 데려와도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반지훈이 독사에게 물렸다고?

  입술을 오므린 성연의 얼굴은 창백했다.

  "아버지는 저를 보호하다 독사에게 물리신 거예요, 원래 독사에 물려야 하는 사람은 저였어야 해요." 시언은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아버지를 다치게 하려고 한것은 맞지만, 아버지가 달려들어 독사를 막고 그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안고 함께 굴러 내려갈 줄은 몰랐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 성연을 바라보다가 눈빛의 악의가 사라진 채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고 흐느꼈다. “엄마, 제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아버지는 저를 구해주셨어요. 제가 아버지를 죽인거예요?”

  그가 큰 각오를 하긴 했지만, 만약 그가 아버지를 죽인 거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연은 그를 꽉 껴안았다. 그녀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시언은 지금 그녀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반 어르신은 유이와 해신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지훈의 상황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시언은 사과했다.

  반 어르신은 그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만졌다. "모든 일에는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다."

  지훈은 얼마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는지 다시 눈을 뜨고 깨어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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