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고 해도 뭐 이상할 것 있나요?”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반지훈은 살짝 어두워진 눈빛으로 그녀의 곁을 지나치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나 보네.”그렇다면 굳이 해명할 이유도 없었다.강성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다. 반지훈의 말은 마치 가시처럼 그녀의 마음에 콕 박혀 굉장히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강성연은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래, 맞아. 난 신경 쓰이지 않아. 나와 반지훈씨 사이에는 그 어떤 접점도 있으면 안 되니까...그녀는 문틈 사이로 세 아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빠와 엄마의 감정에 위기가 찾아왔다!반지훈의 아버지는 세 아이의 등 뒤에 서서 아이들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강성연이 떠난 뒤에야 아이들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엄마가 계속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떡해요?”반지훈의 아버지는 빤히 꿰뚫고 있는 듯했다.“그 문제는 너희 엄마한테 달려 있어. 너희 엄마가 대체 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걸까? 아마 안전감이 없어서겠지.”그녀는 여전히 반지훈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는 감정과 혼인, 그리고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서 극도로 불안해했다.대체 그녀가 어떤 영향을 받았었는지 알 수 없었다.“오늘 아빠가 어떤 여자랑 대화하는 모습을 봤는데 엄마도 그걸 본 건 아닐까요? 그래서 아빠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요?”강시언의 말에 반지훈의 아버지는 살짝 당황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너희는 걱정하지 말거라. 희영 이모는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으니 말이야.”반지훈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는 건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었다. 오랫동안 상업계에서 일한 사람이다 보니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희승 남매는 어려서부터 부대에서 지내면서 반지훈을 알게 되었고 세 사람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었다.희호는 성격이 충동적이지만 성실하고 충심이 깊어 반지훈의 아버
강성윤은 잠깐 멈칫하다가 무안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아저씨, 저 오해 안 해요.”“나도 그냥 해본 말이야. 희승이 걔는 지훈이한테 관심 없어. 오히려 마음에 안 들어 해. 걔랑 지내다 보면 너도 걔가 좋을 거다.”강해신이 말했다.“맞아요, 엄마. 희영 이모 사람이 엄청 좋아요. 좀 털털하고 목소리가 크긴 하지만요.”강성연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지금 말을 더 얹는다면 그녀가 질투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반지훈 때문에 질투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단지 세 아이가 벌써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질투하는 것뿐이었다.강유이는 강해신의 옆에 다가가 작게 말했다.“엄마 진짜 화가 난 것 같아. 그렇지?”강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아! 큰일이에요! 큰일!”문밖에서 희영이 큰 목청으로 소리를 지르며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문에 기대어 섰고 반지훈의 아버지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왜 그래? 너랑 지훈이 시언이랑 같이 외출한 거 아니었니?”희영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시언이가 동생들한테 재밌는 걸 가져다주고 싶다고 해서 같이 쇼핑하러 갔었는데 시언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지훈 오빠랑 저랑 시언이를 찾아 다녔는데 두 사람 다 보이지 않아요!”강성연은 벌떡 일어서며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시언이가 사라졌다고요?”희영은 강성연의 앞에 서더니 무릎을 꿇을 듯이 굴었다.“죄송해요. 전부 제 탓이에요. 절 때리세요!”반지훈의 아버지는 헛기침하면서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됐다. 얼른 사람을 보내서 찾아보도록 해. 마을이 엄청 큰 건 아니지만 감시카메라가 그렇게 많은 곳도 아니니까 도시에서 찾는것 보다 많이 어려울 거야.”“어르신,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당장 갈게요. 못 찾으면 제 다리를 부러뜨리세요!”희영은 진심으로 사고를 쳤다고 생각해 다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강성연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시언아...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아침도 먹지 않고 곧장 밖으로 뛰
아, 참. 반지훈의 핸드폰!강성연은 하마터면 그걸 잊을 뻔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반지훈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는 이는 없었다.시언도 아마 스마트 워치를 찼을 것이다.그녀는 시언의 번호에 연락했지만 똑같이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강성연은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이럴 수가?설마 두 사람 모두 사고를 당한 걸까?“저희 오빠 왔어요!”희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승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대표님이랑 시언이는 어떻게 됐어?”“오빠, 미안해. 내가 제대로 신경을 못 썼나 봐. 시언이가 갑자기 사라졌고 대표님이랑 내가 흩어져 찾아봤는데 두 사람 다 찾지 못하겠어!”희영은 이런 상황을 처음 접해봤다. 그녀는 이 마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바로 그녀의 눈앞에서 아이가 사라졌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대표님은 시언이를 찾으러 간 걸 거야. 설마 야생지대로 간 걸까?”야생지대는 교외 지역이었다. 만약 시언이가 인신매매범들한테 잡혀갔다면 그자들은 절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활동하지 못하니 아마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뭘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보자!”희영은 희승이 말하기도 전에 얼른 사람을 찾으려고 달려갔다.그들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다리가 부러질 터였다.교외.강시언은 수림으로 향했고 나무 뒤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그는 할아버지가 보낸 사람이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았다.비록 아빠를 상처 입혀야 한다는 점 때문에 조금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해야만 엄마가 진짜 아빠에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었다.“시언아!’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시언은 나무 뒤에 숨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여기까지 쫓아온 반지훈은 몇몇 의심스러운 사람이 이곳으로 향하는 걸 보았기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체 누구일까!만약 시언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자들을 전부 죽여버릴 셈이었다.강시언은 그들에게 아빠를 급습하라고 하고 싶었으나 들려오는 소리에 몸이 굳어
성연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어찌된 일인지 놀라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시언아, 어디 갔었어, 어쩌다 이렇게 된거니?” “죄송해요, 엄마. 제가 아버지를 해쳤어요.” 시언의 말투는 소름 돋을 정도로 평온했다. 성연은 어리둥절 했다. “그 사람한테…무슨 짓을 한거니?” 그때 의사가 병실에서 나왔다. “반지훈 씨 가족이 누구십니까? 성연은 멍하니 일어났다. 그리고 이때 희승이 걸어갔다. “저희 모두입니다. 어떻게 됐나요?”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처는 다 처리했고 혈청도 주사했습니다. 다행히 뱀의 독성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명의를 데려와도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반지훈이 독사에게 물렸다고? 입술을 오므린 성연의 얼굴은 창백했다. "아버지는 저를 보호하다 독사에게 물리신 거예요, 원래 독사에 물려야 하는 사람은 저였어야 해요." 시언은 고개를 숙였다. 그가 아버지를 다치게 하려고 한것은 맞지만, 아버지가 달려들어 독사를 막고 그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안고 함께 굴러 내려갈 줄은 몰랐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들어 성연을 바라보다가 눈빛의 악의가 사라진 채 촉촉하게 눈물을 머금고 흐느꼈다. “엄마, 제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도 아버지는 저를 구해주셨어요. 제가 아버지를 죽인거예요?” 그가 큰 각오를 하긴 했지만, 만약 그가 아버지를 죽인 거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연은 그를 꽉 껴안았다. 그녀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시언은 지금 그녀의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반 어르신은 유이와 해신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지훈의 상황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시언은 사과했다. 반 어르신은 그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만졌다. "모든 일에는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다." 지훈은 얼마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는지 다시 눈을 뜨고 깨어났을
지훈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보고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너. 나. 먹. 어” 예전 같으면 성연이 도시락을 두고 그에게 먹으라고 한마디 했겠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침대 옆에 앉아 밥을 손수 건넸다. 그를 빤히 쳐다본 채 머쓱해하며 변명했다. “시언이 때문에, 마지못해 대답한거 예요” 지훈은 그녀가 건넨 음식을 먹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문뜩 깨달았다. 그녀를 보니 아픈 것도 나은 것 같다. 그가 다 먹자 성연은 일어나 도시락을 덮었고, 지훈은 베개에 기대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을 보았다. “남아서 나랑 같이 있을 거야?” “제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 같아요?” 만약 그가 시언을 구하다 다친 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머물지 않았을 거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지훈은 갑자기 이불을 잡아당기며 빈 옆자리를 두드렸다. “내 침대의 반을 하룻밤만 빌려주지” 성연:“…” 지훈은 엄중하게 말했다. “나는 환자야. 오히려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해도 나는 저항 할 수 없어” 성연:“…” 세상에, 그는 왜 독사에 물려 죽지 않았을까? 성연은 한사코 그의 침대로 올라가려 하지 않았고, 지훈은 무리하지 않고 쓰러져 잤다. 성연은 벽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정말 이렇게 앉아서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좀 추울 것이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다 자신도 모른채 벤치에 웅크려 잠이 들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잔 탓에 그녀는 졸려서 곧 잠이 들었다. 지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 벤치에 웅크려 자고 있는 여인을 돌아보았다. 문뜩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은 원래 철벽인 걸까, 아니면 그의 방식이 잘 못 된 걸까? 아마도 그는 먼저 그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녀가 추위에 떨자 지훈은 할 수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를 안고 병상으로 데려왔다. 그는 그녀 옆에 누워 이불을 덮어주었고, 성연은 몸을 뒤척이며 따뜻한 곳으로 들
지훈의 어두운 얼굴. 희승은 또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이를 갈았다. “밥 먹어라” 희영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 신나서 성연에게 말했다. “언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희영이고 이자식의 여동생입니다. 대표님은 우리의 우두머리십니다. 저희의 우애는 굳건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 희영은 확실히 성격이 늠름하고 목소리도 크다.그녀는 희승을 보았다. “여동생이 있으셨어요? 희승은 허탈해 했다. “여동생이 계속 부대에 있었는데, 대표님이 성연님을 데리고 온 것을 알고 슬그머니 빠져 나왔습니다” “뭔 말을 그렇게 해, 장관님께 보고 드리고 나온거야!” 희영이 불쾌해했다. 희승이 그녀를 째려봤다. “형님만 아니었다면 장관님이 진작 널 내치셨을거다.” 유이가 신나서 하하 웃었다. “희영 이모, 왜 희승 삼촌도 그렇고 다 이름이 비슷해요?희영은 한 손으로 희승의 어깨를 짚으며 그녀를 향해 웃었다. “나도 몰라, 우리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우리 큰오빠 이름은 희호야, 호랑이 띠. 난 토끼띠 인데, 다행히 희영이야, 안 그랬으면 하마터면 희토라고 불릴 뻔했어.” 해신과 시언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성연은 희승을 바라봤다. “그럼 희승씨는....” 반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닭띠야” “퍽퍽!” 밥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참지 못했다. 희승은 희영의 손을 흔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됐어, 나도 너만큼 할 말 많다. 영감님 아직 계시잖아” 그의 체면을 좀 세워주면 덧 나나, 늘 그의 비밀을 폭로한다. 어르신은 젊은이들이 떠드는 것을 보고도 화를 내지 않으셨다. 어쨌든 웃음거리가 있어 집안이 떠들썩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들도 서울로 돌아갔다. 성연은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이틀 동안만 머물 예정이었으나 지훈이 부상을 당해 하루 더 머물게 됐다. 그러나 3일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진정한 가족이 아니더라도 모두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생각
하필이면 이때 울리는 그녀의 휴대전화가 차 안의 분위기를 뚝 끊었다. 발신자 표시를 보니 반크였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반크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반크 아저씨” 성연이 16층으로 올라오자 반크가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반크는 그 소리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돌아왔구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 성연이 떠나 있던 게 사흘밖에 안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반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육씨 집안 사람인데 그들이 케이트를 제외한 다른 공급처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원석도 제공하지 못하게 만들었어” “육가네가?” 성연은 눈썹을 짓눌렀다. 설마 강미현과 관계 있나? 허, 그녀가 예전 일로 그녀를 좀 내버려 둘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잊고 있던 가족들이 또 나와서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단 말인가? “성연, 우리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원석으로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 할거고, 일주일 후엔 원석들을 다 공급받지 못할거야. 또 고객들이 예약한 주문제작 보석은 뒤로 밀릴 것 같아” 반크도 육 가가 강미현의 수작에 걸려들을 줄은 몰랐다. 육 가가 이렇게 대표에게 물을먹이는것은 육가네 부인인 연희정 때문이었을 거다. “뒤로 미룰 필요 없어요” 성연은 두 팔을 두른 채 말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잖아요. 육가의 압력으로 다른 거래처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면 우리 찾아가 해약 배상을 받아보죠” Soul은 비록 갓 오픈한 쥬얼리 회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각, 반 가의 공관. 지훈은 희승의 말에 냉담한 눈빛을 보였다. “육가네가 Soul을 압박한다?”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마 강미현의 짓 같은데, 혹시 강미현이 육예찬과 무슨 관련 있는거 아닐까요?” 강미현의 얘기가 나오자, 지훈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 여자는 6년 전에 성연을 대신해서
“밀레니엄 은행이 어떤 사기꾼인지 모두에게 보여주죠. 계약을 어기고도 배상하지 않으려한다고” 그녀가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는 것을 보고 조 사장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진정시켰다. “허허, 아가씨, 우리 모두 동업자인데, 배상금이야 줄 수 있지만, 두 배는 좀….” "제가 원하는 건 두 배 입니다, 한 푼도 적어서는 안 돼요" 성연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가네가 보증을 섰기 때문에 밀레니엄 은행은 이 금액을 떠안으려고 했고, 상대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 어쩌면 새로 상장한 것인지, 그는 당연히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귀찮게 굴 줄 누가 알았겠나? 그녀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를 탓할 수 없다. 조 사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들이 나와 소송을 하려면 나를 이겨야 할 텐데요, 한마디 하죠. 우리 밀레니엄에게 미움을 산다면 당신들은 지금보다 나아 질 수 없을 겁니다” “그래요?” 성연은 손에 들고 있던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럼, 조 사장님 후회 없으시길 바랍니다” 말을 끝내자, 그녀는 반크와 함께 떠났다. 조 사장은 콧방귀를 뀌며 경멸했다. 그는 작은 새 회사에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서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사…사장님…”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몇몇 검은 옷의 경호원들에 의해 옆으로 밀렸고, 강혁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조 사장은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변호사는 콧등에 얹힌 안경테를 밀고 테이블로 가서 명함을 건네주었고 조 사장은 명함을 받고 멍하니 있었다. 황실 로펌 김변호사?! 이 사람은 리비어 씨 옆에 있던 그 변호사 아닌가? 김 변호사는 변호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조 선생님, 소울주얼리 스튜디오에서 계약 해지를 협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 선생님이 이번에 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즉, 밀레니엄 은행이 계약 해지 방안을 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