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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할아버지, 저희 보고 싶었어요?”

강유이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당연하지. 할아버지는 너희들이 보고 싶어 죽을 뻔했어.”

반지훈의 아버지는 강유이의 코끝을 톡 건들면서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아이를 보았다.

강해신은 처음 오는 곳 이라서 주위 사물이 새롭게 느껴졌다.

“할아버지, 여기 엄청 예뻐요!”

반지훈의 아버지는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 괜찮다. 여기도 너희들 집이야.”

도우미가 강성연을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

방 안은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또 조용했다. 실내에서 마당에 있는 만들어진 산과 죽림이 보였다.

바로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그녀의 아버지 강진이었다.

강성연은 창문 앞으로 걸어가 잠시 주저하다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성연아, 얼마 전에 너희 엄마 유품을 정리했어. 네가 가지고 싶을 때 전해줄게.”

어머니의 유품?

강성연은 강진이 어머니의 물건을 전혀 남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강성연은 입을 꾹 다물더니 다소 거칠어진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는 순간, 강성연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로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돌리는 순간 아래층에 서 있는 반지훈이 보였다.

그리고 반지훈의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는데...

누구일까?

반지훈과 함께 서 있던 단발머리 여자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날 강예림과 대화할 때와 다른 점이라면 반지훈이 그녀를 향해 웃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강성연은 어쩐지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반지훈의 헛소리를 믿는 게 아니었어!

잠깐 정신을 놓고 있던 사이 그 여자는 강성연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반지훈이 고개를 드는 순간 강성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났다.

반지훈은 그 짧은 순간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어르신이 오빠가 새언니를 데리고 왔다고 하던데, 진짜였나 보네요!”

단발머리 여자는 잔뜩 신난 얼굴로 호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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