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화

초란은 자기 딸이 여전히 반지훈을 잊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급히 설득했다.

“넌 일단 반지훈 일은 관여치 마. 연씨 일가 딸이라는 신분만 얻게 된다면 반지훈도 당연히 널 마음에 들어 하겠지.”

그 말에 강미현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말이 맞아요. 우선은 육씨 집안사람이 날 연은희의 딸이라고 생각하게 해야 해요. 그런데 강성연 그년 머리카락으로 DNA 검사를 해야 해요.”

초란은 냉소를 지었다.

“그건 쉽지. 강예림 그 망할 계집애가 지금 TG에 있거든. 걔한테 시키자. 강성연 그 망할 년은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야.”

궂은일을 해본 적이 없던 강예림은 구매자재부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도맡았다.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빌어먹을, 강성연은 일부러 그런 걸 거야!

바로 그때, 그녀는 큰어머니 초란의 전화를 받았고 곧장 그녀를 향해 하소연했다.

초란은 가식적으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래, 예림아. 너무 화내지 마. 그리고 거기 남아있을 기회가 곧 생기니 조금만 더 고생해”

“게다가 성연이랑 같이 있으면 반지훈씨도 자주 만날 수 있잖아.”

초란은 일부러 그 얘기를 꺼냈다. 강예림은 진짜 반지훈을 위해 참고 있었다.

“큰엄마 말이 맞아요. 저 잘할게요!”

다음번에 반지훈을 만나서 강성연이 자신을 고생시켰다는 얘기를 한다면 반지훈은 그녀를 동정할 것이다.

다른 한편, 초란은 그녀를 몰래 비웃고 있었다.

강예림은 너무 단순했다. 반지훈이 그녀처럼 무식하고 멍청하며 촌스러운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초란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강예림의 멍청함은 그들 모녀에게 있어 강성연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였으니 말이다.

초란은 겨우 말 몇 마디로 강예림을 어르고 달래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만들었다.

강성연의 머리카락 한 올을 가져오는 건 강예림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다.

**

반크는 손안에 든 서류를 강성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번 주 예정량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예산을 넘었어.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1년도 되지 않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