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화

“정말 아들을 낳는다면 강예림 할머니가 기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손자를 애지중지한다면 초란의 집안 지위도 달라지겠죠.”

큰어머니가 아들을 낳고 싶어 한다고?

강예림은 경악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손자만 좋아하고 손녀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성에 있을 때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남동생은 그녀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은 그녀가 다 도맡았었고 동생은 아무것도 안 했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그제야 할머니는 그녀에게 조금 잘해주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그녀더러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동생을 도우라고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강예림은 사실 조금 기대됐다.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문에 귀를 붙이고 엿듣고 있던 강예림은 반크의 발치에 엎어졌다.

반크는 그녀를 보며 미간을 구겼고 강성연도 자연스럽게 강예림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왜 밖에 서 있었어?”

강예림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머쓱한 얼굴로 대답했다.

“성연 언니, 난... 언니 찾으러 온 거였어요. 미안해요, 엿들을 생각은 없었어요.”

강예림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반크는 강성연을 보았고 강성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자리를 떴다.

강성연은 서류를 제자리에 놓고 말했다.

“무슨 일로 날 찾아왔는데?”

“저... 오늘 출근 첫날이라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언니한테 묻고 싶어요. 성연 언니, 설마 제가 귀찮은 건 아니죠?”

강예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성연은 강씨 집안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강예림은 하정화의 세뇌 때문에 이렇게 변한 것이었다.

강미현과 비교했을 때 강예림은 약은 구석이 있었지만 그래도 혐오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강예림이 아직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서서히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럴 리가. 모르는 것 있으면 나한테 물어도 돼. 아니면 조 팀장이나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도 되고.”

“고마워요, 성연 언니. 저 사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언니는 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