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과 시언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동시에 답했다.“알겠어요, 엄마.”일주일 뒤, 유이의 생리가 드디어 끝이 났다.봄날의 햇빛은 눈부시긴 했지만 그만큼 따사로웠다. 정원에서 기지개를 켜며 몸을 돌리던 그녀는 순간 조민과 민서율이 대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조민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강유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문 앞으로 다가가 그들을 바라보았다.“선배, 서율 오빠, 여긴 어쩐 일이에요?”조민이 휴대폰을 꺼내며 자신이 예매한 표를 보여주었다.“너랑 영화 보러 가려고 왔지. 영화관에 금방 새로 개봉한 영화가 있거든. 그래서 내가 미리 세 장 예매해 놨어.”강유이는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민이 이미 예매를 하고 민서율까지 함께 대동한 채 요청한 거라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그녀가 막 대답하려던 그때, 등 뒤에서 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도 데리고 가요.”조민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반재신 후배님은 또 갑자기 웬 참견이실까.”그녀가 특별히 표 세 장을 예매해서 강유이를 요청한 건, 사실 민서율을 돕기 위해서였다.민서율이 강유이 후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하지만 하필 그녀의 곁에는 괴물 같은 오빠가 지키고 있었다. 괴물은 누가 자기 동생한테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당장 물어뜯을 태세였다.해신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팔짱을 꼈다.“나는 왜 환영 안 해 줘요?”조민이 이를 악물었다.민서율은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당연히 환영하지. 해신이 너도 같이 가자.”“나도 갈래.”한태군의 등장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조민과 민서율은 그와 초면이었다.“유이야, 이쪽은…”강유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해신이 느긋하게 답했다.“이쪽은 한 씨 가문의 도련님, 한태군이에요.”조민은 그를 몰랐으나 민서율은 그를 모를 리가 없었다.하정원이 분명 민서율에게 알려줬을 테니까.민서율이 그의 이름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