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041 - 챕터 1050

2771 챕터

제1041화

“전...”“남은서,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수작이 통할지 몰라도 육예찬한테는 그런 수작이 통하지 않아.”명승희는 송아영을 보고 말했다.“육예찬이 송아영 씨랑 약혼한다고 했을 때 난 확실히 달갑지 않았어. 6년 동안 만나면서 난 계속 육예찬의 뒤만 쫓았으니까. 6년 동안 육예찬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내가 왜 졌는지 알고도 싶었어.”송아영은 명승희를 바라봤고 명승희는 시선을 내려뜨리며 웃었다.“그치만 난 송아영 씨한테 진 게 억울하지 않아.”남은서는 악다구니를 썼다.“당신들은 그냥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뿐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가졌고,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죠. 난 당신들이랑 다르게 내가 원하는 건 나 스스로 쟁취해야 했어요. 난 내가 당신들 같은 부잣집 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운명이 불공평한 것뿐이죠.”송아영은 남은서가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얼굴을 가리며 울먹이자 눈빛이 달라졌다.“부모님이 준 거랑 자신이 스스로 쟁취한 게 어떻게 같아요? 만약 내가 뭔가를 요구할 줄만 알았다면 계속 집안에 손만 벌렸겠지, 여기 와서 당신들의 비난을 받았겠어요?”“신분을 제외하면 우리 모두 같아요. 난 낙하산으로 음악 학원에 들어온 게 아니에요. 육예찬 씨에게 기대지도 않았어요. 당신은 당신이 우리보다 못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죠. 그러면 우리는 당신만큼 노력한 적이 없다는 건가요? 다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쟁취해요. 단지 집안이 부유하고 생활 조건이 우월하다는 이유로 우리가 당신들처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양보해야 하나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 쉽게 사는 사람이 있나요? 청소부 일은 쉬울까요? 음식 배달이나 택배 배송은 쉬울 것 같아요? 공사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쉽겠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원망한 적이 있나요?”남은서의 울음소리가 그쳤다.송아영은 딴 곳을 바라보았다.“그런데 당신은 왜 부잣집 사람이라면 당신보다 노력하지 않았을 거라고 단정 짓는 거죠?”바람이 나뭇가지에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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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손해를 봤으니 그곳에 더 있기에는 체면이 서질 않았다. 그들은 남은서를 내버려두고 떠나려했는데 명승희가 그들을 불렀다.“남 욕하는 건 그렇게 잘하더니, 사과하는 건 어렵나 봐요?”송아영은 그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걸 보고 말했다.“됐어요. 저 사람들 사과는 필요 없어요.”“필요한지 안 한 지는 아영 씨 일이지만 잘못하면 원래 사과해야 하는 법이에요. 본인들은 사과할 줄도 모른다니, 그런 풍기가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 어떡해요? 그러고도 교사라고 할 수 있나요? 차라리 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여선생들은 내키지 않았지만 명승희의 강한 기세에 억눌려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결국 송아영에게 사과했고 송아영은 흔쾌히 그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명승희는 립스틱을 꺼내더니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오래 말해서 힘드네요. 일도 마쳤으니 난 가볼게요.”명승희는 립스틱을 닫은 뒤 몸을 돌려 떠났다. 송아영은 남은서를 신경 쓰지 않고 명승희를 따라갔다.“잠깐만요.”명승희는 송아영이 따라올 줄 알았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감사 인사는 됐어요. 아영 씨를 위해서 한 일이 아니니까요.”송아영은 그녀의 뒤를 따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면 왜 도와줬어요?”송아영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어찌 됐든 감사 인사는 꼭 해야겠어요.”비록 명승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자신을 도왔으니 감사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명승희는 걸음을 멈춘 뒤 몸을 돌려 웃었다.“정말 나한테 고마워요?”송아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명승희를 바라보았다.명승희는 턱을 매만지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나한테 그렇게 고마우면 육예찬을 양보하지 그래요?”송아영은 당황하더니 이내 진지하게 말했다.“육예찬이 상품도 아니고 양보라니요? 그리고 육예찬은 이미 나랑 결혼했어요. 육예찬 넘보지 말아요.”명승희는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육예찬을 넘본다고 그래요? 누가 들으면 내가 육예찬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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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육예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게 그렇게 이상해? 난 별별 스타일의 여자들 다 봤어. 겨우 남은서가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송아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들이라면 착한 척 여우짓 하는 여자들을 분간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송아영은 팔짱을 두르며 의심했다.“강미현의 일에서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육예찬은 송아영이 3년 전 일을 꺼내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강미현한테는 호감조차 없었는데 뭘. 당시 우리 어머니는 증거 때문에 강미현이 내 사촌 여동생이라는 걸 믿었지만 난 내가 그 말을 믿은 적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어.”송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육예찬은 강미현이 자기 사촌동생이라는 걸 인정한 적이 없었다.송아영은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그러면 왜 난 상대 못할거라 생각한 거야?”“너?”육예찬은 팔짱을 두르며 웃었다.“네 머리로도 계략이 있다면 이 세상에 계략 없는 여자는 없을 거니까.”송아영은 불같이 화를 냈다.“그거 인신공격이야!”육예찬은 송아영을 품에 안았고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난 사실을 얘기했어. 하지만 난 너처럼 바보 같은 사람이 좋아. 단순하고 귀엽고 만만하잖아.”송아영은 그를 때렸다. 육예찬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를 껴안았다.“널 괴롭히는 건 나여야만 해. 다른 사람은 안 돼.’’송아영은 눈을 흘겼다.“명승희 씨는 만만하지 않다 이거지?”육예찬은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올렸다.“또 질투하네.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선택하는데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해?”완벽한 여자를 선택해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면서 사는 것이 남자들의 꿈일지도 모르지만 육예찬은 그런 게 필요 없었다. 어릴 때부터 우월한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우수한 여자들을 충분히 많이 만나봤었다.그가 명승희 같은 스타일을 선택하지 않은 건 명승희가 별로여서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같은 생활 방식을 갖고 있고 똑같이 자신에게 엄격했기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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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한숨을 쉬었다.“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걱정이야. 음악 티저에서 우리 민악을 선택했다는데 관중들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걱정이야. 만약 나 때문에 망치게 되면 정말 무안할 것 같아.”강성연은 송아영을 바라봤다.“말만 많이 해 봤자 소용없어.”강성연은 잔을 내려놓더니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송아영은 의아했다.“어딜?”강성연은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마쳤다.“좋은 데로 데려가 줄게.”송아영은 부랴부랴 물건을 정리하고 강성연의 뒤를 따랐다.강성연은 차를 한옥마을 대문 밖에 세워뒀고 송아영은 차창 밖을 바라보고 당황했다.“한옥마을?”강성연은 차에서 내렸다. 한옥마을에는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송아영은 그녀의 곁에서 걸었다. 강성연이 티켓 두 장을 사자 송아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날 데리고 관광하러 온 거야? 너 한가해?”“누가 한가하대?”강성연은 그녀에게 티켓 한 장을 쥐여줬다.“관중들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며? 그러면 버스킹 라이브로 한번 시험해 보자고.”한복을 입은 학생 여럿이 한적한 정원에 서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관광지에서는 자주 보이는 광경이었다. 송아영은 다급히 강성연을 붙잡았다.“성연아, 너 설마 나보고 저 사람들이랑...”강성연은 웃었다.“너한테는 어렵지 않을 거야.”“하지만... 난 저 사람들 알지도 못하는걸. 저 사람들한테 악기를 빌려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송아영은 난처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돈은 만능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어.”강성연은 그들을 향해 걸어갔고 송아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항상 검소하던 강성연이 언제부터 이렇게 돈을 낭비할 줄 알게 된 걸까?강성연은 그들과 얘기를 나눈 뒤 몸을 돌려 송아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송아영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학생들은 민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었고 강성연에게서 송아영이 민악을 배우는 사람이란 걸 알고는 그녀를 열정적으로 맞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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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정원 밖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현대풍 악기가 민악에 녹아드는 광경은 놀라웠다.‘춤’이라는 곡이 베이스와 일렉트로닉 오르간과 함께 시작되었다. 중간에는 쟁과 피리, 드럼이 곁들여져 심금을 울렸다.곡 스타일이 바뀌면서 ‘네온사인’과 ‘정’으로 이어졌다. 전자는 소와 기타, 쟁으로 이루어졌고 후자는 해금이 바이올린을 대체한 것으로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구경꾼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강성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를 켰다. 시청자는 원래 100명이던 데로부터 거의 1000명 가까이 되었고 계속 증가하여 10만 명을 넘었다.#원곡 알려주세요!##팝과 민악의 조화라니, 너무 좋아요!##쟁 연주하는 언니 고풍스러운 분위기 있는 것 같아요!##어? 쟁 연주하는 언니 로열 음악 학원의 민악 선생님이에요!##저도 지금 쟁 배우고 있어요. 저도 민악 무지 좋아해요.##노이즈마케팅인가?##그냥 홍보의 일종인 듯한데요. 팝이랑 민악의 조화 진짜 너무 좋아요!#끝난 뒤 송아영은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강성연의 앞에 섰다.“어때? 어때?”강성연은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네가 확인해 봐.”송아영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어 확인하더니 깜짝 놀랐다.“이렇게 많아?”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이제 마음이 좀 놓이지? 그러니까 음악 홍보할 때 잘해야 해.”송아영은 기쁜 표정으로 강성연을 끌어안았다.“성연아, 고마워!”같은 시각, 음악 학원. 육예찬은 사무실 안에서 커피를 타고 있었는데 휴대전화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메시지를 확인한 육예찬은 흠칫했다. 강성연이 그에게 송아영의 버스킹 영상을 보낸 것이다.그는 영상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영상을 저장했다.학원에 도착한 송아영은 강성연과 손을 흔들며 헤어진 뒤 기쁜 얼굴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계단을 오른 송아영은 계단 입구에서 남은서를 마주쳤다.송아영은 걸음을 멈췄다. 못 본 척하고 지나칠 생각이었지만 남은서의 곁을 지나갈 때 남은서가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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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그녀는 냉소했다. 송아영이 그녀 말의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손을 떼었고, 뒤로 넘어졌다. 송아영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고,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할 때, 남은서는 계단에서 떨어졌다. 송아영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이 장면은 그녀로 하여금 그녀가 모함을 당하고 안예지가 계단 아래로 떨어져 누워있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몇몇 학생들은 남은서가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학생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 허공에 뻗어져 있는 송아영의 손이 보였다. 남은서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몇몇 목격자들은 모두 송아영을 현장에서 봤다고 했고, 송아영이 손을 뻗고 있었다고 했다. 교장과 몇몇 학생 주임들은 사무실에 앉아 심문을 받고 있는 송아영을 쳐다보았다. 육예찬이 달려왔고, 동시에 우강인도 달려왔다. 그들은 교장에게 상황을 물었고 교장은 주저하며 송아영을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즉각 부정하였다. “송아영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닙니다.”교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이 말하길, 남은서 선생이 계단에서 떨어졌을 때 송아영 선생이 현장에 있었다고 해요. 그 두 명 밖에 없었는데, 남선생이 고의로 사고를 내지는 않았테고…”육예찬이 눈살을 찌푸렸다. 표정은 싸늘했다. 우강인은 잠시 고민하다 교장에게 말했다. “저도 이 아이가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두 사람 밖에 없었다고 하니, 분명 그 둘이 어떤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남은서가 깨어나면 물어보죠.” 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밖에 없겠네요.” 사무실로 돌아가서 그는 송아영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손등 위로 손을 포개었다. “난 널 믿어.” 송아영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지는 못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그녀를 끌어안고 조용히 위로했다. “괜찮아, 난 너가 결백하다고 믿고 있어. 내가 너의 결백을 증명할게.” 송아영이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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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우강인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찰이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저녁, 송아영은 침대에 웅크리고 있었고, 저녁도 먹기 싫었다. 육예찬이 저녁을 준비한 후,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침대 옆으로 와 그녀를 안아 올렸다. 송아영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투덜거렸다. “입맛 없어.”그는 그녀를 식탁으로 데려갔다. “입맛이 없어도 좀 먹어야지, 널 하루 종일 굶기고 싶지는 않아.” 송아영은 그를 끌어당겼다. “나 해고된 거야?” 육예찬은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문지르며 몸을 숙여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니, 내가 경찰에 조사 맡겼어.” 송아영은 깜짝 놀랐다. “경찰에 맡겼다고?” 육예찬은 국 한 그릇을 떠 그녀 앞에 놓았다. “경찰 쪽이 더 믿을만 해. 경찰이 너의 결백을 증명해야 그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어.” 송아영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너무 약한건가?” 육예찬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약하지 않아, 강해.”“놀리지 마.” 송아영이 얼굴을 돌리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난 이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도 성연이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육예찬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너가 굳이 뭘 할 필요 없어.너는 나만 믿으면 돼. 평생 나한테 의지해도 좋아.”송아영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안돼, 매번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수는 없어.내일 남은서를 보러 가야겠어.” 육예찬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동의했다. 다음 날, 송아영이 병원에 도착했다. 남은서는 그녀가 온 걸 보고 남몰래 웃었다. “정직이라고 들었어요.” 송아영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남은서는 침대에 기대어 의기양양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말 했잖아요, 사람들은 약자 편이라고. 지금 사람들 눈에 나는 죄 없는 피해자고, 송아영 씨는… 악랄한 가해자죠.” 송아영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만족해요?” “내가 이걸로 만족하겠어요?”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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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경찰은 교장을 찾아가 중재하였다. 교장은 진상을 파악한 뒤 대응을 시작했고, 이날 녹취록이 학원 홈페이지에 공개되자 학원생들은 깜짝 놀랐다. 남은서는 퇴원하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책상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위에는 사직서가 놓여져 있었다. 몇몇 여교사는 그녀를 보며 손가락질했다. “사람 좋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뒤에서 일을 벌일줄은 몰랐네.”“전에 계속 아영 씨를 의심한게 너무 미안해요. 저 사람 저렇게 된 것도 다 자업자득이죠.” “전에 학원에 재학 중이었을 때도 심보가 고약했다더라고. 육예찬한테 밉보인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지.” “......” 남은서는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손이 떨렸다. 그녀는 긴 시간을 들여 연약한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녀는 간신히 음악 학원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 모든게 명승희와 송아영 때문에 망쳐버렸다. 그들이 그녀의 앞길을 막은거다! 남은서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챙기고 종이 상자를 안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평소 그녀를 좋아하던 학생들도 모두 그녀를 외면했다.남은서는 종이 상자를 아래층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 선생님, 저남은서예요… 저 결정했어요. 제가 선생님의 애인 중 한 명이 되겠어요.”상대방은 코웃음을 치며 천천히 술잔을 비웠다. “전에 애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이렇게 빨리 생각을 바꾸다니.” 남은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애인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을 뿐이었다. 여준우가 어떤 사람인가. y국의 재정 왕자로,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고귀한 사람이다. 그는 미혼이고, 공식적인 여자친구도 없다. 하지만 그의 애인들은 각 나라에 퍼져 있고, 나라마다 다른 여성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여자에게 돈을 쓰는 데 인색하지 않았고, 감정도 명분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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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여준우은 술병을 내려놓고 한쪽으로 밀어둔 채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진행한 z국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재욱은 멈칫하더니 눈살을 삐푸렸다. “그 프로그램에 관심 있으신가요?” 여준우는 앞으로 몸을 약간 기울였다. “페르시아만 연안입니다. Y국과 z국을 연결하는 해역 교통지이죠. 한 선생님은 안목이 좋으시니 해역 교통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겠죠. 이런 고급 정보라면, 저도 당연히 관심있죠.” 한재욱이 웃었다. “다들 여 선생님의 투자 안목이 뛰어나다고 하더니, 제 프로젝트가 선생님 눈에 들지는 몰랐습니다.” 여준우는 팔을 팔걸이에 얹혔다. “저도 공짜로 받고 싶지는 않아요, 10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한재욱의 눈빛이 흔들렸다. 여준우가 큰 돈을 투자할 정도의 프로젝트라면, 페르시아만 연안이확실히 전망이 좋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하나와 아이의 행방을 맞바꾸는 거라면, 제가 손해 아니겠습니까.”여준우가 미소를 지었다. “공사도 5년 정도 걸리고 중간 중간 유동 자금이 필요할텐데, 한 가에서도 그런 일들이 생기니, 자금적인 문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죠.”한재욱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말이 맞았다. 한 가가 이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뒤에 있을 프로젝트에 있어 재정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그도 최근 두 달 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었고, 동임그룹과도 계약을 맺었다. 만약 오늘 여준우가 해당 프로젝트를 인수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이다.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 “내일 계약서를 보내드릴 테니 여 선생님께서는 그 아이를 데려오시죠.” 여준우는 그를 올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한재욱은 멈칫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여준우도 따라 일어섰다. “제가 모시고 아이를 보게 해 드리죠. 그럼 알게 되실 겁니다.” 차는 블랑 마을을 향했고 마을의 작은 요양원에 도착했다. 한재욱은 여준우와 경호원를 따라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원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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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그녀는 한태군을 껴안고 울며 말했다. “엄마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 지 알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한태군은 그녀에게 힘없이 안겼다. 눈빛은 공허했고 한 가와 부모님에 대한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 부인은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천천히 그를 놓아 손바닥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태군아?” 한희운이 한재욱을 바라보았다. “삼촌, 태군이 왜 이래요?” 한재욱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기억을 잃었어.” 한희운이 흠칫했다. 한 부인은 눈물을 떨구었다. 떨리는 몸으로 한태군을 안아주었다. “괜찮아, 돌아왔으니 됐어. 천천히 기억이 돌아올거야.” ...... 서울시. Soul 주얼리 회사. 강성연은 주얼리 디자이너로 지원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훑어보았다. 그들의 포토폴리오도 포함되어 있었다. 옆에서 이율이 그녀의 망설임을 알아차렸다. “대표님, 작품이 맘에 안드세요?”강성연은 턱을 괴고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네. 뭔가 부족한 것 같아.”글씨체를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듯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심혈을 기울인 작품에는 많은 노력이필요하고, 인내심 역시 필요하다. 그녀가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대담하고 세심하며 창의성을 가지고 자신의 개성을 녹여 낼 줄 알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색깔, 음영, 골동품 보석을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넘겨 받은 작품들 중에서 어느 하나도 그녀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율은 그 작품들을 집어 들고 쳐다보았다. “하지만 저는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강성연이 웃었다. “너가 보기에는 괜찮아도, 내가 원하는 영혼이 되기에는 부족해.”이율이 의아해했다. “영혼이요?” 강성연이 여러 장의 설계도를 바라보았다. “이 주얼리들은 모두 흔한 스타일이고, 창의성이 부족한 건 말할 것도 없어. 디자인이 거칠고 간략하고, 배색 문제도 있지. 컬러를 사용한 주얼리의 메인 컬러는 절대 다른 컬러들에게 밀리면 안돼.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시각 밸런스가 깨지고 정신 없이 복잡해져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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