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냉소했다. 송아영이 그녀 말의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손을 떼었고, 뒤로 넘어졌다. 송아영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고,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할 때, 남은서는 계단에서 떨어졌다. 송아영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이 장면은 그녀로 하여금 그녀가 모함을 당하고 안예지가 계단 아래로 떨어져 누워있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몇몇 학생들은 남은서가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학생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 허공에 뻗어져 있는 송아영의 손이 보였다. 남은서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몇몇 목격자들은 모두 송아영을 현장에서 봤다고 했고, 송아영이 손을 뻗고 있었다고 했다. 교장과 몇몇 학생 주임들은 사무실에 앉아 심문을 받고 있는 송아영을 쳐다보았다. 육예찬이 달려왔고, 동시에 우강인도 달려왔다. 그들은 교장에게 상황을 물었고 교장은 주저하며 송아영을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즉각 부정하였다. “송아영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닙니다.”교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이 말하길, 남은서 선생이 계단에서 떨어졌을 때 송아영 선생이 현장에 있었다고 해요. 그 두 명 밖에 없었는데, 남선생이 고의로 사고를 내지는 않았테고…”육예찬이 눈살을 찌푸렸다. 표정은 싸늘했다. 우강인은 잠시 고민하다 교장에게 말했다. “저도 이 아이가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두 사람 밖에 없었다고 하니, 분명 그 둘이 어떤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남은서가 깨어나면 물어보죠.” 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밖에 없겠네요.” 사무실로 돌아가서 그는 송아영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손등 위로 손을 포개었다. “난 널 믿어.” 송아영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지는 못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그녀를 끌어안고 조용히 위로했다. “괜찮아, 난 너가 결백하다고 믿고 있어. 내가 너의 결백을 증명할게.” 송아영이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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