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211 - 챕터 2220

2452 챕터

제2211화

주현철은 눈을 깜빡깜빡하며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만약 주효영이 어딘가에 숨는다면 그게 어디냐는 말이야.”진정기가 주현철을 쳐다보면서 다시 물었다.진정기는 문득 부모라면 주효영의 약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현철은 주효영이 숨으려 한다면 어디에 숨을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모든 곳의 CCTV를 조사했지만 여전히 주효영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주효영이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 어딘 가에 숨어 있는 게 분명했다.이렇게 생각해 이미 이틀 동안 사람을 보내 주씨 집안을 지키라고 했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그래서 진정기는 주현철에게 물어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 했다.“효영이가 왜 숨어요?”주현철은 눈을 깜박거리면서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물었다.“효영이를 잡고 있는 거예요? 효영이...”“네 말이 맞아, 주효영은 법을 어겼어. 그래서 잡으려고 하는 거야. 주효영을 잡으면 이 사건도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거야. 주효영이 혼자서 저지른 일이니, 너랑 아무런 연관도 없게 돼. 넌 아무것도 모르니까 곧 여기에서 나올 수 있을 거야.”진정기가 진지하게 말했다.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이었다.주현철이 저지른 일이 아니었고 또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따라서 책임도 크지 않을 것이었다. 게다가 주효영을 잡으면 주현철의 벌을 줄일 수 있었다.“딸을 팔아먹으라는 건가요?”진정기의 말뜻을 알아듣고 주현철의 표정이 복잡해졌다.“팔아먹는 게 아니지. 지금 주효영은 법을 어긴 범죄자야, 영웅이 아니라고. 넌 지금 주효영을 돕고 있는 거야. 이대로라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해칠지 몰라!”진정기가 정색하고 말했다.“아니요, 전 몰라요.”주현철은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더니 난간에 기대앉았다.주현철은 그대로 주저앉아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주현철은 진정기에게서 등을 돌린 채로 앉아 있었다.“현철아, 잘 생각해 봐. 주효영은 지금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고 있어. 이대로 내버려두면 정말 돌이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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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여기에서도 쓸만한 정보를 얻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막 돌아서려 할 때 주현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정기.”주현철은 형부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불렀다.진정기는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뒤로 돌아섰다. 주현철은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당신도 딸이 있고 누군가의 아버지잖아요. 당신 딸이 잘못을 저지르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정말 그렇게 차갑게 혈연관계를 무시할 수 있나요?”“그리고 우리 가족이 이 지경까지 오는데 형부라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줄 아세요?”천천히 돌아앉아 진정기를 바라보는 주현철의 눈빛은 희미했다.“당신이 애초 사업과 일에 매진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우리 누나 혼자 집에 있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힘들고 우울해서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이도 우리에게 맡겨서 저희가 봐줬잖아요! 그러니까 효영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서 비뚤게 자란 거라고요!”“그런데 당신은요? 잘 지내고 있으면서 저를 도와주려 하지도 않고... 다들 저를 비웃는 거 아세요? 제 형부는 가짜 형부라고 말이에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별 노릇을 다 하면서 잘 보이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진정기, 당신이 효영이보다 더 냉혈한 인간이에요!”“...”“효영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상관없어요. 저랑 제 아내를 해친 적은 없으니까요. 효영이는 제 딸이에요. 전 말하지 않을 거예요. 이만 가세요.”주현철이 또박또박 말했다.발자국 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주현철은 고개를 들어 뿌연 천장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주현철은 바보같이 말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르는 건 둘째 치고 안다고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었다.진정기는 믿을 사람이 못 됐다. 진정기가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지금 당장 총으로 자신을 쏴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될 정도였다.하지만 주효영은 달랐다. 주효영에게 그렇게 좋은 능력이 있는 이상, 차라리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게 하는 것이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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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진정기는 주현철마저 이런 태도인데 주 부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주 부인이 주효영에 대한 애정은 진정기도 보아왔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주효영이 죽다가 살아난 후, 주 부인은 딸에게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주효영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옳고 그름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모두 지지했다.때문에 주현철의 아내에게 물어보는 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 화가 난 상태였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이 극치에 달할 것이었다.“아빠, 외숙모를 보고 싶지 않으신 거죠? 괜찮아요, 제가 가서 물어볼 수 있어요. 기껏해야 혼날 뿐이에요, 그러니까 괜찮아요.”진가연은 아버지가 자신이 욕을 먹을까 봐 걱정하는 줄 알았다.“아니야.”진정기는 웃으면서 말했다.“넌 이미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줬어. 아빠가 고마워.”“몇 마디 말을 전했을 뿐이에요,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니죠.”진가연은 요즘 아빠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저 말을 전하는 것뿐이라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이젠 부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기에 함께 할 수 있는 1분 1초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싶었다.“아빠, 혹시... 주효영이 그 실험 조직의 두목을 찾아간 건 아닐까요?”진가연은 이렇게 추측했다.“전부터 그 조직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으니까요.”“아닐 거야.”진정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도대체 어떤 조직인지, 조직의 배경이 어떤지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찾겠어?”주효영은 예전부터 임상언과 협력해서 조직이 정확히 어디인지, 연락하려면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했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조직을 찾으러 갔겠는가?진정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가연도 옆에서 주효영에게 숨을 곳이 어디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주효영은 집도 없는 데다가 공개수배 되었으니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이라면 먹고 자야 하는데 그럼 주효영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계속 생각하던 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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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이번에 들어온 사람은 의사도 프레드도 아닌 주효영이었다.주효영을 보았을 때, 한소은은 잠깐 의아해했지만 주효영도 의아해하는 걸 보니 그녀도 모르는듯했다.하지만 주효영은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하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야.”주효영이 웃으며 말했다.한소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왜, 넌 와도 되고 나는 오면 안 되냐?”주효영은 큰소리를 치며 걸어오더니 두 손을 짚고 병상 위에 앉았다.“여기서 아주 잘 지내나 보네?”이어서 한소은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시선은 평평한 아랫배에서 멈췄다.“짐을 떼어냈네?”주효영의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소은이 입을 열었다.“뭐 하려고?”“나? 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하지만 긴장할 필요 없어. 적어도 내가 실험해 주는 건 아니니까.”주효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주효영은 침대 끝에 앉아 다리를 공중에 띄우고 두 발을 흔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보아하니 건강검진을 한 것 같은데... 그럼 마지막 단계야? 축하해!”주효영은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 한소은의 불행을 즐기는 듯 했다.“그래, 날 축하해 주는 건 마땅한 일이지. 나는 전 세계의 역사에 남을 아주 위대한 실험을 완성할 거거든.”한소은은 입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아쉽네, 넌 그럴 기회가 없어서.”한소은의 반응은 주효영의 예상과 달랐다. 한소은이 기뻐하는 걸 본 주효영은 굳어진표정으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안 무서워?”“무섭다고? 뭐가 무서워? 사람은 누구든지 결국 한 번 죽게 돼 있어. 하지만 나는 전 세계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을 하고 죽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한소은은 오히려 이렇게 죽는 걸 바라고 있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넌 죽을 거야, 그때면 넌 의식도 없고 영혼도 없을 거라고. 몸뚱이는 살아 있어도 넌 이미 네가 아니라는 의미야!”곧 죽는 사람은 한소은이고 영혼을 잃게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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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질문을 받은 주효영은 당황해하더니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흥, 말도 안 되는 소리!”주효영은 속으로 한소은의 말이 거짓이라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한소은의 말은 주효영의 마음속 깊은 곳에 와 닿았고 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신을 소홀히 대했었다. 매번 그렇게 열심히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가연이었다.돈과 권력 앞에서 가족이든 뭐든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그 역겨운 얼굴 집어치워! 이익 앞에서 부모는 아무것도 아니야.”주효영이 차갑게 말했다.“지금 네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자. 대가는 네 아이들이야, 자식으로 바꿔야 해. 넌 안 바꿀 수 있어?”주효영은 한소은을 믿지 않았다.“당연히 안 바꾸지!”한소은이 단호하게 대답했다.“너라면 바꿀 거야? 아니면 네 부모님이 바꾼대?”이 두 마디 말은 그야말로 주효영의 약점을 정곡으로 찌른 셈이었다. 주효영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렀다.“너랑 무슨 상관이야!”“그럼 내 선택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한소은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되물었다.“...”“됐어, 나도 더는 죽어가는 사람과 따지지 않겠어. 네가 며칠 동안 득의양양할 수 있을 것 같아? 난 너랑 달라, 난 아직 중요한 실험도 많고 대단한 발명품도 많거든. 아쉽게도 넌 볼 기회가 없겠네.”주효영은 일부러 한소은 앞에서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말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내게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너에게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데?”“한소은, 넌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항상 그렇게 잰말놀이나 하고 있고... 어디서 철학이라도 배웠어?”주효영은 실눈을 뜨면서 한소은과 말다툼하는 게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나는 정말 의심스러워. 넌 네 운명이 무엇인지 알기나 해?”“내 운명을 네가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 넌 네 운명이나 걱정해.”한소은은 고개를 저었고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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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저녁 무렵 김서진은 아주 은밀하게 위치한 개인 클럽의 문 앞에 도착했다.엄격한 심사와 검사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 마지막 VVVIP 룸에 도착한 김서진은 몇 가지 준비를 했다. 거의 다 끝난 후 진정기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을 데리고 왔다.근엄하던 진정기는 오랜만에 웃는 얼굴로 무언가를 조용히 속삭이며 공손하게 손을 내밀어 거실로 안내했다.김서진은 기다리던 사람이 오자 얼른 맞으러 나갔다.“로사 님, 제가 말씀드렸던 김서진이에요! 제경의 유명한 상인이고 아주 유능해요! 아참, Y 국에서도 많은 사업을 하고 있어요.”진정기기 웃으며 소개하자 김서진이 황급히 대답했다.“진 부장님, 과찬이세요. 별말씀을요. 왕자님께서 왕림하게 되어 정말 더없는 영광이에요. 그냥 편히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김서진.”왕자님은 정말 편하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당신을 알아요. 사업을 잘해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었어요.”진정기는 껄껄 웃었고 김서진은 재치있게 대답했다.“왕자님, 과찬이세요. 장사란 원래 서로 주고받는 거예요. 저는 귀국에서 장사하여 확실히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마찬가지로 귀국도 많은 경제적이고 실속있는 상품을 얻었어요. 그리고 귀국도 우리나라에서 장사를 적지 않게 하고 있는데 당신들도 우리에게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이 자체가 바로 윈-윈이에요.”로사 왕자는 말없이 덤덤히 김서진을 바라보았다.진정기는 입을 열어 원만하게 수습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뜻밖에도 왕자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 나도 김서진 씨의 능력을 보았어요! 그냥 농담일 뿐이니 개의치 마세요.”김서진도 웃으며 말했다.“저도 장난이에요! 왕자님께서 이렇게 친밀하고 유순할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나의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어요!”“로사라고 부르면 돼요.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기에 예의를 갖출 필요 없어요.”로사가 담담하게 말했다.김서진은 멍해져서 무의식적으로 진정기를 쳐다보고는 그가 눈짓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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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로사는 빙긋 웃었다.“시간 문제는 통제하기 쉽지 않아 장담할 수 없어요. 프레드는 어쨌든 우리 Y 국 사람이고, 또 어머니를 여러 해 동안 보좌해 왔기 때문에 나는 당신들의 한쪽 말만 들을 수 없어요.”“왕자 전하.”김서진이 말했다. 결국, 지금은 공적인 일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왕자님에 대한 존중과 이 일에 대한 정중한 뜻을 표하고 싶었다.“왕자 전하께서 우려하는 것도 맞아요. 그러나 지금 프레드가 하는 이 실험은 제 아내뿐만 아니라 여왕 폐하께도 상처를 입혔어요.”“이 실험은 꼭 성공한다고 보증할 수 없고 리스크도 높아요. 아시다시피 프레드가 우리 나라에서 한 실험은 그를 잡기에 충분하지만 귀국을 존경하고 또 여왕 폐하와 왕자 전하를 존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일을 설명해 드릴 뿐이에요.”“네!”진정기도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을 공식적인 방식으로 말하지 않은 것은 너무 크게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귀국과 항상 우호적이었고 지금은 평화로워 누구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치 않아요.”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는 목소리를 가라앉히더니 이어서 말했다.“더군다나 우리는 프레드가 한 이 실험에 관한 상세한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정말 대중에게 공개한다면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비난, 그리고 귀국이 받게 될 압력에 대해서는 왕자 전하께서 우리보다 더 잘 아실 거예요.”“나에 대한 협박인가요?”고개를 떨군 로사의 눈빛이 음침해졌고 안색도 어두워졌다.진정기는 고개를 흔들었다.“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 왕자 전하는 똑똑하시니 내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예요.”로사는 생각에 잠긴 듯 침묵을 지켰다.김서진은 진정기와 마주 본 후 입을 열었다.“이 일의 영향이 매우 크고 예사롭지 않아요. 우리는 대사관에 두 번이나 갔지만 여왕 폐하를 만나지 못했어요. 로사 님, 혹시 여왕 폐하와 연락이 있어요? 아니면... 여태껏 여왕 폐하의 소식이 없었어요?”“어머님은 Y 국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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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당연하죠. 오랜 친구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친구로서 한마디 귀띔했을 뿐이에요. 어쨌든 로사의 집안일이기 때문에 로사가 알아서 처리하세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나와 김서진은 친구로서 도울 거예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할 거예요.”진정기는 빈틈없이 말했고 잠자코 가만히 있던 로사는 문득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오늘은 단지 친구의 모임이니 공식적인 일은 논하지 말고 그저 술을 마시고 이야기해요.”“맞아요, 공식적인 얘기는 그만 해요!”진정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요! H 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고마워요!”로사도 웃으며 김서진을 향해 잔을 기울였다.김서진도 잔을 들었다.“H 국에서 즐겁게 지내길 바라요! 도움이 필요하거나 제가 도울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해 도울 거예요!”“네, 고마워요.”로사는 웃으며 잔에 든 와인을 단번에 마셨다.이때부터 진정기는 실험, 프레드 등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 마치 오랜 친구들끼리 만나서 최근에 있었던 재미있는 뉴스, 아름다운 장소, 맛있는 음식 등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로사가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속셈이 있으니 김서진은 이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만약 김서진의 예전 성격대로라면 진정기의 이런 절차로 진행했을 것이다. 이 절차는 문제가 없었고 또 합당했지만 한소은이 연루되었기 때문에 그는 시름을 놓을 수 없었다.희망은 로사에게 있는데 그가 손을 쓰면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로사의 처지에서 보면 자연히 쉽게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로사의 신분 때문에 마음대로 말을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또 말을 잘못하면 남에게 약점이 될 수 있다.우울한 김서진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은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로사를 배웅하고 돌아선 진정기는 말없이 조용히 서 있는 김서진을 보았다.그윽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는 김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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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그러나 우리는 한소은을 믿을 수밖에 없어.”진정기는 한숨을 내쉬었다.“아 참, 너에게 알리지 않은 일이 있어.”잠시 머뭇거리던 진정기는 달빛을 바라보며 말했다.“주효영도 대사관에 갔어.”김서진은 어리둥절했지만 별로 놀라지 않았다.“주호영도 이 조직의 배경에 대해 알고 있어요.”“음. 그쪽은 진전이 있어?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어?”고개를 끄덕이며 진정기가 물었다.“증거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는 고충이 있는 것 같아요.”김서진은 고개를 저었으며 마음이 착잡했다. 한편으로는 배신감이 들어 기분이 언짢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조금 공감되기도 했다.“이건 너답지 않아!”진정기는 그윽한 눈길로 김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확실히 예전의 자신과 달랐음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예전의 진정기는 살벌하고 결단력이 있어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었으나 이젠 망설이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여려진 것이 아니라 경험이 많았기에 생각에 영향을 주었다.요즘 두 아이와 한소은이 위험에 빠져서 걱정하고 있던 김서진은 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그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좀 더 지켜볼게요. 주효영이 연구한 그 물건은 사람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임을 알고 있어요. 난 그가 이전의 당신처럼 어쩔 수 없었을 것을 믿어요.”김서진의 말을 들은 진정기는 잠자코 가만히 있었다.이렇게 말하니 그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이 일은 그에게 있어서 워털루처럼 제일 큰 실패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그의 경계심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주효영이 다시 손을 쓰려고 하는 틈을 타서 역전했다. 주호영은 진정기가 자신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진 줄 오해했다.“그래. 하지만 어떤 이유든지 법을 어겼을 경우 법률은 너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아.”진정기가 귀띔해주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로사 왕자님은 H 국에 며칠 머무를 예정인가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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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말을 마치자 곧 누군가가 들어와서 주효영을 끓어냈다.주효영은 떠날 때 한소은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유치해!’프레드는 코웃음을 쳤다.‘이 여자는 자기가 매우 중요해서 이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여기는 걸까?’비록 프레드는 인재가 소요되었지만 아무나 필요로 할 정도로 급박한 것은 아니었다.주효영이 말한 R20에 대해 흥미가 있지만, 주효영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었다. 이 실험은 처음에 초보적인 구상을 하고 있었지만 몇 번 실패했다. 지금 주효영은 성공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목석처럼 앉아 있는 한소은을 보며 프레드는 이 여자가 운명을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몰래 무슨 잔꾀를 꾸미고 있는지 궁금했다.그러나 프레드는 이미 사람을 보내어 한소은을 깨끗하게 수색하여 아무 물건도 없게 했다. 아무리 작은 도구라도 허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소은에게 어떤 약도 쓰지 못하게 했다. 몸의 청정도를 보장해야만 실험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잠시 생각하던 프레드는 엘리베이터로 다가가서 지하 1층 버튼을 눌렀다.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한 후 그는 빙빙 돌다가 마침내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걸어갔다.아래로 두 층쯤 걸어가니 제법 넓은 공간이 있었다. 그 안에 방 몇 칸을 나누어 놓고, 긴밀하게 앉아서 실험 분석을 하고 있었다. 약간의 실험 장비가 부딪치는 소리,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리 외 사람의 소리가 없었다.이렇게 은밀한 곳은 프레드가 몇 년 동안 몰래 만들어 낸 것이다.프레드는 일찍이 방비하고 있었다. 여왕조차 이곳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H 국 눈에 띄지 않는, 또 아주 은폐된 곳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지금 프레드는 대담하게 이곳에서 R10의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디어 성공할 때까지 여기에서 안심하고 대담하게 실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프레드가 들어서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마치 그를 보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프레드는 매우 만족해하였다. 이것이 바로 프레드가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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