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201 - Chapter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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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1화

“분명 내가 다 달래준 거야. 이제 울다가 지쳐서 안 우는 거고.”원철수는 인정하지 않으며 말했다.원철수는 자기가 오랫동안 달랬지만 결국 진가연의 손에 가니 울음을 그치는 모습을 보고 자기의 체면이 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쳇하며 원철수는 코를 찡그렸지만 진가연은 기뻐하며 얌전히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귀여운 아기를 바라보았다. 핑크빛이 감도는 부드러운 두 볼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근래의 우울함을 모두 씻어내듯 아이들의 웃는 모습은 이 세상에 걱정할 것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가연이가 안는 게 맞아요.”임상언은 옆에서 차갑게 말했다.“그리고 방금 무슨 말씀을 하신 거예요? 주사라뇨? 어린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바로 주사인 걸 모르세요?”원철수는 중얼거리며 말했다.“그냥 해본 말이야.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해.”“아이라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이가 어려도 그런 말은 다 알아들어요, 우리 집 임남이는 어렸을 때 내가 조금만 욕해도 울상을 지었어요.”임상언은 요즘 임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아마도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하지만 임상언은 임남의 이야기를 꺼낼 때면 예전처럼 그렇게 슬퍼하진 않았고 점점 체념하는 것 같아 운철수는 임상언을 말리지 않았다.이렇게 말하는 것이 임상언의 슬픈 감정을 발산해 버리고 복잡한 생각을 떨쳐 버리는 좋은 방법이었다.바로 이때 유모가 젖병 두 개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저 왔어요.”유모는 주위를 살피다가 진가연의 품에서 아이를 안아 들었다.“동생이 먼저 먹어야지. 레이디 퍼스트니까.”“너무 편애하는 거 아닌가?”원철수가 말했다.“이렇게 어린데 뭐가 레이디 퍼스트야?”진가연은 그 말에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래야죠.’아이를 유모의 손에 맡기며 조심스럽게 팔을 빼자 어깨가 조금 시큰거렸다.진가연은 조금 안고 있었을 뿐인데도 어깨에 통증이 느껴져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볼 수 없었다.진가연은 임상언이 하나도 힘든 내색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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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화

“원 선생님은 유명한 한의사세요. 모르셨어요?”진가연이 웃으며 말했다.“몰랐어요. 원 선생님 시간 되실 때 저도 맥을 짚어주실 수 있나요?”유모는 단순히 궁금해서 맥을 짚어 보고 싶었다.“당연히 가능하죠.”원철수는 거절하지 않았다.“먼저 아이를 재우고 아무 때나 날 찾아와요.”“알겠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원 선생님.”유모는 기뻐하며 말했다.이 분위기를 이어 원철수는 임상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때 내가 맥을 짚어 줄까?”임상언은 원철수를 흘겨보며 말했다.“미쳤어? 난 병도 없는데 무슨 맥을 짚어?”“아이고. 어떤 병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야. 누가 자신한테 병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 맥을 짚어서 진단을 내려야지. 혹시 네 정력이 약할지 누가 알아?”원철수는 농담하며 말했다.임상언은 쳇하며 몸을 돌렸다.“정력은 네가 약하겠지.”“왜 뭐가 질리나 본데?”원철수는 말하면서 앞으로 다가가려고 할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원철수 따라와 봐.”원철수는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고 언제 왔는지 모르겠지만 김서진이 이미 문 앞에 서 있었다.“무슨 일이야?”원철수가 물었다.“볼 일이 있어서.”김서진은 바로 말하지 않고 한마디를 남긴 채 몸을 돌려 떠났다.“어.”원철수는 그렇게 대답한 뒤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나 먼저 가 봐야겠다.”원철수는 방을 나서기 전에 임상언을 향해 턱을 추켜 올리며 말했다.“생각 바뀌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임상언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원철수의 말을 무시했다.김서진을 따라 밖으로 나온 원철수는 조금 궁금해하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주효영 씨 일 때문에.”김서진은 고개를 돌리며 원철수를 바라보았다.“지금 나하고 너밖에 없어. 네 생각에는 투명 인간이 가능할 것 같아?”원철수는 무슨 일인지 몰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왜 너하고 나밖에 없다고 강요하는 거야? 설마 너 못 믿는 사람이라도 있어?”원철수는 바로 생각이 떠올라서 말했다.김서진은 고개를 저었다.“누구를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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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3화

두 사람은 모두 침묵했다.잠시 후 김서진이 말했다.“누가 처음으로 주효영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지?”“나야.”원철수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짚으며 말을 이었다.“근데 나도 문 안을 들여다보고 알았어. 문은 열쇠가 없어서 열 수 없었고. 너 말고 누가 또 문을 열 수 있어?”원철수가 또 물었다.김서진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설마 그 사람인가?”원철수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임상언은 나처럼 주효영을 원망해. 난 임상언이 주효영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는 걸 믿을 수 없어. 더욱더 임상언이 주효영과 한패라서 주효영을 풀어줬다는 건 말도 안 돼.”김서진은 응하고 대답하며 말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인정하기 전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봐야 해. 네 말처럼 주효영이 갑자기 사라질 수 없고 투명 인간이 됐다고 해도 혼자서는 문을 열 수 없다며.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야. 임상언이 아니라면 분명 다른 주효영의 조력자가 주효영을 도와 문을 열어준 거야.”원철수는 조금 고민하더니 말했다.“그렇다면 이런 가능성은 없을까? 내가 주효영이 사라진 줄 알고 너한테 연락한 뒤에 우리가 문을 열었을 때 주효영이 도망갔다면?”이런 생각이 들자 순간 소름이 돋았다.여러 사람이 함께 들어가서 텅 빈 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들 앞에서 투명 인간이 도망간 것일까? 그렇다면 정말 투명 인간 실험에 성공해 그들을 죽일 가능성도 있었다.“불가능해.”김서진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숨결은 느껴져. 그때 내가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을 때 안에서는 어떤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고 조금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어. 주효영은 그때 이미 방 안에 없었던 거야.”무술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감각이 뛰어났기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숨결과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심장이 뛸 것이고 숨을 쉴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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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4화

김서진은 이런 걱정을 해도 소용이 없었기에 걱정하지 않았다.“지금은 그들이 한소은을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 남겨뒀으니까 주효영이 어떻게 하려고 해도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김서진의 말에 원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냥 두려워.”뒤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원철수는 일을 길게 끌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원철수가 말하지 않아도 김서진이 어떻게 원철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를 수 있을까?“인내심을 갖고 이틀만 더 기다려보자. 이틀 안에 아마 터닝 포인트가 있을 거야.”김서진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이틀?”원철수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김서진은 왜 시간을 이렇게 확신하는 걸까?하지만 김서진의 단호한 눈빛을 보더니 더 말하지 않고 그저 물었다.“그럼 이 일은 먼저 그 사람하고 말하지 말까?”원철수는 뒤를 바라보며 집을 향해 눈짓했고 서로 그 사람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먼저 말하지도 말고 괜히 은근슬쩍 떠보지도 마. 사람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에는 그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어. 그럼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거야.”“그렇긴 하지.”한숨을 쉬며 원철수는 기지개를 킨 뒤 궁금한 표정으로 김서진을 향해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넌 날 의심한 적 없어?”김서진은 원철수의 궁금해하는 표정을 보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솔직히 말해서 있어.”순간 원철수는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너는 불가능해. 너한테는 그럴 기회가 없었거든.”김서진은 다시 한번 떠올려보며 원철수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원철수를 불러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원철수는 몇 초간 멍하니 있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나한테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걸 고마워해야겠네. 네 명쾌한 판단 고마워.”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사실 누구라도 의심이 대상이 될 수 있어. 날 포함해서.”김서진 이 말을 이었다.“내가 한소은을 구하기 위해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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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저녁에 김서진은 바로 차를 몰고 할아버지의 저택으로 향했다.할아버지는 이미 김서진이 올 것을 예상했는지 따뜻한 차와 간단한 디저트를 준비해 두고 김서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왔어?”“할아버지.”“투명 인간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할아버지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김서진은 웃으며 할아버지의 말에 대답했다.“이미 말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하하하.”할아버지는 큰 목소리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맞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하지만 난 네 성격을 알잖아.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러 올 줄 알았지. 하지만 네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 항상 차리던 대로 차렸으니까 같이 먹자.”할아버지는 김서진에게 차를 따르더니 자기의 잔에는 술을 따르며 천천히 말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김서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준이는요?”“내가 정원에 가서 놀라고 했어. 나도 네가 올지 안 올지 확신할 수 없어서 네가 온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만약 네가 오지 않으면 애가 얼마나 실망하겠니?”할아버지는 김준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김서진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으로 슬프고 죄책감을 느꼈다.“듣자 하니 네 쌍둥이들도 돌아왔다고?”할아버지는 한잔을 마시며 물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원철수가 이미 할아버지에게 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놀라지 않았다.“그래.”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했다.“다음번에는 한소은이겠구나.”“제가 잘 챙기지 못했어요.”김서진은 차를 마시며 말했다.김서진은 차를 운전하고 왔기에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저 차를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뿐이었다.할아버지는 김서진은 위로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말했다.“그래. 네가 소은이를 잘 돌보지 못했지.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자기 아내를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네가 소은이와 결혼을 했으면 소인이가 안전하도록 잘 챙겼어야지. 소은이가 강하다고 해서 네가 챙길 필요가 없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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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6화

김서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김승철에게 술을 따랐다.“투명 인간일 리는 없다고 하셨잖아요.”“그러니까 말이야, 그럴 리가 없는데... 그 허세 부리는 사람이 누군지 나도 좀 보고 싶어.”김승철은 눈을 부릅뜨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김서진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럼요, 잡히면 꼭 뵙게 해드릴게요.”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다.“아빠, 아빠예요?”앳된 목소리와 감격스러운 말투의 김준이었다. 그 조그마한 형체가 바람처럼 빠르게뛰어왔다.하인이 그 뒤를 바싹 따르며 김준을 쫓아다녔다.“아빠, 진짜 아빠네요!”김준은 김서진의 품에 와락 안겨 격한 포옹을 했다.“아빠, 아빠!”“맞아, 아빠야.”김서진도 설레는 마음으로 김준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김준의 몸에서 나는 우유 향과 젖 냄새를 깊게 들이마셨다.이 여리고 자그마한 몸뚱이가 김서진으로 하여금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했다.“이 꼬맹이가!”김승철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호통을 쳤다.“네 아빠만 보이냐? 이제 할아버지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거지?”“할아버지, 할아버지!”김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입술을 삐죽거렸다.“할아버지 또 술 마셔요?”“어쭈? 꼬맹이가 내가 술 마시는 것도 참견해?”김승철은 말하면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네 아버지가 널 데려간다는데 내가 마음 편하게 술도 마셔? 나도 좀 즐길 수도 있지. 네가 있을 때, 정말 오랫동안 술 마시고 싶었는데도 참았거든!”김승철의 말에 김준은 기뻐하며 김서준을 돌아보았다.“아빠, 정말요? 정말 절 데리러 온 거예요?”“응, 맞아.”김서진은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승철을 바라보았다.“어떻게 아셨어요?”“데려갈 줄 어떻게 알았냐고?”김승철은 코웃음을 치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두 아들딸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니 꼬맹이도 데려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김승철은 사실 김서진이 찾아온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승철은 감격스러운 말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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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7화

그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주효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주효영도 그렇게 자신이 있는 건 아니었다. 프레드 앞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렇게 자신만만하지 않았다.R20은 진짜였고 사람의 마인드를 통제하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성공률이 100퍼센트인 건 거짓말이었다.주효영은 R20의 효능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비록 이번에는 성공한 셈이었지만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지 않았다.시간은 촉박했지만 중요한 임무인 데다가 혼자서 틈틈이 연구를 했다. 주효영은 홀로 탐색하면서 끊임없이 실험을 반복했다.사실 주효영은 전에 진정기의 실험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이 약은 그것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주효영은 줄곧 인간의 뇌와 생각은 매우 신기하고 복잡한 것이라고 느꼈었다. 하지만 약이라고 왜 그걸 통제할 수 없겠는가.약은 인간을 잠시 마취시킬 수 있고 최면은 깊은 잠과 회상에 빠지게 할 수 있는데 왜 더 나아가서 인간의 생각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 없겠는가. 만약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인간의 생각은 모두 자기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다.최면과 약물을 결합하는 것이 R20의 궁극적인 비밀이었다.물론 주효영은 이 사실을 프레드에게 말하지 않았다. 항상 한 수 남겨두는 것이 주효영에게 유리했기 때문이었다.이미 이곳에 자리를 잡았으니 김서진와 진정기 등에게 다시 쫓길 염려가 없었고 아무리 쫓아온다고 해도 여기까지 쫓아오진 않을 것이었다.주효영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효영은 다행히 총명했기에 임상언에게서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Y국 왕실임을 알게 되었다.어쩐지 세력이 막강하고 신비롭더라니.주효영은 줄곧 모르고 있었다.그 연락 판에 대해서는 “사장님”께서 찾아낸 것이 맞았지만 주효영은 그 위의 도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말한 건 그저 얼렁뚱땅 넘어가기 위해서였다.어쨌든 이제 한 걸음 내디딘 것이었다. 주효영은 한소은을 찾아서 프레드에게 부탁해 한소은을 없애도록 하려 했다.그리고는 자신이 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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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8화

잘 지내고 있을 거야.김서진은 아이들에게 매우 세심했다. 김준이 어렸을 때 습진이 난 적이 있었는데 김서진이 한소은보다 먼저 발견한 덕분에 빠르게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김서진은 평소에는 바깥일에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집안의 사소한 일도 한소은보다 잘했다.때로는 하인이 휴가를 낼 때면 김서진이 소매를 걷고 밥을 짓기도 했었다. 한소은은 김서진과 결혼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한소은은 남편과 자식 생각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계속 웃다가 문득 자신이 거의 죽기라도 할 사람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회상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마치 인생의 막바지에 다 다른 것처럼 말이다.한소은은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아니야, 아니야!’이렇게 비관적인 생각을 하면 안 됐다.한 사람이 진짜 무너지게 된다면 그건 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 무너진 것이었다.신념이 무너져 버리면 그 누구든 상관없이 톡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이었다.한소은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고 프레드가 들어왔다. 뒤에 두 사람을 데리고 말이다.“한소은, 너도 잘 알잖아. 이제 때가 됐다는 거.”프레드는 매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때? 네가 죽을 때?”한소은은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너!”프레드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프레드는 어두워졌던 표정을 재빨리 바꾸고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난 너같이 어린애처럼 굴지 않아. 네가 얼마나 더 억지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데려가!”프레드는 뒤에 있던 사람들더러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했다.한소은에게 다가갔다가 도리어 손해를 본 이후로, 프레드는 한소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쓰라고 했다.몇 사람이 가까이 오자 한소은이 몸을 일으켰다.“다가오지 마!”너무 갑작스러웠는지, 아니면 한소은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했는지 이 한 번의 호통에 그들은 모두 굳어버렸다.“내가 알아서 갈 거야.”한소은이 시큰둥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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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 한소은도 가슴이 쿵쾅거렸다.한소은은 프레드가 자신을 밖으로 나오게 한 목적이 무엇인지, 어쩌면 실험이 막바지에 이르러 마침내 여왕 폐하에게 기억을 이식할 때가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건가?정말 가망이 하나도 없는 건가? 정말 여기서 죽게 되는 건가?한소은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곳곳에 경비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모두 감시 카메라와 각종 총기를 가지고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한소은은 의무실로 끌려가 아주 자세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리고는 혼자 남겨진 채 방에 갇혔다.한소은은 의문이 들었고 그들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설마 마지막으로 휴식할 시간을 주는 건가?한소은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방문이 다시 열렸는데 예상외의 사람이 걸어들어왔다....진정기가 주현철을 다시 만났을 때, 주현철의 모습은 이미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살이 많이 빠진 데다가 몸에는 멍이 좀 있었다. 주현철은 안에 있는 사람과 싸워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수염은 덥수룩했고 눈빛도 많이 흐리멍텅해졌다.진정기가 주현철을 불렀을 때, 주현철은 눈을 깜박거리면서 듣지 못한 듯하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현철아.”주현철의 이름을 부르는 진정기의 마음은 복잡했다.주현철은 아내의 하나뿐인 동생이었다. 진 부인은 임종 때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고 했었지만 진정기는 결국 아내의 부탁을 저버렸다.주현철이 이렇게 되기까지 진정기에게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고개를 떨군채 주현철은 그 자리에 앉아서 진정기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듯했다.“나야.”진정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어때? 요즘 괜찮아?”“괜찮냐고요?”주현철은 고개를 숙이고 바보같이 웃었다. 주현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정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괜찮냐고요? 여기에 있는 게 괜찮냐고요? 당신이 들어와 보시든가요, 대체 얼마나 좋은지!”주현철의 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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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화

자애로운 현모양처였던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면 진정기는 동생이 왜 저런 성격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진정기는 한숨을 내쉬며 정색했다.“네가 이 안에서 지내기가 힘들다는 건 나도 알아. 애초에 네가 욕심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를 뺏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전 규칙을 따랐어요, 규칙대로 했을 뿐이라고요!”주현철이 소리를 질렀다.“제가 한 모든 수속은 합법적이었어요! 그 프로젝트는 당신이 나에게 준 거잖아요! 다 잊었어요? 당신이 줬잖아, 드디어 양심이 생겨서 날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날 함정에 빠뜨린 것이었어!”“진정기, 양심은 개나 줘버린 놈, 나를 모함하다니, 나를 모함하다니!”주현철은 손을 내밀어 진정기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했다. 목을 졸라 진정기를 죽일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철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가 거리도 부족해서 손이 닿을 리 없었다. 모두 헛수고일 뿐이었다.그러나 손이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주현철은 계속 발버둥을 쳤다. 주현철이 진정기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내가 널 모함한 게 아니야. 다시 말하지만 널 모함한 건 네 딸이야. 주효영이라고!”진정기가 또박또박 말했다.“주효영이 약물로 나를 조종해서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를 너에게 준 거라고! 아니면 왜 그렇게 순조로웠다고 생각해?”“합법적이고 규칙에 따랐다고 했지. 애초에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는 이미 김씨 그룹에서 낙찰했어. 자금, 실력, 세력, 배경, 어느 부분을 놓고 봐도 넌 김씨 그룹과 비교도 안 돼. 왜 이 프로젝트가 다시 회수됐는지, 또 왜 하필 네가 이 프로젝트를 가지게 됐는지 생각 좀 해봐. 정말 합법적이고 규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아직도 모르겠어?”진정기의 물음에 주현철은 말문이 막혔다.“나와의 관계 덕분에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아서는 다른 회사나 기업을 배척할 때는 언제고 자기가 위험에 빠지니까 이제 와서 합법적? 규칙대로? 그런 말도 안 되는 법이나 규칙이 어디있다고...”주현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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