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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 한소은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소은은 프레드가 자신을 밖으로 나오게 한 목적이 무엇인지, 어쩌면 실험이 막바지에 이르러 마침내 여왕 폐하에게 기억을 이식할 때가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건가?

정말 가망이 하나도 없는 건가? 정말 여기서 죽게 되는 건가?

한소은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곳곳에 경비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모두 감시 카메라와 각종 총기를 가지고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한소은은 의무실로 끌려가 아주 자세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리고는 혼자 남겨진 채 방에 갇혔다.

한소은은 의문이 들었고 그들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설마 마지막으로 휴식할 시간을 주는 건가?

한소은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방문이 다시 열렸는데 예상외의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

진정기가 주현철을 다시 만났을 때, 주현철의 모습은 이미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살이 많이 빠진 데다가 몸에는 멍이 좀 있었다. 주현철은 안에 있는 사람과 싸워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

수염은 덥수룩했고 눈빛도 많이 흐리멍텅해졌다.

진정기가 주현철을 불렀을 때, 주현철은 눈을 깜박거리면서 듣지 못한 듯하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현철아.”

주현철의 이름을 부르는 진정기의 마음은 복잡했다.

주현철은 아내의 하나뿐인 동생이었다. 진 부인은 임종 때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고 했었지만 진정기는 결국 아내의 부탁을 저버렸다.

주현철이 이렇게 되기까지 진정기에게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

고개를 떨군채 주현철은 그 자리에 앉아서 진정기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듯했다.

“나야.”

진정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때? 요즘 괜찮아?”

“괜찮냐고요?”

주현철은 고개를 숙이고 바보같이 웃었다. 주현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정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괜찮냐고요? 여기에 있는 게 괜찮냐고요? 당신이 들어와 보시든가요, 대체 얼마나 좋은지!”

주현철의 갑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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