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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이번에 들어온 사람은 의사도 프레드도 아닌 주효영이었다.

주효영을 보았을 때, 한소은은 잠깐 의아해했지만 주효영도 의아해하는 걸 보니 그녀도 모르는듯했다.

하지만 주효영은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하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야.”

주효영이 웃으며 말했다.

한소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왜, 넌 와도 되고 나는 오면 안 되냐?”

주효영은 큰소리를 치며 걸어오더니 두 손을 짚고 병상 위에 앉았다.

“여기서 아주 잘 지내나 보네?”

이어서 한소은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시선은 평평한 아랫배에서 멈췄다.

“짐을 떼어냈네?”

주효영의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소은이 입을 열었다.

“뭐 하려고?”

“나? 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하지만 긴장할 필요 없어. 적어도 내가 실험해 주는 건 아니니까.”

주효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주효영은 침대 끝에 앉아 다리를 공중에 띄우고 두 발을 흔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아하니 건강검진을 한 것 같은데... 그럼 마지막 단계야? 축하해!”

주효영은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 한소은의 불행을 즐기는 듯 했다.

“그래, 날 축하해 주는 건 마땅한 일이지. 나는 전 세계의 역사에 남을 아주 위대한 실험을 완성할 거거든.”

한소은은 입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아쉽네, 넌 그럴 기회가 없어서.”

한소은의 반응은 주효영의 예상과 달랐다. 한소은이 기뻐하는 걸 본 주효영은 굳어진표정으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안 무서워?”

“무섭다고? 뭐가 무서워? 사람은 누구든지 결국 한 번 죽게 돼 있어. 하지만 나는 전 세계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을 하고 죽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원해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

한소은은 오히려 이렇게 죽는 걸 바라고 있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넌 죽을 거야, 그때면 넌 의식도 없고 영혼도 없을 거라고. 몸뚱이는 살아 있어도 넌 이미 네가 아니라는 의미야!”

곧 죽는 사람은 한소은이고 영혼을 잃게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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