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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당연하죠. 오랜 친구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친구로서 한마디 귀띔했을 뿐이에요. 어쨌든 로사의 집안일이기 때문에 로사가 알아서 처리하세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나와 김서진은 친구로서 도울 거예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할 거예요.”

진정기는 빈틈없이 말했고 잠자코 가만히 있던 로사는 문득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오늘은 단지 친구의 모임이니 공식적인 일은 논하지 말고 그저 술을 마시고 이야기해요.”

“맞아요, 공식적인 얘기는 그만 해요!”

진정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요! H 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고마워요!”

로사도 웃으며 김서진을 향해 잔을 기울였다.

김서진도 잔을 들었다.

“H 국에서 즐겁게 지내길 바라요! 도움이 필요하거나 제가 도울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해 도울 거예요!”

“네, 고마워요.”

로사는 웃으며 잔에 든 와인을 단번에 마셨다.

이때부터 진정기는 실험, 프레드 등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 마치 오랜 친구들끼리 만나서 최근에 있었던 재미있는 뉴스, 아름다운 장소, 맛있는 음식 등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로사가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속셈이 있으니 김서진은 이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만약 김서진의 예전 성격대로라면 진정기의 이런 절차로 진행했을 것이다. 이 절차는 문제가 없었고 또 합당했지만 한소은이 연루되었기 때문에 그는 시름을 놓을 수 없었다.

희망은 로사에게 있는데 그가 손을 쓰면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로사의 처지에서 보면 자연히 쉽게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로사의 신분 때문에 마음대로 말을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또 말을 잘못하면 남에게 약점이 될 수 있다.

우울한 김서진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로사를 배웅하고 돌아선 진정기는 말없이 조용히 서 있는 김서진을 보았다.

그윽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는 김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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