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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질문을 받은 주효영은 당황해하더니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주효영은 속으로 한소은의 말이 거짓이라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한소은의 말은 주효영의 마음속 깊은 곳에 와 닿았고 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부모님은 항상 자신을 소홀히 대했었다. 매번 그렇게 열심히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가연이었다.

돈과 권력 앞에서 가족이든 뭐든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그 역겨운 얼굴 집어치워! 이익 앞에서 부모는 아무것도 아니야.”

주효영이 차갑게 말했다.

“지금 네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자. 대가는 네 아이들이야, 자식으로 바꿔야 해. 넌 안 바꿀 수 있어?”

주효영은 한소은을 믿지 않았다.

“당연히 안 바꾸지!”

한소은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너라면 바꿀 거야? 아니면 네 부모님이 바꾼대?”

이 두 마디 말은 그야말로 주효영의 약점을 정곡으로 찌른 셈이었다. 주효영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렀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럼 내 선택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

한소은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되물었다.

“...”

“됐어, 나도 더는 죽어가는 사람과 따지지 않겠어. 네가 며칠 동안 득의양양할 수 있을 것 같아? 난 너랑 달라, 난 아직 중요한 실험도 많고 대단한 발명품도 많거든. 아쉽게도 넌 볼 기회가 없겠네.”

주효영은 일부러 한소은 앞에서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말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게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너에게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데?”

“한소은, 넌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항상 그렇게 잰말놀이나 하고 있고... 어디서 철학이라도 배웠어?”

주효영은 실눈을 뜨면서 한소은과 말다툼하는 게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정말 의심스러워. 넌 네 운명이 무엇인지 알기나 해?”

“내 운명을 네가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 넌 네 운명이나 걱정해.”

한소은은 고개를 저었고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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