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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화

자애로운 현모양처였던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면 진정기는 동생이 왜 저런 성격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정기는 한숨을 내쉬며 정색했다.

“네가 이 안에서 지내기가 힘들다는 건 나도 알아. 애초에 네가 욕심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를 뺏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

“전 규칙을 따랐어요, 규칙대로 했을 뿐이라고요!”

주현철이 소리를 질렀다.

“제가 한 모든 수속은 합법적이었어요! 그 프로젝트는 당신이 나에게 준 거잖아요! 다 잊었어요? 당신이 줬잖아, 드디어 양심이 생겨서 날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날 함정에 빠뜨린 것이었어!”

“진정기, 양심은 개나 줘버린 놈, 나를 모함하다니, 나를 모함하다니!”

주현철은 손을 내밀어 진정기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했다. 목을 졸라 진정기를 죽일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철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가 거리도 부족해서 손이 닿을 리 없었다. 모두 헛수고일 뿐이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주현철은 계속 발버둥을 쳤다. 주현철이 진정기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널 모함한 게 아니야. 다시 말하지만 널 모함한 건 네 딸이야. 주효영이라고!”

진정기가 또박또박 말했다.

“주효영이 약물로 나를 조종해서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를 너에게 준 거라고! 아니면 왜 그렇게 순조로웠다고 생각해?”

“합법적이고 규칙에 따랐다고 했지. 애초에 백신 기지의 프로젝트는 이미 김씨 그룹에서 낙찰했어. 자금, 실력, 세력, 배경, 어느 부분을 놓고 봐도 넌 김씨 그룹과 비교도 안 돼. 왜 이 프로젝트가 다시 회수됐는지, 또 왜 하필 네가 이 프로젝트를 가지게 됐는지 생각 좀 해봐. 정말 합법적이고 규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아직도 모르겠어?”

진정기의 물음에 주현철은 말문이 막혔다.

“나와의 관계 덕분에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아서는 다른 회사나 기업을 배척할 때는 언제고 자기가 위험에 빠지니까 이제 와서 합법적? 규칙대로? 그런 말도 안 되는 법이나 규칙이 어디있다고...”

주현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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