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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저녁에 김서진은 바로 차를 몰고 할아버지의 저택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는 이미 김서진이 올 것을 예상했는지 따뜻한 차와 간단한 디저트를 준비해 두고 김서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왔어?”

“할아버지.”

“투명 인간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할아버지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김서진은 웃으며 할아버지의 말에 대답했다.

“이미 말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하하하.”

할아버지는 큰 목소리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맞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하지만 난 네 성격을 알잖아.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러 올 줄 알았지. 하지만 네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 항상 차리던 대로 차렸으니까 같이 먹자.”

할아버지는 김서진에게 차를 따르더니 자기의 잔에는 술을 따르며 천천히 말했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김서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준이는요?”

“내가 정원에 가서 놀라고 했어. 나도 네가 올지 안 올지 확신할 수 없어서 네가 온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만약 네가 오지 않으면 애가 얼마나 실망하겠니?”

할아버지는 김준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김서진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속으로 슬프고 죄책감을 느꼈다.

“듣자 하니 네 쌍둥이들도 돌아왔다고?”

할아버지는 한잔을 마시며 물었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원철수가 이미 할아버지에게 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놀라지 않았다.

“그래.”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했다.

“다음번에는 한소은이겠구나.”

“제가 잘 챙기지 못했어요.”

김서진은 차를 마시며 말했다.

김서진은 차를 운전하고 왔기에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저 차를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뿐이었다.

할아버지는 김서진은 위로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래. 네가 소은이를 잘 돌보지 못했지.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자기 아내를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네가 소은이와 결혼을 했으면 소인이가 안전하도록 잘 챙겼어야지. 소은이가 강하다고 해서 네가 챙길 필요가 없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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