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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6화

김서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김승철에게 술을 따랐다.

“투명 인간일 리는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말이야, 그럴 리가 없는데... 그 허세 부리는 사람이 누군지 나도 좀 보고 싶어.”

김승철은 눈을 부릅뜨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김서진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잡히면 꼭 뵙게 해드릴게요.”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다.

“아빠, 아빠예요?”

앳된 목소리와 감격스러운 말투의 김준이었다. 그 조그마한 형체가 바람처럼 빠르게뛰어왔다.

하인이 그 뒤를 바싹 따르며 김준을 쫓아다녔다.

“아빠, 진짜 아빠네요!”

김준은 김서진의 품에 와락 안겨 격한 포옹을 했다.

“아빠, 아빠!”

“맞아, 아빠야.”

김서진도 설레는 마음으로 김준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김준의 몸에서 나는 우유 향과 젖 냄새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 여리고 자그마한 몸뚱이가 김서진으로 하여금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했다.

“이 꼬맹이가!”

김승철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호통을 쳤다.

“네 아빠만 보이냐? 이제 할아버지는 보이지도 않는다는 거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김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입술을 삐죽거렸다.

“할아버지 또 술 마셔요?”

“어쭈? 꼬맹이가 내가 술 마시는 것도 참견해?”

김승철은 말하면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네 아버지가 널 데려간다는데 내가 마음 편하게 술도 마셔? 나도 좀 즐길 수도 있지. 네가 있을 때, 정말 오랫동안 술 마시고 싶었는데도 참았거든!”

김승철의 말에 김준은 기뻐하며 김서준을 돌아보았다.

“아빠, 정말요? 정말 절 데리러 온 거예요?”

“응, 맞아.”

김서진은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승철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데려갈 줄 어떻게 알았냐고?”

김승철은 코웃음을 치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두 아들딸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니 꼬맹이도 데려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

김승철은 사실 김서진이 찾아온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승철은 감격스러운 말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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