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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1화

“분명 내가 다 달래준 거야. 이제 울다가 지쳐서 안 우는 거고.”

원철수는 인정하지 않으며 말했다.

원철수는 자기가 오랫동안 달랬지만 결국 진가연의 손에 가니 울음을 그치는 모습을 보고 자기의 체면이 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쳇하며 원철수는 코를 찡그렸지만 진가연은 기뻐하며 얌전히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귀여운 아기를 바라보았다. 핑크빛이 감도는 부드러운 두 볼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근래의 우울함을 모두 씻어내듯 아이들의 웃는 모습은 이 세상에 걱정할 것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가연이가 안는 게 맞아요.”

임상언은 옆에서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방금 무슨 말씀을 하신 거예요? 주사라뇨? 어린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바로 주사인 걸 모르세요?”

원철수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냥 해본 말이야.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해.”

“아이라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이가 어려도 그런 말은 다 알아들어요, 우리 집 임남이는 어렸을 때 내가 조금만 욕해도 울상을 지었어요.”

임상언은 요즘 임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아마도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임상언은 임남의 이야기를 꺼낼 때면 예전처럼 그렇게 슬퍼하진 않았고 점점 체념하는 것 같아 운철수는 임상언을 말리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임상언의 슬픈 감정을 발산해 버리고 복잡한 생각을 떨쳐 버리는 좋은 방법이었다.

바로 이때 유모가 젖병 두 개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

“저 왔어요.”

유모는 주위를 살피다가 진가연의 품에서 아이를 안아 들었다.

“동생이 먼저 먹어야지. 레이디 퍼스트니까.”

“너무 편애하는 거 아닌가?”

원철수가 말했다.

“이렇게 어린데 뭐가 레이디 퍼스트야?”

진가연은 그 말에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죠.’

아이를 유모의 손에 맡기며 조심스럽게 팔을 빼자 어깨가 조금 시큰거렸다.

진가연은 조금 안고 있었을 뿐인데도 어깨에 통증이 느껴져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볼 수 없었다.

진가연은 임상언이 하나도 힘든 내색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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