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00화

“그건 진가연 씨 아버지께서 알아서 할 테니 아버지 말을 들으면 돼요.”

김서진이 말했다.

“네.”

진가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알 듯 말 듯 말했다.

“두 분 사이의 일은 제가 잘 모르니까 됐어요. 저는 그저 말만 잘 전달했으면 돼요.”

“참, 서진 씨랑 소은 언니의 두 아이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좀 봐도 될까요?”

진가연은 흥분한 듯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저는 아직 이란성쌍둥이를 본 적이 없어요.”

“위층에 있어요, 지금 깨어났는지 모르겠지만요. 가서 보세요.”

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가연은 사양하지 않고 일어나서 바로 위층으로 달려갔다.

“계단에서 좌회전해서 세 번째 방이에요...”

김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가연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위층으로 뛰어 올라간 진가연은 빠른 속도로 방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이 닫히지 않은 데다가 두 아이는 이미 깨어나서 펑펑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건 방안에는 원철수와 임상언 두 명의 남자만 있고 하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분유를 타러 갔는지 아니면 물건을 준비하러 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진가연이 들어섰을 때, 임상언이 품에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가연을 바라보았다.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이미 울음을 그친 뒤여서 매우 귀여웠다.

하지만 원철수 쪽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이는 슬퍼서 울고 있었고 원철수도 정신없이 바빴다.

“울지마 울지마, 계속 울면 삼촌이 주사 놓을 거야!”

원철수가 달래면서 말했다.

“주사를 맞은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왜 울어? 배고파? 곧 있으면 아주머니가 분유 가지고 올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만 더...”

원철수가 계속 중얼거렸지만 아이가 어떻게 알아듣겠는가. 아이는 목놓아 울기만 할 뿐이었다. 기분 나쁘기만 하면 울기 시작했다.

“아이고, 울지 말아줘. 네가 계속 울면 나도 울 거야.”

원철수는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렇게 낭패한 적은 처음이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