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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3화

두 사람은 모두 침묵했다.

잠시 후 김서진이 말했다.

“누가 처음으로 주효영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지?”

“나야.”

원철수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짚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나도 문 안을 들여다보고 알았어. 문은 열쇠가 없어서 열 수 없었고. 너 말고 누가 또 문을 열 수 있어?”

원철수가 또 물었다.

김서진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

“설마 그 사람인가?”

원철수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임상언은 나처럼 주효영을 원망해. 난 임상언이 주효영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는 걸 믿을 수 없어. 더욱더 임상언이 주효영과 한패라서 주효영을 풀어줬다는 건 말도 안 돼.”

김서진은 응하고 대답하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우리는 인정하기 전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봐야 해. 네 말처럼 주효영이 갑자기 사라질 수 없고 투명 인간이 됐다고 해도 혼자서는 문을 열 수 없다며.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야. 임상언이 아니라면 분명 다른 주효영의 조력자가 주효영을 도와 문을 열어준 거야.”

원철수는 조금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가능성은 없을까? 내가 주효영이 사라진 줄 알고 너한테 연락한 뒤에 우리가 문을 열었을 때 주효영이 도망갔다면?”

이런 생각이 들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들어가서 텅 빈 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들 앞에서 투명 인간이 도망간 것일까? 그렇다면 정말 투명 인간 실험에 성공해 그들을 죽일 가능성도 있었다.

“불가능해.”

김서진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숨결은 느껴져. 그때 내가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을 때 안에서는 어떤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고 조금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어. 주효영은 그때 이미 방 안에 없었던 거야.”

무술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감각이 뛰어났기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숨결과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심장이 뛸 것이고 숨을 쉴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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