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Chapter 2191 - Chapter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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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1화

“여왕 폐하,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일은 서로 윈윈하는 것입니다. 여왕 폐하는 청춘과 불로장생을 손에 넣고, 저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는 것. 좋지 않습니까?”프레드는 얼굴을 매만지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마치 이렇게 하면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흥.”여왕은 프레드와 말도 섞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프레드에게 있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프레드의 손안에 있다. 곧 프레드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다.누구도 프레드를 막을 수 없다. 누구도 말이다!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공작님!”프레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여왕을 쳐다보다가 손을 닦고 걸어 나갔다. 그리고 허리를 굽신대는 사람 앞으로 가서 물었다.“무슨 일이지?”프레드는 약간 불쾌했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방해하지 말라고 미리 일러두었음에도 찾아오다니. 프레드는 이 사람들을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사람들로 간주했다.전의 장애인보다도 못하다. 장애인은 몸에 장애가 있어도 머리가 좋아 프레드를 잘 도와주었다. 다만...프레드가 깊이 생각할 사이도 없이, 부하가 작은 병을 하나 꺼내 들었다. 외부에서 파는 향수 같기도 했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것도 아니었다. 작은 병 안의 액체는 어딘가 괴이해 보였다.“이게 뭐지?”프레드가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뻗어 병을 건네받았다.비슷한 전적도 있고, 프레드는 이쪽 방면의 것들은 연구하다 보니 경계심이 높아서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한 여자가 가져온 겁니다. 그리고 이것도요.”이윽고 그 남자는 동그란 모양의 카드를 꺼냈다.그 물건을 본 프레드는 약간 흠칫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그 여자는 지금 어디 있어.”“아직 밖에 있습니다. 신분이 불확실한 자이니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계속 중요한 물건이 있다고, 꼭 공작님한테 드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으면 진작 돌려보냈을 겁니다.”이건 사실이었다. 이곳은 외부인이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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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2화

방에는 프레드와 여자만이 남았다.프레즈는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여자는 조용하고 우아 해보였지만 입은 옷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했고 옷차림은 비루했다.“당신은...”프레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프레드가 질문하자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나는 주효영이에요. ‘사장님’의 부하죠. 나는 사장님의 가장 쓸모 있는 조수예요. 난 조직에서...”주효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프레드가 손을 저어 주효영의 말을 잘랐다.“난 네가 누구인지 관심 없어. 날 찾아와서 뭘 하려고 한 거야. 혹은 왜 날 찾아온 거야.”“이거요.”주효영은 입술을 말고 웃더니 여유롭게 얘기했다.“처음에는 조직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몰랐어요. 그래서 누구를 찾아야 할지도 몰랐죠. 그러다가 사장님의 몸에서 저 연락 카드를 발견했어요.”“연락 카드라니? 그 원형 철 덩어리를 말하는 거야? 그건 그냥 게임카드 같은 거겠지.”프레드는 바로 인정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면서 주효영을 떠보았다.주효영은 프레드가 바로 자기를 믿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놀라지 않고 웃으면서 열심히 설명했다.“그건 일반 게임 카드가 아니에요. 사장님과 당신이 연락하는 암호죠. 솔직히 얘기하면 저도 처음에는 그냥 위의 무늬가 익숙하다고만 생각했지 특별한 걸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떠올려보니까 그 무늬는 Y 국에 있을 때 왕실 명패에서 봤던 거였어요. 그냥 국제적인 모임이었으니 주의 깊게 보지 않아 기억이 크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실을 떠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공작님은 아시잖아요. 아니에요?”주효영은 마치 도박에서 이긴 것처럼 웃으면서 얘기했다.하지만 프레드는 여전히 모르는 척했다. 그 철제 카드를 꺼낸 프레드가 말했다.“이걸 말하는 거야? 그래, 이 무늬는 확실히 왕실의 무늬와 비슷하긴 하지. 하지만 이게 위조품인지 진품인지 누가 알아? 게다가 진짜라고 해도 누가 잃어버린 걸 네가 찾은 것일지도 모르지. 넌 여기까지 와서 이걸 들고 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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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3화

프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효영의 말에 프레드의 마음이 동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잠깐의 침묵 후, 프레드는 가볍게 기침하더니 입을 열었다.“이름이...”“주효영이요.”주효영은 허리를 곧게 펴고 자랑스러운 듯 얘기했다.“그 사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어. 네가 이걸 받은 지도 오래되었을 거야. 그런데 왜 이제야 나를 찾아온 거야?”프레드는 주효영을 약간 의심했다.주효영은 그런 프레드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해명했다.“처음에는 제가 뜻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열심히 조직의 사람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것도 실패했고요. 그러다가 김서진네 무리한테 잡혀서 갇혔어요.”“김서진?”프레드는 벌떡 일어나서 주효영을 보면서 물었다.“다시 얘기해 봐. 김서진네 무리라고?”“네. 겨우 거기에서 도망쳐서 공작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공작님만이 제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고 또한 저만이 공작님을 도울 수 있으니까요!”주효영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얘기했다.하지만 프레드의 중점은 달랐다.“어떻게 도망친 거야.”프레드는 김서진의 능력을 알았다. 그런 김서진한테 잡혀서 도망까지 쳤다고?”“전... 제가 수작을 좀 부렸습니다.”주효영이 고개를 숙이고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이건 더 이상 묻지 마세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의 스파이는 아니니까요. 그들이 보낸 사람도 아니에요. 못 믿으시겠으면 가서 확인해 보세요. 제 부모님도 다 잡혀갔어요. 전 이제 가족이 없어요. 그 사람들은 제 원수입니다. 죽여도 시원치 않은데 왜 그 사람들을 도와주겠어요.”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볼 테니까.”“그러면 저를 거둬주는 것인가요?”주효영이 기뻐하면서 얘기했다.프레드가 이렇게 얘기했으니 주효영을 부하로 삼겠다는 뜻이 아닌가.“너무 기뻐하지는 마.”프레드가 얘기했다.“일단은 거둬줄 수도 있지. 그리고 널 보호해 줄 장소도 마련해주마. 하지만 네 능력을 보여줘야 해. 입으로만 하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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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4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주효영은 조직과 연락해서 조직의 보호를 받을 수도 없었다. 주효영은 정말 돌아갈 곳이 없었다.“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계속 사람의 생각을 조종하는 연구를 해왔어요.”고민하던 주효영이 높은 소리로 대답했다.한 손으로 턱을 괴고 검지로 콧날을 매만지던 프레드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효영의 말을 곱씹었다.“생각?”프레드는 주효영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주효영이 해명했다.“꼭두각시 알아요? 아니면 인형? 뭐 그런 거예요.”“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든다고?”대충 이해한 프레드는 고개를 저었다.“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프레드는 Y 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이 있었다. 나아가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싶었다. 하지만 프레드는 살아있는 사람을 조종해 자기 발밑에 두고 싶었다. 죽어버린 꼭두각시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재미있네요.”주효영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사람을 굴복시키고 싶어 하시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세상에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철옹성 같은 사람이 있잖아요. 그러나 R20은 그들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어요. 그들을 굴복시키고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고 당신이 원하는 일과 당신이 하기 껄끄러운 일을 대신해줄 수 있어요.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과 같아 보여서 그 누구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쉽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종해서 당신의 말을 듣게 할 수 있어요. 어때요, 이래도 재미없나요?”프레드는 이 일이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효영의 말을 들으니 약간 마음이 동하고 재미있어보였다.생각해 보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정상인 여왕이 완벽하게 프레드의 염원을 따른다... 그렇게 되면 다른 모험을 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다. 자기의 야심을 이루기 더욱 쉬워진다.생각만 했을 뿐인데 너무 좋았다. 프레드는 저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내 미소를 거두고 목을 가다듬더니 얘기했다.“좋아, 네가 말한 것들은 확실히 좋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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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5화

“아무 사람한테 다 가능하다는 건 내 몸에 써도 된다는 거야?”푸른색 눈동자가 주효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말투는 부드럽고 온화했지만 협박성이 가득했다.등골이 오싹해진 주효영은 바로 말실수했다는 것을 감지했다.주효영은 얼른 고개를 떨구고 허리를 숙인 채 공경한 어투로 말했다.“아니요, 그럴 리가요! 전 이미 R20을 공작님께 바쳤습니다. 이제 모든 권력은 공작님께 있습니다. 원하시는 사람을 굴복시켜 조종하세요! 제가 어떻게 감히 공작님을...”“됐어. 그냥 해본 말이야.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도 그런 실력이 있어야지.”주효영의 말을 끊은 프레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괜찮네. 표현이 좋아. 널 써도 괜찮을 것 같아. 넌 여기서 묵어. 네 거처를 마련해줄 테니까. 하지만 네 안전을 생각해서 이곳을 제외하고 다른 곳에는 절대 가지 마. 알겠어?”주효영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앞으로 공작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공작님의 뜻은 곧 제 뜻입니다!”프레드는 주효영의 태도에 매우 흡족해하면서 손을 저어 밖의 사람더러 주효영을 데리고 나가게 했다.주효영이 나간 후, 프레드 입가의 미소는 금세 사라졌다. 손수건을 꺼내자 그 안에서 작은 병이 나타났다. 프레드는 약간 호기심이 동했다. 이 작은 물건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김서진 쪽. 진정기는 어느새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다. X 부문의 고 교수와 다른 사람들, 그리고 공구까지 들고 왔다. 김서진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투명 인간이라니. 영화에서 봤고, 소설에서도 봤지만 진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 방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사진도 찍고 단서도 수집했다. 그리고 들고 돌아가 검사와 수치 분석을 거쳐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고 교수, 진정기, 그리고 원철수와 김서진, 임상언까지. 다섯 명이 한 방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난 이 방면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여러분들은요?”진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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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6화

즉 CCTV에도 주효영이 어떻게 떠났는지 찍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이렇게 되면 가능한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첫째는 누군가가 주효영과 편을 먹어 모든 CCTV를 완벽하게 따돌리게 도와줬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키지 않게 해줬다는 것이다. 아니면... 주효영이 정말 투명 인간이라는 말인가?어느 쪽이든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도 감히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하루 종일 거기에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그러던 중 두 아이의 DNA 검사 결과가 나왔고 그 보고서를 보며 김서진은 순간 눈물이 차올랐다.김서진의 아이가 확실했다. 태어나서부터 만난 적도 없었던 두 아이가 마침내 곁으로 돌아온 것이었다.김서진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이는 돌아왔지만 아이들의 어머니는 아직 무슨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김서진은 특별히 여러 해 동안 자신을 따랐던 늙은 하인을 불러 두 아이를 돌보도록 했다. 김서진이 매일 두 아이를 지키고 있을 수는 없는 데다가 다른 사람을 찾으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전에 김준과 보모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밖에서 다시 데려온 사람들에게는 더욱 믿음이 가지 않았다.몇 사람이 흩어져 잠시 쉬고 있을 때 서한이 왔다.서한은 몸속의 약 효과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는지 요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한소은에게서 약을 받긴 했지만 원래는 한소은이 나온 후에 완전히 치료하려고 했으니 말이다.원철수도 서한에게 진찰을 해줬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한소은이 준 약에 따라 치료하는 것 외에는 당분간 다른 방법이 없었다.서한은 개의치 않았다. 오늘까지 살아남은 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운 좋은 사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서한은 자신의 죽음을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지금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서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빠른 걸음으로 들어온 서한은 굳은 표정으로 김서진 앞에 다가와서 말했다.“의사가... 일이 터졌어요.”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김서진은 서한이 누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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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의사가 사망한 일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이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분간은 섣불리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사실 그날 대사관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때부터 최근에는 더 이상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는 걸 은연중에 느꼈었다. 적어도 지난번처럼은 안 된다는 것을.김씨 가문 전체의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매우 다운되었다.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전해지는 좋은 소식은 없었고 더 이상의 진전도 없었다. 유일한 좋은 소식은 두 아이가 돌아온 것이었다.그런데 또 이렇게 갑자기 돌아온 것이 무슨 뜻인지, 행운인지 불행인지 아무도 몰랐다.김서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이들을 데리고 원철수에게 가서 몇 차례 검사를 더 받게 했고 아이들에게 독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그래도 쉽게 방심할 수 없었다.잃어본 적이 있어야 가졌을 때의 소중함을 더 잘 알기 때문에 김서진은 반드시 아이들을 지켜야 했다. 어쩌면 한소은이 아이들을 위해서 쟁취한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임상언은 아이를 돌보는 일을 도맡아서 했다. 비록 하인이 지키고 있었지만 그는 수시로 가서 아이들을 돌봤다. 임상언의 말을 빌리자면, 임남이 곁에 없으니 그 대신 사랑을 두 아이에게 베풀어 주려는 것이었다.그리고 한편 임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장소를 아는 것 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었다.임상언이 조급해했지만 김서진은 되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김서진은 알 수 있었다. 임상언이 그다지 믿지 않는 눈치였다는 걸.사실 임상언은 김서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다.기나긴 기다림은 임상언을 지치게 했고 인내심이 바닥나게 했으며 점점 더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희망을 품었던 때로부터 실망이 가득 차기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망에 이르게 했다.임상언은 지금 그런 상태였다. 비록 절망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비슷했다.단지 정신으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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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8화

김서진이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을 안 진가연은 더 강요하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김서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와서 무슨 방해를 받을 것이 있겠는가. 김서진은 그저 소식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하지만 이상한 건 국내든 해외든 정보망이 하루아침에 끊긴 것처럼 유용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다.“뭐라도 마실래요?”김서진이 물었다.“주스, 콜라, 아니면...”“그냥 물이면 돼요.”진가연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김서진의 말을 끊었다.잠깐 멍하니 있던 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인들에게 물 두 잔을 가져다 달라고 분부했다.눈앞의 진가연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김서진 기억 속의 진가연은 아직 어렸었다. 약간 통통하고 교만한 데다가 열등감이 있는 소녀였다. 가끔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좋아했고 또 가끔은 극단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사실 기억이 희미했다. 기억나는 건 그저 진가연의 흐릿한 실루엣뿐이었다. 진가연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진정기의 옆에서 한탄과 후회를 들어왔을 뿐이었다. 딸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후회스럽다는 진정기의 한탄을 말이다.하지만 우연의 기회로 진서연은 한소은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매우 잘 통했고 한소은은 진가연의 몸에 있는 독을 해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진서연은 확실히 살이 많이 빠졌다. 지금은 기껏해야 몸에 살이 조금 붙어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진가연은 밝고 대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억지로 자신감 있는 척 꾸며내지 않았다.그런 진가연을 보면서 김서진은 만약 한소은이 지금의 진가연을 보게 된다면 분명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진 씨, 서진 씨?”두어 번 불러서야 김서진은 정신을 차렸다. 진가연이 물었다.“무슨 생각 하고 계세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진 아씨가 꽤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은이가 보면 정말 기뻐할 거예요.”김서진은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김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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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9화

“잠깐만요!”김서진이 말했다.김서진은 가까이서 자세히 보았다.“이 사람은... 왕자님?”“Y국 왕자님인가요?”김서진은 다시 한 마디를 덧붙이며 확실하지 않다는 듯 애매하게 말했다.진가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요, Y국 로사왕자님이고 여왕님의 큰아들이에요.”“진가연 씨 아버지가 보낸 거예요?”김서진은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했다.진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아버지가 직접 나서기 애매한 데다가 또 자주 김서진 씨한테 오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겸사겸사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요 며칠 로사왕자님께서 H국으로 올 거예요.”“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긴 해요.”하지만 모든 관심, 몸과 마음이 모두 한소은 쪽에 있었기 때문에 김서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게다가 왕자는 올해까지 마흔이 되도록 여전히 왕자에 불과할 뿐이었고 여왕은 조금도 물러날 마음이 없는 듯했다. 더구나 여왕에게는 아들이 많았기 때문에 왕자는 그저 이름만 왕자인 데다가 가끔 타국을 방문할 뿐 실권은 없었다.“아버지께서는 그게 계기가 될 거라고 하셨어요.”진가연은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반복했지만 사실 진가연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계기라고 하는지 말이다.물어봐도 진정기는 그저 진가연더러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이해할 필요 없다고, 말만 전하면 된다고 했다. 아버지는 김서진이라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진가연은 호기심에 물었다.“서진 씨,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김서진은 뭐라고 읊조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알겠다고요? 정말 알아요?”진가연은 깜짝 놀랐다.“왜 다들 알고 있는 거죠? 저는 왜 모르는 거죠? 왕자님께서 H국을 방문하는 것이 소은 언니를 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맞아요.”이렇게 말하면서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진은 계속해서 말했다.“가연 씨 아버지는 이 왕자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나요?”“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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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0화

“그건 진가연 씨 아버지께서 알아서 할 테니 아버지 말을 들으면 돼요.”김서진이 말했다.“네.”진가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알 듯 말 듯 말했다.“두 분 사이의 일은 제가 잘 모르니까 됐어요. 저는 그저 말만 잘 전달했으면 돼요.”“참, 서진 씨랑 소은 언니의 두 아이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좀 봐도 될까요?”진가연은 흥분한 듯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저는 아직 이란성쌍둥이를 본 적이 없어요.”“위층에 있어요, 지금 깨어났는지 모르겠지만요. 가서 보세요.”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진가연은 사양하지 않고 일어나서 바로 위층으로 달려갔다.“계단에서 좌회전해서 세 번째 방이에요...”김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가연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위층으로 뛰어 올라간 진가연은 빠른 속도로 방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이 닫히지 않은 데다가 두 아이는 이미 깨어나서 펑펑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다.가장 흥미로운 건 방안에는 원철수와 임상언 두 명의 남자만 있고 하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분유를 타러 갔는지 아니면 물건을 준비하러 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진가연이 들어섰을 때, 임상언이 품에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가연을 바라보았다.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이미 울음을 그친 뒤여서 매우 귀여웠다.하지만 원철수 쪽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이는 슬퍼서 울고 있었고 원철수도 정신없이 바빴다.“울지마 울지마, 계속 울면 삼촌이 주사 놓을 거야!”원철수가 달래면서 말했다.“주사를 맞은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왜 울어? 배고파? 곧 있으면 아주머니가 분유 가지고 올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만 더...”원철수가 계속 중얼거렸지만 아이가 어떻게 알아듣겠는가. 아이는 목놓아 울기만 할 뿐이었다. 기분 나쁘기만 하면 울기 시작했다.“아이고, 울지 말아줘. 네가 계속 울면 나도 울 거야.”원철수는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렇게 낭패한 적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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