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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8화

김서진이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을 안 진가연은 더 강요하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김서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와서 무슨 방해를 받을 것이 있겠는가. 김서진은 그저 소식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상한 건 국내든 해외든 정보망이 하루아침에 끊긴 것처럼 유용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다.

“뭐라도 마실래요?”

김서진이 물었다.

“주스, 콜라, 아니면...”

“그냥 물이면 돼요.”

진가연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김서진의 말을 끊었다.

잠깐 멍하니 있던 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인들에게 물 두 잔을 가져다 달라고 분부했다.

눈앞의 진가연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김서진 기억 속의 진가연은 아직 어렸었다. 약간 통통하고 교만한 데다가 열등감이 있는 소녀였다. 가끔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좋아했고 또 가끔은 극단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사실 기억이 희미했다. 기억나는 건 그저 진가연의 흐릿한 실루엣뿐이었다. 진가연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진정기의 옆에서 한탄과 후회를 들어왔을 뿐이었다. 딸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후회스럽다는 진정기의 한탄을 말이다.

하지만 우연의 기회로 진서연은 한소은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매우 잘 통했고 한소은은 진가연의 몸에 있는 독을 해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진서연은 확실히 살이 많이 빠졌다. 지금은 기껏해야 몸에 살이 조금 붙어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진가연은 밝고 대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억지로 자신감 있는 척 꾸며내지 않았다.

그런 진가연을 보면서 김서진은 만약 한소은이 지금의 진가연을 보게 된다면 분명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진 씨, 서진 씨?”

두어 번 불러서야 김서진은 정신을 차렸다. 진가연이 물었다.

“무슨 생각 하고 계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진 아씨가 꽤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은이가 보면 정말 기뻐할 거예요.”

김서진은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김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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