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71 - 챕터 2880

2989 챕터

제2871화

큰 원수는 시원히 갚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자신과 서방을 생각하니 그녀 마음속의 원한은 풀리지 않았다.왜 하늘이 그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인가!이 악인들의 목숨으로 서방의 목숨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소예는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검을 바닥에 받치고 반쯤 무릎을 꿇었다.그때 낙요가 몸을 차지해 손바닥을 벌리자, 소예는 그녀의 몸에서 나왔다.그녀는 지금 소예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내키지 않았지만, 원한은 이전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아가씨 서방님은 이미 환생했으니, 다시는 전생의 고통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다만 아가씨는 이미 귀신이 되었고 죄가 무거워 환생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온갖 고문을 받아야 하니 먼저 나를 따르는 것이 어떻습니까?"소예는 다소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아가씨는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낙요가 답했다."예전에 여국 대제사장이었습니다."소예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여국의 일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천궐국의 대국사가 여국의 풍수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여국의 대제사장은 더 말한 것 없이 대단하다.그녀의 말은 믿을 만하다."예. 같이 가겠습니다."이어 낙요는 손완을 바라보았다."며칠 전 아가씨의 사촌 여동생이 산에 와서 아가씨를 찾았습니다. 비록 그녀도 잡혔지만 이미 구조되어 산에서 내려갔습니다.""부모님께서 병이 심하다 들었는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돌아가서 그들을 보고 환생하십시오."손완은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는 다시 그녀들을 병에 넣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곧 날이 밝아 가고 있었다.그녀는 시체에 기름을 뿌려 불로 시체와 석림촌 전체를 태웠다.산에는 숲이 있지만 돌이 많아 큰불을 차단할 수 있었다. 불은 석림촌만 태웠다.날이 밝을 무렵에야 낙요는 마을 밖의 돌 옆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날이 밝자 부진환도 제때 사람을 데리고 산에 올랐다.그러나 지금의 산에는 큰불이 휩쓸고 지난 폐허와 검게 탄 바닥뿐이다.따라온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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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2화

식탁 가득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뿐이었다. 낙요는 배가 고파서 얼른 밥 한 그릇을 떠서 허겁지겁 먹었다.부진환은 천천히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천천히 드시오. 체하겠소."그리고 차 한 잔을 따랐다.배불리 먹은 후 낙요는 의자에 기대어 부진환을 무심코 바라보았다."나한테 묻고 싶은 게 없소?"부진환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책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온화했다."배불리 먹었소?"낙요는 난감한 듯 웃었다."배불리 먹었소.""난 석림촌 일을 말한 것이오. 나한테 묻고 싶은 것이 없소?"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손에 든 책을 계속 보며 담담히 말했다."없소.""석림촌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소?""이미 사람을 보내 수색했소. 한 명도 없었소.""놀랍지 않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잘했소."부진환은 놀랍지 않았다. 그날 그녀가 그를 산에서 내려가라 한 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낙요는 의아해하며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일부러 다른 곳에 보내고 이 일을 했소. 화가 나지 않는 것이오?"부진환은 다시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어루만졌다."그 마을 사람들은 죽어도 마땅하오. 모두 감옥에 넣으려 해도 관아 감옥의 규모로 보아 부족할 뿐이오. 참수를 기다리는 동안 먹고 마시는 것까지 챙겨주어야 해서 옥졸의 일만 늘려야 하오.""불로 태우니 차라리 깔끔했소.""다만 이 일은 내가 할 수 없소. 나는 섭정왕이기에 율법을 지켜야 하오. 함부로 할 수 없소.""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산에서 내려보냈는데, 내가 왜 화를 내겠소?"부진환의 목소리를 너무 부드러워 봄날의 따뜻한 바람처럼 낙요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녀는 사실대로 답했다."사실 내 생각은... 마을 사람들 모두 가증스러웠소. 음모를 주도한 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죽인 적 없는 부하일 뿐이오.""그러니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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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3화

낙요는 살짝 놀랐다."왜 그러시오? 어디 아프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책을 덮고 미간을 어루만졌다."그동안 피곤했나 보오. 괜찮소."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따라 그는 늘 자신도 모르게 소견당 생각이 떠올랐다.영문도 알 수 없이 소견당의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비록 부진환은 그렇게 말했지만, 낙요는 강제로 그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내가 보겠소."지금 부진환의 몸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하지만 맥을 짚어보니 부진환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다만 낙요는 그의 몸에 이상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마음속으로 의심스러워 그녀는 부진환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그의 팔뚝을 보았다.뜻밖에도 한 가닥의 뚜렷한 핏줄이 있었다.부진환도 깜짝 놀랐다."이게 무엇이오?"언제 나타났는지 그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대체 누가 부진환에게 손을 썼는지 생각했다."청연?"부진환은 낙요의 엄숙해진 표정을 보고 긴장을 금치 못했다.낙요는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그를 보았다."누군가의 술법을 당한 것을 알고 있소?"그녀는 손가락으로 부진환의 명치를 찔렀다."이 핏줄이 당신의 명치까지 자라면 스스로 주체할 수없이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오."이 말을 듣고 부진환은 안색이 변했다."무슨 소리오?""대체 언제 생긴 것이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도대체 언제 당했는지 회상했다.낙요는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솔직히 말하오. 요 며칠 나와 있으면서 머릿속에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소?"부진환은 멈칫하다 명치에 대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가슴에 꽉 눌렀다."맹세하오. 열 번도 생각하지 않았소. 이미 최대한 자제했소.""그 그림자가 억지로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소.""여국 성수에 비했을 때 이 술법은 어떠하오? 내가 직접 낙월영을 죽였으니, 이번에도 이 술법을 막을 수 있소."그가 이렇게 진지하게 설명하니 낙요는 저도 몰래 마음이 약해졌다.그녀는 말투를 부드럽게 고쳤다."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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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4화

부진환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두 사람은 인근 몇몇 마을과 관련된 상소를 함께 살펴보았다.이튿날, 그들은 바로 다음 마을로 출발했다.그러나 상황은 석림촌처럼 복잡하고 음산하지 않았다. 그저 묘지에서 시체가 나타나 야반에 마을을 습격했다.사상자가 있었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낙요는 무덤에서 깃발을 발견했고 그 남자의 소행이라 생각했다.묘지의 시체를 해결한 후 낙요는 마을에 진법을 설치하여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사후에 낙요는 일부 촌민에게 물어 단서를 알아냈다.몇 달 전 분명 외지 남자가 마을로 들어왔고 신비로운 옷차림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이라 한 뒤 돈을 주며 마을 사람들의 집에 7, 8일 묵었다.하숙하는 그 집 아들이 마침 인근 마을의 학당에서 공부하고 있어 그림을 그릴 줄 알았다. 그는 외지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차림새와 풍기는 기운으로 보아 이미 확실하다."바로 이 사람이오.""사술을 수련하는 사람이오."부진환은 초상화를 받아 보았다."맞소. 아주 특징을 잘 잡아 그렸소. 시선에 숨길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이 있소."낙요가 답했다."무서운 것은 항상 기억에 잘 남는 법이오."마을 사람들은 그날 바로 마을로 돌아갔다.낙요는 부진환과 함께 부근을 순시했고 현지 현령이 동행했다."섭정왕, 이곳의 지세는 도처에 산이라 평지가 많지 않아 사람이 사는 곳은 충분하지만, 경작할 수 있는 밭이 부족합니다.""부근 산비탈에 밭을 개간하려 시도해 보았지만, 파면 모두 돌이어서 결국 개간할 수 없었습니다.""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여 지세가 외지니 일손도 부족합니다.""부근 산에 있는 마을을 모두 이전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산에서 내려간 후 경작할 밭이 없으며 지낼 수 없습니다."부진환은 부근의 산비탈을 따라 한차례 순시했다. 토양이 아주 얇고 아래는 암석이라 경작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이렇게 높지 않은 산비탈은 적지 않다."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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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5화

"우리는 그 마을 사람도 잡아 왔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그에게 뱀을 기르는 것을 가르쳤고 가락지가 뱀 무리를 조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도 잠깐 넋을 잃고 우리가 부자같이 보여서 흑심을 품고 약탈하려 했습니다. 계획이 실패하자 뱀 떼를 모아 우리를 포위해 공격했습니다.""이게 그 남자가 준 가락지입니다."그 말을 듣고 낙요는 살짝 놀라 가락지를 받았다.위에 알아채기 어려운 부적이 있었다.뱀을 움직이는 건 가락지가 아니라 위에 있는 부적이다."배후의 그자는 왜 뱀을 이렇게 많이 키웁니까?"송천초가 답했다."마을 사람 말로는, 다 죽일 뱀이라 합니다.""그 남자는 3개월 후에 돌아온다고 했고 그 전에 뱀을 조종하여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이미 마을에서 제멋대로 지내, 다들 그를 보면 굽신거리며 아부를 떨었고 그를 건드리지 못했습니다."낙요는 손에 들고 있는 옥가락지를 잡고 놀았다."이 물건은 그 남자의 것이니 지금 그가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있습니다."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정말 그럴 수 있습니까?""그를 찾을 수 있다면 너무 다행입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한번 해보겠습니다.""어서 드시고 일찍 쉬시오."그 후 낙요는 부진환과 방으로 돌아갔다.낙요는 옥가락지를 탁자 위에 놓고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을 빌어 시작했다.부진환도 그녀를 방해할까 봐 옆방으로 갔다.날이 밝자 부진환이 아침 밥상을 들고 왔다."밤새 안 잤소? 피곤하지 않소? 찾지 못해도 급할 필요가 없소."부진환은 음식을 탁자 위에 놓고 낙요의 피곤한 눈매를 보았다.낙요는 한숨을 내쉬었다."누가 찾지 못했다고 했소.""이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소.""내가 확인한 결과로는, 그 배후의 사람은 지금 교토에 있소."그 말을 듣고 부진환은 차를 따르는 동작을 멈칫했고 표정이 굳어졌다."교토?""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소. 교토로 가야겠소."낙요가 위로했다."급해하지 마시오. 분명 방금 교토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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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6화

"특별히 온 이상 그냥 올 수는 없소.""여국의 상황은 당신이 나에게 쓴 편지에서 알고 있소. 지금은 절대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오.""비록 내가 섭정왕이라 조정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래의 천궐국은 결국 황제의 말을 따라야 하오.""지금 여국과 천궐국은 평화롭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오. 지금 내가 섭정왕인 틈을 타 여국과 100년의 맹약을 맺을 수 있소.""물론 천궐국에 대한 보장이기도 하오. 결국 황제는 아직 어리니 다른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양국의 전쟁을 부추겨 어부지리를 얻으려 할 수도 있소.""맹약은 모두를 안심시킬 수 있소."낙요는 이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이전에 이런 생각을 했소. 다만 아직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고려할 줄 생각 못 했소.""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럼 오늘 바로 맹약을 맺겠소."멀리서 왔으니 그냥 왔다 갈 순 없다.그날 그들은 바로 교토로 향했다.원래 낙요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려 왔기에 의장 격식은커녕 호위조차 데리고 오지 않았다.교토에 거의 도착하자 소소는 수백 명의 시위를 데리고 마중 나왔다.마차도 제일 큰 것으로 바꾸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후에야 비로소 여제의 모습이 보였다.송천초와 초경은 대오를 따라 성으로 들어갔지만, 궁에 따라가지 않았다. 그들은 궁의 규칙에 익숙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성안에서 유유자적 돌아다녔다.마차가 성으로 들어오자, 기세가 하늘을 찔러 많은 백성이 에워싸고 구경했다.8마리의 말이 끌고 있는 마차는 아주 화려했다. 구슬로 만든 가림막이 흔들렸고 사람들은 안에 있는 여인의 옆모습에 감탄했다."대체 무슨 사람이오? 이렇게 큰 마차에 섭정왕이 직접 맞이하다니.""마차 안의 여인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소."부진환이 성에 들어서자마자 소식이 퍼졌다.소승상도 댁에서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소견당은 이 말을 듣고 초조하여 발을 동동 굴렀다."어머니, 섭정왕이 월말 전에 나와 혼례를 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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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7화

소유가 공손하게 대답했다."이미 안배되었습니다.""그래. 그럼, 아가씨는 먼저 가서 쉬시오."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았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소, 섭정왕."그 후 소유는 낙요를 데리고 새로 마련된 정원으로 갔다.그녀가 원래 살던 정원이 아니라, 새로 수리한 것이다. 정원에는 복숭아나무 몇 그루가 심겨 있었고 꽃이 정원에 가득했다.시녀도 족히 열몇 명을 안배하여 앞뒤에서 시중을 들었다.부진환은 낙요를 왕부로 데리고 간 후 궁으로 들어가 연회를 준비했다.급하게 분부한 일이니, 그가 직접 지켜봐야 잘 처리할 수 있다.태만해서는 안 된다.낙요는 점심을 먹자마자 시녀가 몇 상자의 옷과 장신구를 보내왔다.모두 금으로 되었고 오래된 장인이 만든 정교한 것들이다."아가씨, 섭정왕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오늘 저녁 궁으로 가실 때 어떤 옷을 입을지 보십시오.""저희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하는 것을 모시겠습니다."낙요는 방에 가득 진열된 옷과 장신구를 보며 저도 몰래 어지러웠다.옷들은 대부분 운예각의 유일무이한 귀한 것들이다.수놓는 솜씨도 대단했다.이런 양식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이렇게 많은 옷을 모을 수 있다.그녀는 맹약 체결이 다소 성급하다 생각했지만 부진환이 이렇게 준비를 잘해놓은 줄 몰랐다.그녀는 오후 내내 옷만 고르고 있었다.부진환이 준비한 옷들은 신경 쓴 것이 보였다. 운예각의 옷은 대부분 겉옷이 화려하고 번거롭다. 그러나 이 옷들은 겉옷을 벗어도 여전히 정교했고 옷 자체의 기품을 잃지 않았으며 행동하기에도 가벼웠다.평소라면 낙요는 마음대로 한 벌 골랐을 것이다.그러나 여국 여제의 신분으로 맹약 체결을 하러 왔으니, 일거수일투족이 여국을 대표한다. 그러니 신중해야 하고 옷차림에도 요구가 많아졌다.왕부 시녀들이 사석에서 의논하고 있다."아가씨 신분이 도대체 뭘까? 섭정왕꼐서 이렇게 중시하시다니.""왕부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한 적 없소.""그리고 운예각 옷과 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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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8화

두 사람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곧 궁으로 들어갔다.그녀는 검은색과 금색이 섞인 긴 치마를 입었다. 화려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았다.자금 관복을 입은 섭정왕과 함께 걸으니 더욱 기세가 강해져 잘 어울렸다.마차에 올라 두 사람은 궁으로 향했다.궁중어화원.도착했을 때 관리들은 모두 도착했고 일부 대신들이 가족을 데리고 왔다.그중에 소견당이 있었다.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예를 올렸다.낙요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대다수 사람의 눈빛은 의혹으로 가득했고 그중 한 시선은 악의가 담겨있었다.낙요가 바라보니 소승상 옆에 있는 여자가 원망의 눈빛을 보낸 것을 보았다.상대는 낙요와 시선을 마주하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이때 부진환이 소개했다."오늘 연회를 급하게 준비하여 자네들에게 소개하지 않았네. 이분은 여국의 여제네."이 말이 나오자 모두 놀라 안색이 변했다.여국의 여제라니!여제!여국은 여인이 황제를 하고 있다니.황당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무시하진 못했다.황제를 할 수 있으니, 실력과 수단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그 후 부진환은 낙요를 자리로 청했다. 낙요의 자리는 부진환의 자리보다 좀 높았고 가까이에 있었다.그리고 곧 태후가 어린 황제를 데리고 왔다.태후가 바로 그때의 영비이다.그녀와 어린 황제는 낙요가 왔다는 것을 알고 미간에 기쁨이 담겨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았다.태후는 다정히 말했다."여군께서 먼 길을 왔는데 연회를 촉박하게 준비했습니다. 많이 양해해 주십시오.""겸손한 말씀입니다. 갑자기 찾아뵈어 당돌했습니다."어린 황제가 답했다."당돌하지 않습니다. 섭정왕이 이미 짐에게 편지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고 수일 전부터 짐은 이 일을 알았습니다.""멀리서 왔으니, 며칠 더 머무르십시오. 섭정왕께 여군을 데리고 구경하라 명하겠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다 왔으니, 어서 자리에 앉으시오."다들 자리에 앉자, 연회가 시작되었다.곧이어 큰 소리가 들려왔고 밤하늘에 불꽃놀이가 올라왔다.먼저 붉은 봉황이 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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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9화

도중에 태후와 어린 황제에게 온 목적에 관해 이야기했고 그들도 기꺼이 여국과 맹약을 체결하겠다 했다.어린 황제는 아직 어리지만 말투와 기품은 이미 그때의 아이와 달랐다.태후도 친절하고 온화했고 부진환의 가르침 덕에 아이는 앞으로 좋은 황제일 것이다.연회가 곧 끝날 무렵 태후는 어린 황제를 데리고 먼저 떠났다. 부진환이 남긴 숙제가 남았기 때문이다.떠날 때 황제는 부진환에게 여군을 잘 대접하라 명했다.태후는 어린 황제를 궁으로 보낸 후 혼자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었다.그리고 마침 혼자 산책하던 소견당을 만났다.그녀는 넋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견당아."태후가 소리를 내어 일깨워 주었다.소견당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릎을 꿇어 예를 올렸다."신녀가 실례했습니다.""일어나거라. 왜 혼자 나온 것이냐? 시무룩한 모습을 보니,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것이냐?"소견당은 소승상의 손녀이다. 그녀가 태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진환의 덕 외에 소승상의 공도 있다.그리하여 그녀는 소승상의 손녀를 각별히 보살폈다.소견당은 다정하게 앞으로 걸어가 태후를 부축했다."태후의 관심에 감사드리옵니다. 신녀는 괜찮습니다.""연회가 지루한 것이냐?"태후가 관심했다.소견당은 고개를 저었고 마음이 불편했다."오늘 연회가 이렇게 잘 준비되었으니,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지루할 리가 있겠습니까?"연회의 불꽃놀이와 제철이 아닌 과일, 그리고 명절 연회에만 있는 옥경냥까지.여제 몸에 있는 운예각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여제가 사용하는 찻잔과 그릇 모두 유일무이하다.곳곳에 세심함과 섭정왕의 사랑이 배어있었다.그녀는 거기까지 생각하자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구나."태후는 소견당의 표정을 알아차렸다.소견당은 불만스럽게 말했다."신녀를 위해 준비한 것도 아닌데 어찌 좋겠습니까?""오히려 여국 여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입고 있는 운예각 옷도 가격이 비싸고, 오늘 준비한 불꽃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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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0화

그녀가 지금 태후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부진환의 공로이다.그녀는 누구보다도 부진환이 권력에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일찍 몸을 빼서 여국에 사랑을 찾아 떠나려 했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오히려 섭정왕이 황제를 많이 챙겨주기를 바란다.하지만 이 일은 그녀도 막을 수 없었다.필경 낙요도 그녀의 은인이다."예! 신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자, 그만 생각하고 연회가 싫으면 일찍 돌아가거라.""예!"태후가 떠나자, 소견당은 아무도 없는 화원에 혼자 숨어 한참을 울었다.연회에 황제와 태후가 없으니 다들 어색함을 덜었고, 흥 넘치게 술을 마시며 분위기가 화목했다.부진환은 낙요가 술을 마시며 낯이 빨개진 것을 보았다.그는 참지 못하고 일깨워 주었다."술을 적당히 마셔야 하오. 이따가 취하여 내가 업고 돌아가면 보기 안 좋지 않소?""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주량이 좋소.""시간도 늦었는데 먼저 돌아가도 되오?""당연하오. 가오."낙요는 몸을 일으킬 때 치마를 밟고 비틀거렸다.부진환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이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할 것이오?""정말 아니오. 그저 치마를 밟았소."그 후 부진환은 낙요를 데리고 자리를 떴고 사람들도 잇달아 궁을 떠났다. 대신들이 궁을 나가는 길을 동행했다.낙요는 그들과 인사치레했다.연회에서 취하지 않았지만 나와서 바람을 쐬니 술기운이 올라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부진환은 대신들의 대화에 응하며 계속 낙요를 유심히 바라보았다.그는 알아차렸다. 낙요의 발걸음은 점점 불안정해졌다. 옥경냥은 연회에 자주 올라오지 않았고 명절에만 소량으로 마셨다. 귀한 것도 있지만 술이 세기 때문이다.원래 낙오도 한 주전자밖에 없었지만 맛있다고 생각해 부진한 이 사람을 시켜 두 주전자 더 주었다. 낙조가 이렇게 마실 줄 몰랐다.이때 궁을 나선 사람도 많아 여국 여제가 술에 취해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정말 비웃음을 살 것이다.낙요는 정신을 차리려 애쓰고 있어 옆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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