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81 - 챕터 2890

2989 챕터

제2881화

“왕야, 취하신 거 아닙니까? 이러다가 또 군주를 넘어뜨리면 어떡합니까?”“왕야, 허면 다른 사람에게 업으라고 합시다. 왕야, 취하셨습니다.”함부로 말하거나 웃지 않고 자기에게 항상 엄격한 섭정왕은 여태 이런 잘못을 범한 적이 없다.옥경냥은 정말 사람을 해친다!그들이 따라오는 게 귀찮아진 부진환이 말했다. “본왕은 취하지 않았다!”이 말을 끝내고 그는 성큼성큼 달리기 시작했다.재잘재잘하는 참새떼를 떨쳐버리고 싶었다.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은 놀라서 혼비백산했다.뒤에서 옷자락을 치켜들고 쫓고 또 쫓았다. “왕야! 좀 천천히 달리십시오!”“왕야, 취하셨습니다!”그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진환은 그들을 떨쳐냈다.낙요는 부진환의 어깨에 기대어 은방울처럼 맑게 웃었다.“좀만 더 빨리 달리시면 저 사람들은 놀라서 기절할 겁니다.”“내일이면 온 경도 사람들이 섭정왕께서 술을 마시고 추태를 부렸고, 군주를 넘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군주를 업고 궁 안을 마구 뛰어다녔다고 할 겁니다.”“하하하… ”생각하면 할수록 웃음이 터졌다.그런데 기쁨도 잠시 부진환은 그녀를 업고 마차에 올라탔다.급작스레 낙요는 자리에 눌러 앉혀졌다.부진환이 몸을 기울여 가까이 다가오자, 머리카락이 낙요의 목덜미에 늘어져 근질근질했다.“본왕의 명성이 너 때문에 망가지겠구나!”“그깟 옥경냥이 본왕을 이리 취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냐?”“네가 말해보거라, 누구 탓이냐?”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옥경냥을 저에게 먹인 당신 탓이죠.”부지환의 그윽한 눈동자는 위험한 기운이 감돌았다.“군주님, 오늘 밤 어떤 액운이 따를지 손가락 점을 쳐보시죠?”그는 입가에 음미를 살짝 드러내며 큰 손은 이미 옷을 헤집고 있었다.두 사람의 숨결은 순간 뜨거워졌다.낙요의 심장은 요동쳤고, 그녀는 그의 불순한 큰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혹시 밖에 누구 없습니까?”부진환이 대답했다. “특별히 제조한 마차다. 본래는 기관과 암기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 밖에서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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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2화

점심을 먹고 두 사람은 승상부로 출발했다.승상부에 도착하자, 승상이 직접 나와서 맞이했다. “군준님께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승상부에 들어가자, 승상은 매우 열정적으로 그들을 대접했다.어젯밤 낙요가 승상을 만났을 때 그의 몸에 사악한 기운이 없었다.지금도 여전히 없다.하지만 그의 집안에 없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그래서 낙요와 부진환은 일부러 승상부에 사악한 기운이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두 사람이 정청에 도착하자, 차를 올려왔다.그런데 갑자기 감격한 누군가 문밖에 나타났다.소견당은 만면에 희색을 띠며 달려왔다.하지만 낙요를 본 순간 살짝 멍해졌다.“견당, 왜 그리 무모한 거냐? 왕야와 군주님 모두 계시니 어서 와서 인사를 올려라.”소견당은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다가와 공손하게 예를 행했다.“왕야와 군주님을 뵙니다.”“방금 군주께서 오신 걸 모르고 실례했습니다.”소견당은 낙요의 눈빛에 저도 몰래 고개를 숙였다.이토록 신분이 더없이 존귀하고 또한 이토록 아리따운 여인 앞에서 그 누구라도 자비감을 느낄 것이다.낙요는 담담하게 웃었다. “괜찮소.”“오늘은 왕야께서 나를 데리고 둘러보다가 승상부에 온 것이니 내가 폐를 끼쳤소. 다들 편하게 하시오.”“방금 화원을 지나오면서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는데 혹시 경치를 좀 구경할 수 있소?”소승상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소견당에게 말했다. “견당, 네가 군주를 모시고 둘러보거라.”“군주를 잘 모시거라.”소견당은 고개를 숙이고 응했다. “예.”이윽고 낙요는 소견당과 함께 정원에서 산책하며 사방을 둘러보았다.낙요는 승상부에 사기가 있는지 모든 곳을 관찰했다.그래서 낙요는 말하지 않았고 경치를 감상하는 척했다.하지만 소견당이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군주님 여국 궁 안은 우리 승상부보다 훨씬 기백이 넘치시겠죠?”낙요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렇소. 하지만 여국과 천궐국의 건축 양식은 여전히 다르오.”“매일 궁전과 궁벽을 보고는 것보다 나는 정원의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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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3화

소견당은 망설이더니 또 말했다. “군주님과 왕야의 관계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왕야께서는 좀처럼 여자들과 가까이하지 않습니다.”“그런데 군주님을 모시고 저희 집까지 방문하다니, 오히려 친구 같습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친구라고 할 수도 있소.”“군주님과 왕야는 언제 알게 되었는지요? 인상 속에 왕야 곁에 여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소견당이 갖은 방법으로 낙요와 부진환의 관계를 염탐 해보려 하고 있다는 걸 낙요는 알고 있었다.마침, 낙요도 사도에 관한 단서가 필요했기 때문에 소견당과 이야기하는 걸 꺼리지 않았다.“나와 왕야는 여국에서 만났소. 왕야는 예전에 여국에 왔던 적이 있소.”소견당은 살짝 놀라더니 곧바로 깨달은 듯 말했다. “그렇군요. 몇 년 전에 왕야께서 여국에 누군가를 찾으러 가셨던 적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왕야께서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는 다시 돌아오셨습니다.”“그때 저는 너무 어려서 왕야를 알지 못했기에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낙요는 잠깐 멍해졌다.그녀는 확실히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그때 부진환이 여국에 찾으러 갔던 사람이 바로 그녀의 눈앞에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당신은 확실히 나이가 아직 어리고 섭정왕과 같은 연령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확실히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을 거요.”“예전에 성격이 별로 안 좋았소.”“지금처럼 이렇게 유순하지 않았소.”이 말을 들은 소견당은 저도 몰래 질투했다.그녀가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마치 섭정왕과 다른 세상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섭정왕의 과거 경력을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심지어 이 여국 사람보다 왕야에 대해 아는 게 더 없다.하지만 지금, 이 여국 군주 앞에서 그녀의 유일한 우세 또한 나이이다.그녀는 더 젊었다.“왕야 같은 사람이 성격이 안 좋은 것도 정상입니다. 더 일찍 태어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습니다.”“하지만 지금의 왕야를 알게 되어서 저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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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4화

”게다가 혼인은 왕야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아무도 간섭할 수 없소.”“그의 성격상,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면 아무도 설득할 수 없소.”소견당은 망설이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왕야께서 혼인을 거부하면 누가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소견당은 기분이 저조했다.어머니께서 분명 왕야께서 늦어도 월말까지 자신과 혼인한다고 했단 말이다.하지만 월말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왕야도 혼사를 꺼낸 적이 없었고 그녀와 말도 섞은 적이 없었다.오늘 왕야가 오셨다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다급히 달려와 왕야를 만났다.혼사가 성사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여국의 군주도 옆에 있었다.그러니 혼사를 꺼낼 일은 더욱 없었다.이토록 사적인 일을 다른 사람과 함께 와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잡담을 나눈 뒤, 소견당은 낙요를 데리고 승상부를 한 바퀴 돌았다.낙요는 오직 죽림에만 사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소견당으로부터 승상부의 상황을 듣게 되었다.가장 의심되는 건 확실히 소견당의 어머니 유란희였다.점심때, 한상 푸짐히 차리셨다.하지만 유란희는 보이지 않았다.밥을 먹고 나서 낙요가 소견당에게 물으니, 소견당이 대답했다. “어머니께서 아마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요즘 어머니께서는 자주 거리에 구경 나가십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군요. 나는 나 때문인 줄 알았소.”“그럴 리가요.”시간이 늦어지자, 부진화과 소 승상은 잠깐 몇 마디 나눈 뒤 먼저 일어나 군주님을 모시고 다른 곳도 돌아본다고 했다.소견당은 그들과 함께 가기를 기대했다.“왕야, 제가 경도성에 많은 경치 좋은 곳을 알고 있는데 아니면 제가 군주님을 모실까요?”부진환은 살짝 멍해 있더니, 낙요를 슬쩍 쳐다보며 약간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괜찮소. 본왕이 군주를 모시면 되오.”“하지만… “소견당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소 승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견당, 왕야와 여군은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라 일도 의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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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5화

그러나 며칠 후, 유란희가 몇 번이나 외출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왔다.유란희도 그자가 사라질 줄은 몰랐다.낙요는 이 말을 듣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도망쳤다는 건, 소문을 들어 피한 겁니다.”“여국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제가 경도에 오자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겁니다.”부진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낙요가 말했다.“그렇다면 일단 몸에 있는 술법부터 풀어주겠습니다.”술법으로 사도를 유인하려고 했으나, 이미 숨었으니 지금 푸는 게 맞았다.부진환은 곧바로 옷소매를 거뒀다.낙요는 피로 쓴 부적으로 술법을 풀었다.저녁이 되자, 낙요는 점을 쳤다.그 사도는 이미 경도성을 떠났다.위치도 계속 움직이고 있으니,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하여 이 일은 잠시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지금 보니 제가 도성을 떠나야 다시 모습을 드러내겠군요.”부진환이 급히 말했다.“급하지 않다. 맹약을 아직 맺지 않았다.”낙요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요 며칠 놀다 보니 정무를 깜박했군요.”“내일 바로 입궁해 맹약을 맺겠습니다.”“미리 준비해 놓으시죠, 섭정왕.”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순간 실망했지만, 낙요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그래, 내일 입궁하여 맺는 걸로 하자.”맹약을 맺으면, 낙요도 여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다음날, 낙요는 바로 입궁하여 맹약을 맺었다.맹약이니 낙요도 제사 일족의 제자들을 보내 천궐국에 또다시 사악한 술법이 나타나면 해결해주겠다고 결정했다.또한 여국의 모든 풍수사를 엄격하게 관리하여 정파 풍수사를 여국의 심사를 거친 후, 옥패를 발부할 것이라 결정했다.이 옥패가 있어야 여국에 들어갈 수 있었다.다른 무역 상인들도 등록하고 명패를 가져야 천궐국에 출입할 수 있었다.앞으로 여국의 사악한 술법을 다루는 풍수사는 절대 천궐국에 들어올 수 없었다.이건 천궐국에 대한 보장이었다.모두 기쁜 마음으로 맹약을 맺었다.맹약을 맺은 후 다음 날, 낙요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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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6화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밥과 반찬을 보고 젓가락을 들었다.“이렇게 입어야 경도로 몰래 돌아가지요.”부진환은 멈칫하더니 낙요가 온 의도를 알아채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경도에 돌아간다고?”“농담하는 거 아니지?”낙요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차림새를 보며 말했다.“옷도 갈아입었는데 못 믿으시는 겁니까?”“이번에는 돌아와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도도 못 잡았는데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완전히 해결하지 않으면 여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서신을 보내 돌아와 도와달라고 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기뻐하며 낙요를 품에 안았다.“고생하는구나, 청연.”“너를 고생시키는 게 아니었는데.”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저에게 예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부진환은 웃으며 낙요의 손을 잡고 말했다.“뒷문으로 가자.”부진환은 소서에게 당부한 후 낙요와 함께 뒷문으로 말을 타고 경도로 향했다.낙요가 경도성을 떠난 후에야 사도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낙요는 우선 맹약을 맺고 떠났다.모두 낙요가 여국으로 떠난 줄 알고 있으니, 사도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두 사람은 말을 타고 함께 달렸다.오는 길의 풍경은 분명 똑같았으나, 부진환은 경치가 미련이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 같았다.경도성에 돌아간 후, 낙요는 섭정왕부가 아닌 원래 있던 그 정원에 머물렀다.부진환도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방 정리를 마친 후, 낙요는 힘들어 침상에 드러누웠다.부진환도 옆에 누워 말했다.“청연, 나는 심지어 그 사도가 더욱 강했으면 좋겠구나. 그러면 너도 며칠 더 머물 수 있지 않냐.”“참 이기적이지.”낙요는 몸을 돌려 침대에 엎드리고 부진환을 바라보았다.“황위에 오른 후, 저는 매일 온 힘을 다하며 정무를 봐왔습니다. 쉴 때도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계속 떠올렸지요.”“제가 이성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하지만 당신이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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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7화

위에는 ‘소 승상을 만나러 가야 하니 아침은 같이 못 먹겠구나. 점심은 맛있는 걸 사 올 테니 요리할 필요 없다.상 위에는 따뜻한 죽이 놓여 있었다.낙요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저택도 더는 한산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아침을 먹은 후, 낙요는 정원을 청소했다.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정원을 청소하고 긴 나뭇가지를 자르니 정원이 한결 깨끗해 보였다.예전에는 이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으니, 혼자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좋았다.점심이 되자, 부진환이 돌아왔다. 주루에서 낙요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들로 사 왔다.부진환은 낙요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나긋하게 말했다.“혼자 집에서 심심하지 않으냐? 정원을 청소한 걸 보니 심심한 것 같은데 오후에 같이 나갈까?”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심심하지 않습니다.”“심심하면 혼자 나가 돌아다닐 테니 사무를 보십시오.”부진환이 답했다.“급한 일은 없다.”“오늘 소 승상을 만나보니 우리 생각이 맞더구나. 네가 출성한 다음 날, 조울이 유란희를 통해 소 승상을 찾았다고 하더라.”“소 승상이 이미 이야기를 했더구나. 조정에 들어올 생각이 있고, 소가 미래의 부귀영화까지 약속했다.”“조울은 대국사의 자리를 원한다. 이 일은 내 동의를 거쳐야 하니, 소 승상이 나와 상의하고자 한 것이다.”“3일 후, 조울이 나를 만나러 올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멈칫했다.“그렇다면 사흘 후, 조울을 잡으면 되겠군요.”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생각한 것보다 순조롭지만 경계를 늦출 수는 없습니다. 조울이 당신을 만나러 오니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겁니다.”"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있으니 어떤 수작도 부리지 못할 겁니다!”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있으니 걱정이 없지.”낙요가 며칠 있지 못하니, 두 사람은 오후에 호숫가로 향했다.저녁에는 시끌벅적한 노점에서 저녁을 먹고, 번화한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함께 있는 순간을 즐겼다.또 특별히 부설루로 향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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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8화

조울은 예를 올리며 말했다.“왕야, 송구하옵니다!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특별히 선물을 가져왔습니다.”“바로 옆 방에 있습니다.”“왕야, 함께 가시지요.”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데리고 올 순 없느냐?”“예.”“직접 가보셔야 합니다.”부진환은 손에 든 술잔을 놓고 밖으로 향했다.낙요도 따라갔다.옆방에 도착해 부진환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울은 낙요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왕야의 선물이니 당신은 밖에 계시오.”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엇인데 이렇게 하는 걸까?낙요가 방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조울이 문을 닫았다.부진환은 멈칫했다. 방문이 닫히자, 부진환은 안으로 들어가 선물이 무엇인지 확인했다.침상 위에 소견상이 누워있었다!소견상은 기절한 듯 누워있었으며, 볼이 빨간 것이 드러난 어깨를 보니 옷을 입지 않은 모양이었다.부진환은 짜증이 난 듯 등을 돌리고 화가 난 얼굴로 방문을 나섰다.낙요는 깜짝 놀랐다.방에 무엇이 있었길래 안색이 이런 것일까?그래도 낙요는 부진환을 따라 주루를 떠났다.이 모습을 본 조울은 깜짝 놀라 부진환을 막아섰다.“왕야, 마음에 드시지 않습니까?”부진환은 낙요 수중의 검을 뽑아 조울을 겨눴다.“어디 감히 소 승상의 손녀를 납치해 온 것이냐! 네가 괘술을 안다고 본왕이 너를 가만히 둘 줄 알았느냐?!”낙요는 깜짝 놀랐다. 방에… 소견상이 있는 것인가?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니.이 모습을 본 조울은 급히 설명했다.“제가 왕야를 오해했습니다. 이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군요.”“하지만 제가 한 짓이 아니라, 소 소저가 자발적으로 그런 겁니다.”“이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가 또 다른 선물을 드리겠습니다.”부진환은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소 승상이 그대를 추거했으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이리 오십시오.”일행은 또다시 방에 들어갔다.방문을 닫고, 조울은 손을 휘둘렀다.순간 방에 음기가 나타나 촛불이 반짝였고, 조울 옆에 서서히 한 여인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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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9화

하지만 조울의 이 물건은 일반인에게는 큰 유혹이었다.부진환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니, 막강한 귀신 병사가 지켜주면 확실히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조울은 부진환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부진환은 덤덤하게 말했다.“필요 없다.”“이런 것으로 본왕에게 잘 보이려고 들기보다는, 너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아라.”이게 바로 두 사람의 목적이었다.조울은 이미 왔으니, 둘은 조울 배후에 다른 세력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될수록 일망타진해야 했다.조울은 웃으며 귀신 병사를 다시 불러들였으나, 귀신 병사가 빙의된 옥패를 탁자 앞에 놓았다.그러고는 부진환이 반드시 받을 거라는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왕야, 저는 여국 사람입니다. 제 능력도 보셨겠지만, 저는 왕야의 분부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며칠 전, 여국 여제와 천궐국이 맹약을 맺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국에서 사람을 보내 일을 처리한다고 했으나, 필경 그자는 여국 사람입니다. 마음은 여국 쪽이란 말입니다.”“앞으로 천궐국의 기밀과 형세를 여국에 보고할 수도 있고, 그렇다는 건 여국 여제가 모든 일을 알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왕야, 정녕 안심이 됩니까?”“저는 다릅니다. 저는 여국 사람이지만 천궐국을 유람하며 천궐국을 더욱 애정하고, 저는 그저 명성만 바랄 뿐입니다.”“대국사의 자리만 주시면 왕야의 모든 분부를 받들겠습니다!”부진환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하지만 본왕은 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사문이 있느냐?”조울은 사실대로 답했다.“없습니다. 저는 제 실력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여국의 대제사장과는 비할 바가 안 되지만, 대제사장 외에는 제 상대가 없습니다.”“하지만 여국에는 풍수사가 많으니, 제가 바라는 걸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왕야를 찾아온 겁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다시 물었다.“네 혼자란 말이냐?”“여국에서 보낸 사람과 적이 될 거라면, 너 혼자서 충분하겠냐?”조울은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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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0화

낙요는 손을 들어 금색 법진을 소환했다.그러자 법진이 순간 조울을 감싸더니 신속하고 빠른 동작으로 조울을 참살했다.곧바로 시위들이 들어와 조울의 시체를 들고나갔고, 낙요는 귀신 병사까지 죽여버렸다.부진환은 어안이 벙벙했다.“이게 끝인 거냐?”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이런 녀석을 상대하는 건 쉽지요.”부진환은 웃으며 말했다.“제가 군주를 쉽게 봤군요.”두 사람은 주루를 떠나 저택으로 돌아갔다.침상에 누운 두 사람은 꼭 껴안고 있었고, 낙요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일이면 돌아가야 합니다.”“바래다줄게.”“알겠습니다.”날이 밝자, 낙요는 곧바로 길을 떠났다.부진환은 낙요를 변경까지 데려다주었다.“앞으로는 혼자 가야겠구나.”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아쉬운 듯 낙요를 보며 말했다.“당신도 혼자 가야겠네요.”“보고 싶을 거다.”“저도요.”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날도 좋았다.부진환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재촉했다.“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떠나라. 그러면 밤이 되기 전에 역참에 도착할 거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이제 돌아가세요.”“급하지 않다. 난 여기에서 좀 보다가 가겠다. 먼저 가라.”하여 낙요는 말을 타고 출발했다.한참 가다 뒤를 돌아보니, 부진환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낙요를 지켜보고 있었다.낙요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봐도 허전하지 않았으니 말이다.낙요는 그렇게 서서히 부진환의 시선에서 사라졌다.“청연, 다음 만남이 오래 걸리진 않기를.”부진환은 기대를 품고 등을 돌려 경도로 떠났다.-낙요는 거의 쉬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궁에 돌아온 후.궁에는 아무 일도 없었으며, 탁자에는 상주서가 가득했다.낙요는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밥을 먹은 다음 쉬지도 않고 탁자 앞으로 향했다.월규가 입을 열었다.“군주, 수고하셨는데 잠시 쉬었다가 처리하십시오.”낙요는 고개를 저었다.“아니다. 내일이면 더 많이 쌓일 것이다.”“요 며칠 큰 일은 없었느냐?”이 말을 들은 월규는 궤짝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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