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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1화

“왕야, 취하신 거 아닙니까? 이러다가 또 군주를 넘어뜨리면 어떡합니까?”

“왕야, 허면 다른 사람에게 업으라고 합시다. 왕야, 취하셨습니다.”

함부로 말하거나 웃지 않고 자기에게 항상 엄격한 섭정왕은 여태 이런 잘못을 범한 적이 없다.

옥경냥은 정말 사람을 해친다!

그들이 따라오는 게 귀찮아진 부진환이 말했다. “본왕은 취하지 않았다!”

이 말을 끝내고 그는 성큼성큼 달리기 시작했다.

재잘재잘하는 참새떼를 떨쳐버리고 싶었다.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은 놀라서 혼비백산했다.

뒤에서 옷자락을 치켜들고 쫓고 또 쫓았다. “왕야! 좀 천천히 달리십시오!”

“왕야, 취하셨습니다!”

그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진환은 그들을 떨쳐냈다.

낙요는 부진환의 어깨에 기대어 은방울처럼 맑게 웃었다.

“좀만 더 빨리 달리시면 저 사람들은 놀라서 기절할 겁니다.”

“내일이면 온 경도 사람들이 섭정왕께서 술을 마시고 추태를 부렸고, 군주를 넘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군주를 업고 궁 안을 마구 뛰어다녔다고 할 겁니다.”

“하하하… ”

생각하면 할수록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부진환은 그녀를 업고 마차에 올라탔다.

급작스레 낙요는 자리에 눌러 앉혀졌다.

부진환이 몸을 기울여 가까이 다가오자, 머리카락이 낙요의 목덜미에 늘어져 근질근질했다.

“본왕의 명성이 너 때문에 망가지겠구나!”

“그깟 옥경냥이 본왕을 이리 취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냐?”

“네가 말해보거라, 누구 탓이냐?”

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옥경냥을 저에게 먹인 당신 탓이죠.”

부지환의 그윽한 눈동자는 위험한 기운이 감돌았다.

“군주님, 오늘 밤 어떤 액운이 따를지 손가락 점을 쳐보시죠?”

그는 입가에 음미를 살짝 드러내며 큰 손은 이미 옷을 헤집고 있었다.

두 사람의 숨결은 순간 뜨거워졌다.

낙요의 심장은 요동쳤고, 그녀는 그의 불순한 큰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혹시 밖에 누구 없습니까?”

부진환이 대답했다. “특별히 제조한 마차다. 본래는 기관과 암기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 밖에서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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