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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0화

그녀가 지금 태후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부진환의 공로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부진환이 권력에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일찍 몸을 빼서 여국에 사랑을 찾아 떠나려 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오히려 섭정왕이 황제를 많이 챙겨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일은 그녀도 막을 수 없었다.

필경 낙요도 그녀의 은인이다.

"예! 신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자, 그만 생각하고 연회가 싫으면 일찍 돌아가거라."

"예!"

태후가 떠나자, 소견당은 아무도 없는 화원에 혼자 숨어 한참을 울었다.

연회에 황제와 태후가 없으니 다들 어색함을 덜었고, 흥 넘치게 술을 마시며 분위기가 화목했다.

부진환은 낙요가 술을 마시며 낯이 빨개진 것을 보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일깨워 주었다.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하오. 이따가 취하여 내가 업고 돌아가면 보기 안 좋지 않소?"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주량이 좋소."

"시간도 늦었는데 먼저 돌아가도 되오?"

"당연하오. 가오."

낙요는 몸을 일으킬 때 치마를 밟고 비틀거렸다.

부진환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이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할 것이오?"

"정말 아니오. 그저 치마를 밟았소."

그 후 부진환은 낙요를 데리고 자리를 떴고 사람들도 잇달아 궁을 떠났다. 대신들이 궁을 나가는 길을 동행했다.

낙요는 그들과 인사치레했다.

연회에서 취하지 않았지만 나와서 바람을 쐬니 술기운이 올라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부진환은 대신들의 대화에 응하며 계속 낙요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는 알아차렸다. 낙요의 발걸음은 점점 불안정해졌다. 옥경냥은 연회에 자주 올라오지 않았고 명절에만 소량으로 마셨다. 귀한 것도 있지만 술이 세기 때문이다.

원래 낙오도 한 주전자밖에 없었지만 맛있다고 생각해 부진한 이 사람을 시켜 두 주전자 더 주었다. 낙조가 이렇게 마실 줄 몰랐다.

이때 궁을 나선 사람도 많아 여국 여제가 술에 취해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정말 비웃음을 살 것이다.

낙요는 정신을 차리려 애쓰고 있어 옆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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