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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9화

도중에 태후와 어린 황제에게 온 목적에 관해 이야기했고 그들도 기꺼이 여국과 맹약을 체결하겠다 했다.

어린 황제는 아직 어리지만 말투와 기품은 이미 그때의 아이와 달랐다.

태후도 친절하고 온화했고 부진환의 가르침 덕에 아이는 앞으로 좋은 황제일 것이다.

연회가 곧 끝날 무렵 태후는 어린 황제를 데리고 먼저 떠났다. 부진환이 남긴 숙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떠날 때 황제는 부진환에게 여군을 잘 대접하라 명했다.

태후는 어린 황제를 궁으로 보낸 후 혼자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었다.

그리고 마침 혼자 산책하던 소견당을 만났다.

그녀는 넋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견당아."

태후가 소리를 내어 일깨워 주었다.

소견당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릎을 꿇어 예를 올렸다.

"신녀가 실례했습니다."

"일어나거라. 왜 혼자 나온 것이냐? 시무룩한 모습을 보니,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것이냐?"

소견당은 소승상의 손녀이다. 그녀가 태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진환의 덕 외에 소승상의 공도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소승상의 손녀를 각별히 보살폈다.

소견당은 다정하게 앞으로 걸어가 태후를 부축했다.

"태후의 관심에 감사드리옵니다. 신녀는 괜찮습니다."

"연회가 지루한 것이냐?"

태후가 관심했다.

소견당은 고개를 저었고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 연회가 이렇게 잘 준비되었으니,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지루할 리가 있겠습니까?"

연회의 불꽃놀이와 제철이 아닌 과일, 그리고 명절 연회에만 있는 옥경냥까지.

여제 몸에 있는 운예각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여제가 사용하는 찻잔과 그릇 모두 유일무이하다.

곳곳에 세심함과 섭정왕의 사랑이 배어있었다.

그녀는 거기까지 생각하자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구나."

태후는 소견당의 표정을 알아차렸다.

소견당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신녀를 위해 준비한 것도 아닌데 어찌 좋겠습니까?"

"오히려 여국 여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입고 있는 운예각 옷도 가격이 비싸고, 오늘 준비한 불꽃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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