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51 - 챕터 2860

3113 챕터

제2851화

“한 마을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혹시 우연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은 분명 배후에서 누군가 난을 일으키고 있을 것이다.”“단서에 의하면 이 괴이한 일들은 확실히 귀신에 의한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추측했다. “그럼, 아마도 사문 외도가 하는 짓인 것 같습니다.”“관양산은 멉니까? 우리 언제 출발합니까?”부진환이 대답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꾸나. 빠르면 이틀이면 도착한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습니다.”두 사람은 이야기하면서 저도 몰래 산장 밖의 산길까지 걸어갔다갑자기 어둠 속에 불빛이 보였다.“누가 왔어. 장주가 돌아온 것 같구나.”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서서 기다렸다.그들은 장주에게 인사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불빛이 점점 가까워지자, 두 사람이 낙요의 시선에 나타났다.“천초!”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친구를 본 송천초는 몹시 기뻤다.그는 곧바로 돌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청연!”낙요도 달려 내려갔다.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몹시 기뻐했다.“여긴 어쩐 일이야?” 송천초가 기뻐하며 물었다.“처리할 일이 있어서 왔는데 너희들은 왜 이제야 산장으로 돌아오느냐?”송천초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말하자면 길어. 산장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곧이어 네 사람은 산장으로 돌아갔다.큰아씨가 돌아오자, 산장 제자들은 다급히 음식을 내왔다.송천초는 밥을 게걸스레 먹었다.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천천히 먹어. 체하겠어.” 낙요는 말하며 송천초에게 찻물을 따라주었다.초경이 해명했다. “그동안 산에서 별로 좋은 걸 먹지 못해서 배가 많이 고픈 겁니다.”낙요는 궁금해서 물었다. “산에? 이번 겨울 계속 산에 있었습니까?”“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리하여 초경은 자신들이 겪었던 일을 처음부터 이야기했다.낙요는 듣고 약간 놀랐다. “그동안 산에 갇혀있었구나.”송천초가 잠깐 위로했다. “괜찮다. 우리도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려고 방법을 생각했지만, 시간이 좀 지체됐어.”송천초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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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2화

두 사람 반응을 보니, 그들은 혼인을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렇군요. 초경은 비록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의 신분과 형태로 제월산장에서 살고 있고, 산장에는 다른 제자들도 있고 또 산 아래 많은 사람들도 당신들을 알고 있습니다.”“송천초는 제월산장의 큰아씨인데 어떻게 당신과 아무런 명분도 없이 함께 할 수 있습니까?”“아무리 그래도 혼사를 치러야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않습니다.”낙요의 말을 듣고 초경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내가 소홀했습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당신 말이 옳습니다. 천초를 서운하게 하면 안 됩니다.”이 말을 끝내더니 송천초를 쳐다보았다. “그럼, 나와 혼인해 주겠니?”하지만 송천초는 망설이었다.순간 결정을 못 했다.“생각해 보겠습니다.”초경의 눈가에 실망의 빛이 스쳤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기다릴게.”밥을 먹고 나니 밤이 깊어졌다.송천초와 낙요는 오랜만에 만났기에 한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두 사람은 잠이 오지 않았기에 침상에 앉아 창가에 기대에 차를 마셨다.그리고 송천초는 피자탕 한 그릇 마셨다.창밖에서 달빛이 방안을 훤히 비춰서 촛불이 없이도 아주 환했다.낙요가 물었다. “너와 초경은 이미 살정이 생겼으니 너도 그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 거잖아?”“한데 왜 혼인하라고 하니 결정을 못 하는 거야?”송천초는 무릎을 껴안고 벽에 기대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그를 진작에 받아들였어.”“다만 혼인하면 다르지. 부부가 되면 책임도 짊어져야 하고.”“시집가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지 않느냐? 내가 보니 모든 여인이 모두 그렇던데. 시집가면 내 자신이 사라지는 거 같아.”“다른 사람의 처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유독 내 자신만 없는 거야.”“어쩌면 아버지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남의 처가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어. 여기서 나는 영원히 산장의 큰아씨이고 내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어.”“마치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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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3화

송천초의 마음은 감개무량했다.그러고 보니 그녀와 초경은 매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그러니 소중히 여겨야 마땅하다.낙요가 겪은 일과 비교하면 그녀는 이미 매우 행운이다.“너와 비교하니 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구나. 늦은 밤까지 나를 위로까지 해주다니!”낙요는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것은 인지상정이지 억지가 아니야.” “인생 대사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모든 결과를 생각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경솔해서는 안 된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또 물었다. “이번에 무슨 일로 왔는지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나와 초경이가 도와줄 수 있느냐?”낙청연은 지금 여국의 군주이다.그러니 정무가 바쁠 텐데 특별히 친히 왔다는 건 분명 큰일일 것이라고 낙요는 생각했다.“천궐국에 여러 마을에서 귀신이 소란을 피워 많은 사람이 죽었어. 그래서 부진환이 특별히 나를 찾아와 함께 조사하자고 했어.”“내일 우리는 출발한다.”“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을 거다. 너와 초경은 방금 산에서 돌아왔으니, 푹 쉬어라.”이 말을 들은 송천초가 다급히 말했다. “두 사람만 가는 거야?”“그럼, 나도 갈 거야!”“사람이 많으면 일손도 많으니 좋잖아. 보통 사람은 도움이 안 돼도 나에게는 초경이 있잖느냐.”“초경은 분명 도움이 될 거야.”낙요는 생각하더니,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대답했다. “그래.”“그럼, 어서 쉬자꾸나.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하자꾸나.”“그래.”두 사람은 다급히 누워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다음날.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송 아저씨도 이미 돌아왔다.그는 특별히 아침상을 푸짐히 차렸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나는 요 며칠 의관에서 바삐 보냈는데 천초와 초경이 돌아왔군요. 게다가 귀한 손님 두 분까지 오셨는데 대접이 소홀했소.”“송 아저씨 별말씀입니다. 우리가 폐를 끼쳤습니다.”송천초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번에 두 분은 일이 있어서 온 것이니 좀 이따 우리와 함께 출발할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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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4화

낙요가 지도를 보니 두 곳에 산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넘을 수가 없었다.지도를 보면 가까워 보여도 사실 걸어가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개 마을이었다.크게 한 바퀴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하필 이 두 곳에 모두 사람을 파견했다.낙요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일단 파견된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분명 구조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나도 그 생각이다. 우리 따로따로 움직이자꾸나.”이 말을 들은 송천초가 다급히 말했다. “그럼, 나와 초경이가 함께 갈 테니, 당신 둘 함께 하세요.”“좋소.”각자 갈 곳을 정한 후, 네 사람은 곧바로 산으로 출발했다.산길만 다음 날 오후까지 걸었다.낙요는 다행히 무술을 연마했기에 체력이 좋았다.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더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다.낙요와 부진환이 도착한 마을은 석림촌이라고 했다.산속에는 난석이 매우 많았고 산 자체도 종종 큰 바위가 굴러떨어졌다.또한 극단적인 날씨를 만나면 산에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난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날이 거의 없었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있었다.마을 집들도 거의 돌집이었고 오래된 느낌이었다.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원래는 난잡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생각밖에 아낙네들이 모여 앉아 신발 밑창을 만들고 있었고 한담을 나누며 매우 한가로운 모습이었다.그들은 낯선 두 사람을 보더니 살짝 놀라 하며 일제히 시선을 보냈다.“아, 외인이 오다니, 참 희한한 일이요.”모두 몹시 의아한 모습이었다.낙요와 부진환이 다가가서 상황을 알아보려고 하자, 아낙네들이 먼저 모여들 줄이야!두 눈을 반짝이며 그들을 훑어보았다.“당신들은 어디 사람입니까? 이렇게 이쁘게 생긴 사람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보아하니 대갓집 도련님과 아씨인 것 같군요.”“어떻게 우리 마을에 온 겁니까?”몇 명 아낙네들은 몹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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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5화

특히 마을로 가는 길에 말이다.마을은 매우 평범했다.나무를 그늘삼아 쉬고 있는 사내, 길가에서 떠들며 노는 아이들 그리고 모여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보기에는 그저 별다른 것 없는 마을이었다.이건 두 사람이 들은 정보와 아예 달랐다.그러나 두 사람이 소 씨 아주머니 따라 마을의 곳곳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둘을 쳐다보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려 매우 불편했다.소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해명했다.“우리 여기는 길이 험해 외부인이 매우 드물지요. 두 분은 기품도 뛰어나니 저도 모르게 쳐다보는 겁니다.”“산에 사는 사람들이라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두 순박하고 착합니다.”“있고 싶은 만큼 편히 머물다 가십시오.”낙요와 부진환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소 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너무 격하게 환영하는 모습이었다.이런 모습을 보니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역시나 이 마을은 평범한 마을이 아니었다.곧바로 촌장댁에 도착했다.촌장의 거처는 다른 마을 주민과 분리해 놓은 것 같았다.그리고 촌장의 집은 돌집이 아닌 기와집 정원이라 마을에서 유일한 큰 정원이었다.소 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촌장에게 소개해 주었다.그러나 나이 든 촌장은 두 사람을 훑어본 후 안색이 굳었다.“산에 약초를 따다 길을 잃었다고? 어디 사람인가? 이 산에 발을 들이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누가 약초를 여기 와서 따나?”낙요가 설명했다.“저희는 제월 산장의 제자들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요?”“제월 산장은 세간의 보기 드문 약재만 찾아다닙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만 찾아다니지요.”“하여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산에 마을이 있는 건 몰랐습니다. 며칠간 머물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돈도 내겠습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돈주머니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촌장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무언가를 의심하는 걸까, 걱정하는 걸까.소 씨 아주머니도 두 사람의 편에 섰다.“촌장, 집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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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6화

두 사람은 대우를 따라 서쪽 끝자락의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는 네 칸의 방이 있었고 두 사람은 잠시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대우가 떠난 후 부진환은 정원과 방을 살피고 난 뒤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 마을에 문제가 있소."낙요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다소 이상하오.""소 씨 아주머니가 너무 열정적이었소."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사악은 기운은 느껴졌소?"낙요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느끼지 못했소.""마을에서 걸어오며 줄곧 느끼지 못했소.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소. 이 마을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모르겠소."부진환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오.""우리가 남아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을 촌장도 이상하오. 무슨 이유인지 기회를 봐서 알아봐야겠소."낙요가 답했다."오늘 저녁 조사하오.""좋소."두 사람은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리다 대우가 음식을 갖고 오자 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조금 먹었다.밤이 되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서 한 번 조사하려 했다.앞 정원까지 걸어가자 마침 촌장의 총총거리는 뒷모습을 보았고, 두 사람은 빠르게 그를 따라가려 했다.그러나 갑자기 애절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낙요는 멈칫했고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다."왜 그러시오?"부진환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낙요가 답했다."울음소리를 들었소?"부진환은 깜짝 놀라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못 들었소.""따로 행동해야겠소. 당신은 촌장을 따라가시오. 난 저쪽으로 가볼 테니.""조심하시오!"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이고 답했다."당신도 조심하시오!"이내 두 사람은 갈라졌고 낙요는 정원의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향했다.촌장의 정원은 비록 크지만, 하인이 많지 않았다. 여지껏 낙요는 대우만 만났다.그녀는 순조롭게 정원 뒷문까지 도착하여 문을 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문밖은 울창한 숲이었다.밤바람이 솔솔 불어와 나뭇잎이 바스락 소리를 내고 있었다.낙요는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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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7화

손완의 말투는 초조해 보였다.하지만 또 무기력함이 배어있었다.낙요는 조금 의아했다."낙운이라고 합니다. 데리고 나가는 것을 시도해 볼 테니 따라오십시오.""예."손완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고개를 끄덕이다 말했다."하지만 길을 잃은 지 오래되어 다리가 아파 천천히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괜찮습니다. 나도 피곤하던 터라 천천히 걸어갑시다."낙요는 아직 미진의 중앙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가려면 미진 중앙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그리고 이곳이 어딘지, 왜 이런 미진을 해놓은 것인지 알아야 한다.두 사람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고 수많은 난석을 에돌았다. 갑자기 앞 바닥에 시체 한 구가 나타났다.손완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낙요의 뒤로 숨어들었다.그녀는 공포에 질려있었다."어찌 이곳에 시체도 있단 말입니까?"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있는 그 시체를 바라보았다.그러다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움켜쥐었다.시체의 옷차림은 손완이 입은 옷과 동일했다."보고 오겠습니다."낙요는 앞으로 걸어가 쪼그리고 앉아 시체를 뒤집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헤쳤다.손완의 창백한 얼굴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옷차림은 단정하지 않았고 목과 팔은 멍투성이에 상처가 가득했다.더 참혹한 것은 양다리의 무릎 아래 단이 잘렸다는 것이다.시체가 불완전하다.시체의 주변에서 절단된 다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니,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후 이곳에 시체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시체의 부패 정도로 보아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보였다.한창 사색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손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낙요 아가씨, 계속 갑시다.""밤중에 너무 무섭지 않습니까?"낙요는 그 소리를 듣고 안색이 변했고 다급히 시체의 얼굴을 가리려 했다.그러나 손완은 보았다.그녀는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누구입니까?""대체 왜... 나와 똑같이 생겼단 말입니까?""누구닙까!"손완은 계속 뒤로 물러서며 충격에 빠진 채 시체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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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8화

손완은 수일 동안 갇혀있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고, 그녀는 매일 밤 방법을 생각해 도망가려 했다.연달아 세 번을 잡힌 후 발을 잘려 이곳에 버려졌다.낙요는 눈을 떴고 화가 머리 위로 치솟아 올랐다."데리고 나갈 테니 복수합시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부적 한 장을 꺼내 약병에 붙여 손완을 약병에 넣었다.약병을 챙기고 그녀는 계속 앞으로 가 떠날 길을 찾았다.미진 중앙에 도착하자 곳곳에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발견했다.음살의 기운이 가득 모여 미진에 의해 진압되었다.관찰하니 오래된 시체는 백골만 남았으며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는 완전히 썩지도 않았다.하지만 완전한 시체를 보았을 때 죽은 자들은 전부 여자였다.이곳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마을인 건가!낙요는 출로를 찾아 밖으로 걸어갔다.그러나 갑자기 앞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걸음을 멈춘 뒤 이내 소 씨 아주머니를 보았다.소 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란 듯해 보였다."아가씨, 왜 여기 있소?""무심결에 여기까지와 길을 잃었지 뭡니까?"낙요가 답했다.그 말을 듣고 소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그렇소?""촌장도 참, 석림을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도 하지 않은 것이오? 들어오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소.""게다가 마을 사람도 아니니, 분명 길을 잃을 수밖에 없소.""혼자 오신 거요?"소 씨 아주머니가 말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낙요가 답했다."예.""저를 데리고 나갈 수 있겠습니까?"소 씨 아주머니는 바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물론이오. 갑시다, 데리고 나갈 테니.""소 씨 아주머니, 이 늦은 밤에 이곳은 어쩐 일입니까?"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소 씨 아주머니는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사람을 찾으러 왔소. 동생이 다툼하고 화를 낸 뒤늦은 밤에 뛰쳐나갔소.""석림으로 뛰어들어 길이라도 잃으면 큰일이니 무서워 찾아왔소. 마침 이렇게 아가씨를 볼 줄이야."그 말을 듣고 낙요는 생각에 빠졌다. 설마 소 씨 아주머니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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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9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또 낙요에게 사과했다."아가씨,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게. 산속 사람이라 배운 게 없으니, 평소에 이렇게 욕을 자주 하네."낙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이해를 표시했다.밖에 있는 부자는 그 말을 듣고 얼른 표정을 거두고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들어와 낙요에게 인사를 했다."오늘 마을에 손님 두 분이 오셨다 들었소. 이렇게 빨리 우리 집에 올 줄은 몰랐네."남자는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건장했다.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고 어수룩해 보였지만 눈빛에는 총명함이 흘러나왔다.몇 마디 말하는 동안 낙요의 온몸을 훑어보았다.낙요는 굉장히 불편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소 씨 아주머니의 아들도 갑자기 정성스럽게 과일을 가져와 낙요의 옆에 앉았다."아가씨, 나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 시집은 갔소?""약초를 캐러 왔다고 들었는데, 무슨 약을 캐려는 것이오? 산에서 나고 자랐으니, 자네들보다 산길을 잘 아오. 자네들을 데리고 약초를 캐러 갈 수 있소."낙요는 사양했다."괜찮습니다. 저희가 가려는 곳은 절벽이라 아주 위험하니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절벽? 참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구먼."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우리 산장에서 약초를 캐러 나온 사람들은 절벽에서 자주 변고를 당합니다.""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상에 보기 드문 보물을 찾을 수 있으니 한 번 모험하는 것도 가치가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세 식구는 몰래 눈빛을 교환했다.낙요는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차를 마시는척했다.이 찻물에 무언가가 들어있는 게 분명하다.그녀는 마시지 않았다."아가씨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구먼!"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 낙요는 졸려왔다."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야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일어나는 순간 비틀거렸고 소 씨 아주머니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아가씨, 피곤한가 보오. 우리 집에서 좀 쉬는 게 어떻소?""어차피 집에 방도 많소."낙요는 다소 난처했다."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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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0화

숲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달빛이 밝지 않아 어둑했다.촌장은 한 처녀를 데리고 황급히 산에서 내려갔다. 도중에 여러 번 넘어졌고 후방에는 끊임없이 불빛이 밝아와 두 사람을 더욱 긴박하게 만들었다.부진환은 줄곧 이곳까지 따라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촌민들이 사람을 잡고 있음을 쉬이 알 수 있었다.바로 촌장이 데려간 저 아가씨였다.촌장은 또 비탈길에서 넘어진 후 일어나기 어려워 그 아가씨를 밀며 다급히 말했다."어서 가거라!""이 길로 내려갈 수 있으니, 어서 혼자 가거라!""만약 잡힌다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아가씨는 옷차림이 남루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산 위를 힐긋 보더니 이를 악물고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이 산만 떠나면 그녀는 살 수 있다.그러나 이 길은 아주 험했다.달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부진환은 민첩하게 소리를 듣고 훌쩍 뛰어가 사람을 구했다.바닥에 넘어진 촌장은 깜짝 놀랐다.나무 기둥을 짚고 간신히 일어나 어둠 속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왔다.아가씨는 산비탈 아래로 굴러가다 하마터면 큰 돌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지만 부진환이 제때 구해주었다.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몸을 일으켰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그녀를 잡으러 온 마을 사람으로 착각한듯했다."죽더라도 다시는 당신들에게 잡혀가지 않을 것입니다!"아가씨는 바닥에서 돌 하나를 주워 눈을 꼭 감은 채 자기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부진환은 돌을 빼앗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나는 석림촌 사람이 아닙니다."이 말을 듣고 아가씨는 멍해졌다."정말입니까?"말을 마치자마자 위에서 또 한 사람이 굴러떨어졌다.바로 촌장이었다.부진환은 제때 손을 써 그를 구해냈다.촌장은 바닥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말 고맙네."촌장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구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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