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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0화

숲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달빛이 밝지 않아 어둑했다.

촌장은 한 처녀를 데리고 황급히 산에서 내려갔다. 도중에 여러 번 넘어졌고 후방에는 끊임없이 불빛이 밝아와 두 사람을 더욱 긴박하게 만들었다.

부진환은 줄곧 이곳까지 따라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촌민들이 사람을 잡고 있음을 쉬이 알 수 있었다.

바로 촌장이 데려간 저 아가씨였다.

촌장은 또 비탈길에서 넘어진 후 일어나기 어려워 그 아가씨를 밀며 다급히 말했다.

"어서 가거라!"

"이 길로 내려갈 수 있으니, 어서 혼자 가거라!"

"만약 잡힌다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

아가씨는 옷차림이 남루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산 위를 힐긋 보더니 이를 악물고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이 산만 떠나면 그녀는 살 수 있다.

그러나 이 길은 아주 험했다.

달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진환은 민첩하게 소리를 듣고 훌쩍 뛰어가 사람을 구했다.

바닥에 넘어진 촌장은 깜짝 놀랐다.

나무 기둥을 짚고 간신히 일어나 어둠 속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왔다.

아가씨는 산비탈 아래로 굴러가다 하마터면 큰 돌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지만 부진환이 제때 구해주었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몸을 일으켰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잡으러 온 마을 사람으로 착각한듯했다.

"죽더라도 다시는 당신들에게 잡혀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가씨는 바닥에서 돌 하나를 주워 눈을 꼭 감은 채 자기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부진환은 돌을 빼앗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나는 석림촌 사람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고 아가씨는 멍해졌다.

"정말입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위에서 또 한 사람이 굴러떨어졌다.

바로 촌장이었다.

부진환은 제때 손을 써 그를 구해냈다.

촌장은 바닥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정말 고맙네."

촌장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구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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