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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2화

낙요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자는 척했다.

그녀는 강렬한 음살의 기운이 방 안으로 들어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침대 밑의 부자는 이미 겁에 질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피로 물든 꽃신 한 켤레가 천천히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고 침대 옆에 멈추었다.

그들은 모두 침대 위의 여자를 잡을 것이라 요행을 바라고 있었고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낙요도 음산한 기운이 뺨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

침대 밑의 부자는 숨도 쉬지 않고 단단히 입을 막고 있었다.

드디어 꽃신이 발을 돌려 나갔고 곧 문 앞에 다다랐다.

두 사람은 참다못해 잠시 숨을 돌렸다.

곧이어 그 꽃신은 방향을 틀어 다시 돌아왔고, 창백한 얼굴이 갑자기 침대 밑으로 확 젖혀져 그들 부자를 보고 있었다.

"아!"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하하... 또 신방 침대 밑에 숨어서 소란이냐?"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찬바람이 휘몰아치더니 그 부자를 휘감아 데려갔다.

방문은 펑 하고 닫혔고 비명과 바람 소리 모두 순식간에 사라졌다.

낙요는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바로 문밖으로 쫓아갔지만 이미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고,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안개가 걷히고서야 온 사람이 부진환이라는 것을 자세히 보았다.

낙요는 빠르게 걸어갔다.

부진환은 긴장한 듯 그녀를 안고 말했다.

"괜찮소?"

낙요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소?"

"난 괜찮소. 꽃가마가 이 근처에 오는 것을 보고 왔는데, 여긴 웬일이오? 촌장 댁에 있는 것 아니오?"

그는 촌장 집에 가서 그녀를 찾으려 했으나 이곳은 촌장 집에 갈 때 꼭 거쳐야 할 길이었다. 게다가 꽃가마가 이곳을 가로막고 있어 그는 숨어서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

"말하자면 복잡하오. 소 씨 아주머니 댁 부자가 방금 그 여자 귀신에게 잡혀갔소."

"쫓아가 봐야겠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가겠소."

두 사람은 앞으로 쫓아갔고 길에서 마침 촌장을 만났다.

촌장은 다급히 그들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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