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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1화

"대체 무슨 마을입니까?"

촌장은 한숨을 쉬었다.

"이 아가씨 말이 맞네."

"옆에 있던 그 아가씨는 어디 있는가?"

"하산하라 했건만 왜 굳이 남은 건가?"

부진환은 낙요가 아직 산에 있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라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는 촌장의 옷깃을 덥석 잡아당기고 말했다.

"나와 동행한 아가씨는 당신 집에서 지내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진 않겠지요?"

촌장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있다면 제압할 수 있을 테지만, 내가 없으니 장담할 수 없네..."

"당신!"

"어서 산으로 갑시다!"

부진환은 촌장을 붙잡고 그를 산으로 데려가려 했다.

옆에 있던 아가씨는 다급히 그들을 따라가 입을 열었다.

"저는..."

부진환은 멈칫하다 이내 그녀에게 방향을 가리켰다.

"이 길을 따라가면 숲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부근 역전에 관청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찾으면 안전할 것입니다."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속의 공포를 억지로 참으며 부진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부진환은 촌장을 붙잡고 경공으로 산을 올랐다.

촌장이 궁금한 듯 물었다.

"관청 사람이 산 밖에 있소? 당신 관청 사람이오?"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에 오르자, 마을이 유난히 고요한 것을 발견하였다. 방금까지도 횃불을 들고 사람을 찾던 마을 사람들은 단번에 사라졌다.

집집이 문을 굳게 닫고 불도 켜지 않았다.

길에 놓인 촛불도 흔들거리며 깜박거렸다.

왠지 마을에 안개가 자욱한 것 같았다.

부진환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촌장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왔네, 그녀가 왔어!"

"숨어, 빨리 숨게나!"

촌장은 황급히 부진환을 잡아당겨 난석 뒤에 쪼그리고 앉아 숨었다.

부진환은 여전히 낙요가 걱정되어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일어나려는 순간 촌장이 다시 그를 잡아당겼다.

"왔네."

겁에 질린 촌장의 목소리와 함께 안갯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상복을 입고 있었고 크고 붉은 꽃가마를 들고 천천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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