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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8화

낙요가 달려갔을 때 역시나 방 안에서 소예를 보았다. 붉은 혼수 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날리며 창백한 얼굴에 증오가 가득했다.

낙요는 달려들어 촌장 앞을 가로막았다.

소예는 놀라서 그녀를 보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나와 동병상련이라 가만두려 했는데 눈치 없이 굴지 말거라! 어서 비키거라!"

낙요는 손끝에 부적을 하나 쥐었다.

한 줌의 불꽃이 펄쩍 뛰어올라 순식간에 사방의 음기를 사라지게 했다.

소예의 창백한 얼굴에 분노가 더해졌다.

"나를 상대하러 청해 온 자구나!"

"그럼 너도 죽이겠다!"

분노에 가득 찬 쉰 소리가 흘러나오자, 사방의 음기가 광풍을 일으켰다. 촌장은 순식간에 허공으로 말려들어 무서움에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곧 바람으로 인해 벽에 세게 부딪혔다.

낙요는 침착한 몸짓으로 몇 개의 부적을 흔들었다. 그녀는 비수로 손끝을 찔러 피로 진을 그리며 소예를 공격했다.

소예는 눈앞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진이 그녀의 몸에 떨어지자 격렬한 화상으로 인해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울부짖으며 얼굴을 움켜쥐었고 창백한 얼굴은 썩은 듯 빨갛게 변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두 눈은 마치 빠질 것만 같았다.

집안의 바람도 멈추었고 촌장은 바닥에 떨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낙요는 소예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기에 잠시 손을 멈추려 했다. 낙요는 그녀를 막고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예는 더욱 격노하여 울부짖었다.

"혼비백산하더라도 그를 죽일 것이다!"

소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진법을 뚫으려 했다.

눈에는 촌장의 모습만 서려 있있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낙요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러다가 소예는 정말 혼비백산할 것이다.

"소예 아가씨! 먼저 침착하시오! 자네의 원수는 이미 죽었소. 대체 촌장과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이오?"

소예는 멍하니 낙요를 바라보았다.

"어찌 내 과거를 아는 것이오?"

"알고 있지만 절대 그자들이 청한 사람이 아니오. 난 아가씨를 상대하려는 것이 아니오.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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