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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6화

"특별히 온 이상 그냥 올 수는 없소."

"여국의 상황은 당신이 나에게 쓴 편지에서 알고 있소. 지금은 절대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오."

"비록 내가 섭정왕이라 조정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래의 천궐국은 결국 황제의 말을 따라야 하오."

"지금 여국과 천궐국은 평화롭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오. 지금 내가 섭정왕인 틈을 타 여국과 100년의 맹약을 맺을 수 있소."

"물론 천궐국에 대한 보장이기도 하오. 결국 황제는 아직 어리니 다른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양국의 전쟁을 부추겨 어부지리를 얻으려 할 수도 있소."

"맹약은 모두를 안심시킬 수 있소."

낙요는 이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전에 이런 생각을 했소. 다만 아직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고려할 줄 생각 못 했소."

"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럼 오늘 바로 맹약을 맺겠소."

멀리서 왔으니 그냥 왔다 갈 순 없다.

그날 그들은 바로 교토로 향했다.

원래 낙요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려 왔기에 의장 격식은커녕 호위조차 데리고 오지 않았다.

교토에 거의 도착하자 소소는 수백 명의 시위를 데리고 마중 나왔다.

마차도 제일 큰 것으로 바꾸고 화려한 옷차림을 한 후에야 비로소 여제의 모습이 보였다.

송천초와 초경은 대오를 따라 성으로 들어갔지만, 궁에 따라가지 않았다. 그들은 궁의 규칙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성안에서 유유자적 돌아다녔다.

마차가 성으로 들어오자, 기세가 하늘을 찔러 많은 백성이 에워싸고 구경했다.

8마리의 말이 끌고 있는 마차는 아주 화려했다. 구슬로 만든 가림막이 흔들렸고 사람들은 안에 있는 여인의 옆모습에 감탄했다.

"대체 무슨 사람이오? 이렇게 큰 마차에 섭정왕이 직접 맞이하다니."

"마차 안의 여인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소."

부진환이 성에 들어서자마자 소식이 퍼졌다.

소승상도 댁에서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

소견당은 이 말을 듣고 초조하여 발을 동동 굴렀다.

"어머니, 섭정왕이 월말 전에 나와 혼례를 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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