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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7화

부진환도 화가 치밀어 올라 캐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는데 왜 관아에 보고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보고만 있었습니까?"

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의 눈물을 몰래 훔쳤다.

"하산하는 길은 나도 갈 수 없네."

"내가 산에서 내려갈 수 있었다면 이 석림촌이 어찌 이렇게 되었겠는가?"

"난 젊었을 때 사냥꾼이었네. 덫에 걸려 다리가 부러졌고 여러 해 동안 치료를 했었네. 비록 상처는 나았지만, 기껏해야 걸을 수 있을 뿐이네."

"하산하는 그 가파르고 험난한 길을 나는 갈 수 없네."

촌장의 말투는 서글프고 답답함이 배어있었다.

낙요가 노여워했다.

"그것은 이유가 아닙니다!"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

"예전에 산으로 온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해 안전히 하산시키면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촌장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말이 맞네.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이네."

낙요는 화를 참고 다시 물었다.

"석림촌 사람 중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촌장은 대답할 면목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그 책자에 적혀있네."

"그들은 이 일에 있어 이상하리만치 단결하고 있네. 그들을 따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네."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한 명의 목숨은 앗은 적 있는 자들이네."

그 말을 듣고 낙요는 마음속으로 이미 계획을 세웠다.

낙요는 책자를 부진환에게 건네주었다.

"먼저 죄증을 챙기고 하산하시오. 그리고 사람을 데리고 잡으러 오시오."

"나는 저녁까지 남아 있다가 다시 그 여자 귀신을 찾아보겠소."

"해결되면 산에서 내려가겠소."

부진환은 멈칫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내뱉으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혼자 조심하시오."

부진환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촌장이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

"지금 하산하려는 것인가? 그럼 나도..."

낙요는 촌장도 산에서 내려가고 싶어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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