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66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멀지 않은 담벼락에서 낙요와 부진환은 그들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아하니 이 마을에서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듯하다.

두 사람은 무거운 마음으로 마주 보았다. 그리고 분노가 차올랐다.

부진환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일단 촌장에게 돌아가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고 사실이라면 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잡아야 하오."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되오."

낙요는 곰곰이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촌장에게 돌아갔다.

촌장은 아직도 초조하게 앞마당을 배회했고 그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다급히 마중했다.

"돌아왔구먼! 괜찮은가?"

"여자 귀신은 찾았소? 잡힌 부자는 만났소?"

낙요는 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마을 이전에도 사람들이 잡혀갔지요? 찾아간 적 있습니까?"

촌장은 탄식했다.

"그 녀석의 내력을 알고 있으니, 누가 감히 가겠는가?"

"평범한 귀신이 아니네. 살이야. 득도한 고인이 아니라면 누가 그녀를 제거할 수 있겠소?"

"잡혀간 사람들도 아마..."

그들이 이렇게 묻는 이상 끌려간 부자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밤새 바삐 일했으니 어서 좀 쉬시게."

"하인에게 식사를 준비하라 시켰네."

촌장은 한숨을 쉬며 몸을 돌려 그들을 데리고 본청으로 들어갔다.

구부정한 촌장의 뒷모습은 조금 늙어 보였다.

두 사람은 그를 따라가 음식을 먹고 배를 채웠다.

낙요는 직언했다.

"촌장님, 돌아오는 길에 말을 조금 들었습니다."

"방 씨 아주머니가 마을 사람들이 적잖은 부녀자를 유괴하여 집에 가두고 아이를 낳게 했다던데, 이 일을 잘 알고 있지요?"

촌장의 안색은 조금 변했다. 그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수치스러워했다.

"그 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말해주십시오."

"사람이 죽은 일이니 그렇게 쉽게 잊히진 않았지요?"

촌장은 잠자코 있다 책자 한 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에게 건넸다.

"그동안 양심이 편치 않아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네. 눈만 감으면 죽은 사람들이 찾아왔네."

"이 책자에 기록된 것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67화

    부진환도 화가 치밀어 올라 캐물었다."마을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는데 왜 관아에 보고하지 않았습니까?""그들이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보고만 있었습니까?"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의 눈물을 몰래 훔쳤다."하산하는 길은 나도 갈 수 없네.""내가 산에서 내려갈 수 있었다면 이 석림촌이 어찌 이렇게 되었겠는가?""난 젊었을 때 사냥꾼이었네. 덫에 걸려 다리가 부러졌고 여러 해 동안 치료를 했었네. 비록 상처는 나았지만, 기껏해야 걸을 수 있을 뿐이네.""하산하는 그 가파르고 험난한 길을 나는 갈 수 없네."촌장의 말투는 서글프고 답답함이 배어있었다.낙요가 노여워했다."그것은 이유가 아닙니다!""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예전에 산으로 온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해 안전히 하산시키면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촌장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자네의 말이 맞네.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이네."낙요는 화를 참고 다시 물었다."석림촌 사람 중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촌장은 대답할 면목이 없었다."마을 사람들은 거의 그 책자에 적혀있네.""그들은 이 일에 있어 이상하리만치 단결하고 있네. 그들을 따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네.""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한 명의 목숨은 앗은 적 있는 자들이네."그 말을 듣고 낙요는 마음속으로 이미 계획을 세웠다.낙요는 책자를 부진환에게 건네주었다."먼저 죄증을 챙기고 하산하시오. 그리고 사람을 데리고 잡으러 오시오.""나는 저녁까지 남아 있다가 다시 그 여자 귀신을 찾아보겠소.""해결되면 산에서 내려가겠소."부진환은 멈칫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내뱉으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혼자 조심하시오."부진환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촌장이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지금 하산하려는 것인가? 그럼 나도..."낙요는 촌장도 산에서 내려가고 싶어 한다는 것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68화

    낙요가 달려갔을 때 역시나 방 안에서 소예를 보았다. 붉은 혼수 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날리며 창백한 얼굴에 증오가 가득했다.낙요는 달려들어 촌장 앞을 가로막았다.소예는 놀라서 그녀를 보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나와 동병상련이라 가만두려 했는데 눈치 없이 굴지 말거라! 어서 비키거라!"낙요는 손끝에 부적을 하나 쥐었다.한 줌의 불꽃이 펄쩍 뛰어올라 순식간에 사방의 음기를 사라지게 했다.소예의 창백한 얼굴에 분노가 더해졌다."나를 상대하러 청해 온 자구나!""그럼 너도 죽이겠다!"분노에 가득 찬 쉰 소리가 흘러나오자, 사방의 음기가 광풍을 일으켰다. 촌장은 순식간에 허공으로 말려들어 무서움에 비명을 질러댔다.그리고 곧 바람으로 인해 벽에 세게 부딪혔다.낙요는 침착한 몸짓으로 몇 개의 부적을 흔들었다. 그녀는 비수로 손끝을 찔러 피로 진을 그리며 소예를 공격했다.소예는 눈앞에 있는 여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진이 그녀의 몸에 떨어지자 격렬한 화상으로 인해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울부짖으며 얼굴을 움켜쥐었고 창백한 얼굴은 썩은 듯 빨갛게 변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두 눈은 마치 빠질 것만 같았다.집안의 바람도 멈추었고 촌장은 바닥에 떨어져 일어나지 못했다.낙요는 소예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기에 잠시 손을 멈추려 했다. 낙요는 그녀를 막고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러나 소예는 더욱 격노하여 울부짖었다."혼비백산하더라도 그를 죽일 것이다!"소예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진법을 뚫으려 했다.눈에는 촌장의 모습만 서려 있있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낙요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러다가 소예는 정말 혼비백산할 것이다."소예 아가씨! 먼저 침착하시오! 자네의 원수는 이미 죽었소. 대체 촌장과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이오?"소예는 멍하니 낙요를 바라보았다."어찌 내 과거를 아는 것이오?""알고 있지만 절대 그자들이 청한 사람이 아니오. 난 아가씨를 상대하려는 것이 아니오. 가능하다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69화

    그는 벽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나네.""그 당시 두려웠네. 산에서 내려가 관청에 고소할까 봐 두려웠네. 그러면 나는 끝이네.""마을을 지키고 자네를 살해해 시체를 미석진에 던질 수밖에 없었네. 그 진법은 선조의 제사용 제단이라 진법 안에 있는 망혼을 제압할 수 있었네. 원혼이 돌아와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일 없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자네가 돌아올 줄은 생각지 못했네..."낙요는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까지 뉘우치긴커녕 오히려 그 진법이 효력을 상실해 소예 아가씨가 돌아와 복수를 했다 탓하는 겁니까?"촌장은 쓴웃음을 지었다."후회하네. 나는 늘 후회하며 살고 있었네.""이렇게 물꼬를 텄으니, 내가 석림촌을 지금처럼 만들었네.""더 이상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모든 것은 이미 늦었네."촌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말했다."그 당시 우리 마을은 외부와 연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네. 관아 사람들이 와서 하산길을 팠고 우리에게 산 아래로 옮겨 지낼 수 있다고 했네.""다만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합쳐질 것이고 더 이상 촌장이 아니라 했지.""젊었을 때 다리를 다쳤지만, 석림촌 촌장이니 모두 먹을 것을 주었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들 나를 챙겨주었네.""하지만 산 아래로 가면 나는 더 이상 촌장이 아니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고 난 아무것도 못 한 채 외롭게 죽을 테지.""나의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산속에 남아 있게 했네.""산 아래 생활은 더 편리하고 경작할 밭까지 주었네. 가파른 길을 더 이상 갈 필요가 없고 숲으로 들어가 사냥하다 위험에 부딪히는 것을 무서워할 필요도 없었네. 그리하여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었네.""더 중요한 것은 마을에 아낙네들이 적었네. 많은 여인이 아이를 낳다 죽었고 마을에 대단한 의사도 없었네.""모두 마을에 남아 있는 것을 동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처음 약초를 캐러 산을 오른 아가씨가 마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70화

    피가 벽에 가득 튀었다.그 후 낙요는 병에 넣어두었던 손완의 영혼을 꺼내 풀어주었다.그녀는 손완에게 귀띔했다."복수할 기회가 왔습니다.""손완 아가씨는 밖으로 나가 마을 사람들이 겁을 먹어 외출하지 못하게 하고 소예 아가씨는 나의 몸을 빌려 그곳으로 가면 그들은 결코 막지 못할 것입니다.""오늘 밤, 아무도 놓아줄 수 없습니다!"손완은 격동되어 온몸에 강렬한 살기를 내뿜었다.그녀는 재빨리 집을 뛰쳐나갔다.그리고 낙요도 천천히 걸어 나갔다.마을에 음산한 바람이 불자 많은 사람이 재빨리 켜고 있던 불을 끄고 숨을 곳을 찾았다.소예는 가장 가까운 방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열지 않았다.그녀는 혼자 걸어 들어갔다.좌우로 방 안을 살피다 침대 밑에 숨어 있는 남자를 찾았다.상대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이내 그녀를 알아보았다."왜 자네요?"남자는 얼른 침대 밑에서 기어 나왔다."이 밤에 왜 왔소?"소예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촌장에게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나를 도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으십시오. 기회를 찾아 산에서 내려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여기서 죽을 것입니다."그 말을 듣고 남자의 안색은 변했다."뭐? 그럼, 촌장도...""정말 대단하오.""하지만 지금 나가면 위험하지 않겠소?"낙요가 답했다."촌장이 잡혀갔으니 그 여자 귀신도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아무튼 난 하산할 테니 하산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두십시오."말을 마치고 그녀는 밖으로 향했다.남자는 얼른 답했다."하산하겠소! 우리도 산에서 내려가겠소!"촌장도 없는데, 이번에 산에서 내려가지 않으면 모두 여기서 죽을 수밖에 없다.남자는 긴장한 채로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마을 어귀에 모여 산에서 내려가자 했다.촌장이 잡혔다는 소식 때문인지 손완의 위협이 작용했는지 다들 두려워했다. 마을에 남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산에서 내려가야 한다.모두 무서웠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니 조금 두려움이 가셨다.곧 마을 입구에 사람들이 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71화

    큰 원수는 시원히 갚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자신과 서방을 생각하니 그녀 마음속의 원한은 풀리지 않았다.왜 하늘이 그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인가!이 악인들의 목숨으로 서방의 목숨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소예는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하여 검을 바닥에 받치고 반쯤 무릎을 꿇었다.그때 낙요가 몸을 차지해 손바닥을 벌리자, 소예는 그녀의 몸에서 나왔다.그녀는 지금 소예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내키지 않았지만, 원한은 이전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아가씨 서방님은 이미 환생했으니, 다시는 전생의 고통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다만 아가씨는 이미 귀신이 되었고 죄가 무거워 환생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온갖 고문을 받아야 하니 먼저 나를 따르는 것이 어떻습니까?"소예는 다소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아가씨는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낙요가 답했다."예전에 여국 대제사장이었습니다."소예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여국의 일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천궐국의 대국사가 여국의 풍수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여국의 대제사장은 더 말한 것 없이 대단하다.그녀의 말은 믿을 만하다."예. 같이 가겠습니다."이어 낙요는 손완을 바라보았다."며칠 전 아가씨의 사촌 여동생이 산에 와서 아가씨를 찾았습니다. 비록 그녀도 잡혔지만 이미 구조되어 산에서 내려갔습니다.""부모님께서 병이 심하다 들었는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돌아가서 그들을 보고 환생하십시오."손완은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는 다시 그녀들을 병에 넣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곧 날이 밝아 가고 있었다.그녀는 시체에 기름을 뿌려 불로 시체와 석림촌 전체를 태웠다.산에는 숲이 있지만 돌이 많아 큰불을 차단할 수 있었다. 불은 석림촌만 태웠다.날이 밝을 무렵에야 낙요는 마을 밖의 돌 옆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날이 밝자 부진환도 제때 사람을 데리고 산에 올랐다.그러나 지금의 산에는 큰불이 휩쓸고 지난 폐허와 검게 탄 바닥뿐이다.따라온 병사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72화

    식탁 가득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뿐이었다. 낙요는 배가 고파서 얼른 밥 한 그릇을 떠서 허겁지겁 먹었다.부진환은 천천히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천천히 드시오. 체하겠소."그리고 차 한 잔을 따랐다.배불리 먹은 후 낙요는 의자에 기대어 부진환을 무심코 바라보았다."나한테 묻고 싶은 게 없소?"부진환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책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온화했다."배불리 먹었소?"낙요는 난감한 듯 웃었다."배불리 먹었소.""난 석림촌 일을 말한 것이오. 나한테 묻고 싶은 것이 없소?"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손에 든 책을 계속 보며 담담히 말했다."없소.""석림촌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소?""이미 사람을 보내 수색했소. 한 명도 없었소.""놀랍지 않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잘했소."부진환은 놀랍지 않았다. 그날 그녀가 그를 산에서 내려가라 한 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낙요는 의아해하며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일부러 다른 곳에 보내고 이 일을 했소. 화가 나지 않는 것이오?"부진환은 다시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어루만졌다."그 마을 사람들은 죽어도 마땅하오. 모두 감옥에 넣으려 해도 관아 감옥의 규모로 보아 부족할 뿐이오. 참수를 기다리는 동안 먹고 마시는 것까지 챙겨주어야 해서 옥졸의 일만 늘려야 하오.""불로 태우니 차라리 깔끔했소.""다만 이 일은 내가 할 수 없소. 나는 섭정왕이기에 율법을 지켜야 하오. 함부로 할 수 없소.""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산에서 내려보냈는데, 내가 왜 화를 내겠소?"부진환의 목소리를 너무 부드러워 봄날의 따뜻한 바람처럼 낙요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녀는 사실대로 답했다."사실 내 생각은... 마을 사람들 모두 가증스러웠소. 음모를 주도한 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죽인 적 없는 부하일 뿐이오.""그러니 대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73화

    낙요는 살짝 놀랐다."왜 그러시오? 어디 아프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책을 덮고 미간을 어루만졌다."그동안 피곤했나 보오. 괜찮소."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따라 그는 늘 자신도 모르게 소견당 생각이 떠올랐다.영문도 알 수 없이 소견당의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비록 부진환은 그렇게 말했지만, 낙요는 강제로 그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내가 보겠소."지금 부진환의 몸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하지만 맥을 짚어보니 부진환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다만 낙요는 그의 몸에 이상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마음속으로 의심스러워 그녀는 부진환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그의 팔뚝을 보았다.뜻밖에도 한 가닥의 뚜렷한 핏줄이 있었다.부진환도 깜짝 놀랐다."이게 무엇이오?"언제 나타났는지 그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대체 누가 부진환에게 손을 썼는지 생각했다."청연?"부진환은 낙요의 엄숙해진 표정을 보고 긴장을 금치 못했다.낙요는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그를 보았다."누군가의 술법을 당한 것을 알고 있소?"그녀는 손가락으로 부진환의 명치를 찔렀다."이 핏줄이 당신의 명치까지 자라면 스스로 주체할 수없이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오."이 말을 듣고 부진환은 안색이 변했다."무슨 소리오?""대체 언제 생긴 것이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도대체 언제 당했는지 회상했다.낙요는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솔직히 말하오. 요 며칠 나와 있으면서 머릿속에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소?"부진환은 멈칫하다 명치에 대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가슴에 꽉 눌렀다."맹세하오. 열 번도 생각하지 않았소. 이미 최대한 자제했소.""그 그림자가 억지로 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소.""여국 성수에 비했을 때 이 술법은 어떠하오? 내가 직접 낙월영을 죽였으니, 이번에도 이 술법을 막을 수 있소."그가 이렇게 진지하게 설명하니 낙요는 저도 몰래 마음이 약해졌다.그녀는 말투를 부드럽게 고쳤다."됐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74화

    부진환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두 사람은 인근 몇몇 마을과 관련된 상소를 함께 살펴보았다.이튿날, 그들은 바로 다음 마을로 출발했다.그러나 상황은 석림촌처럼 복잡하고 음산하지 않았다. 그저 묘지에서 시체가 나타나 야반에 마을을 습격했다.사상자가 있었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낙요는 무덤에서 깃발을 발견했고 그 남자의 소행이라 생각했다.묘지의 시체를 해결한 후 낙요는 마을에 진법을 설치하여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사후에 낙요는 일부 촌민에게 물어 단서를 알아냈다.몇 달 전 분명 외지 남자가 마을로 들어왔고 신비로운 옷차림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이라 한 뒤 돈을 주며 마을 사람들의 집에 7, 8일 묵었다.하숙하는 그 집 아들이 마침 인근 마을의 학당에서 공부하고 있어 그림을 그릴 줄 알았다. 그는 외지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차림새와 풍기는 기운으로 보아 이미 확실하다."바로 이 사람이오.""사술을 수련하는 사람이오."부진환은 초상화를 받아 보았다."맞소. 아주 특징을 잘 잡아 그렸소. 시선에 숨길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이 있소."낙요가 답했다."무서운 것은 항상 기억에 잘 남는 법이오."마을 사람들은 그날 바로 마을로 돌아갔다.낙요는 부진환과 함께 부근을 순시했고 현지 현령이 동행했다."섭정왕, 이곳의 지세는 도처에 산이라 평지가 많지 않아 사람이 사는 곳은 충분하지만, 경작할 수 있는 밭이 부족합니다.""부근 산비탈에 밭을 개간하려 시도해 보았지만, 파면 모두 돌이어서 결국 개간할 수 없었습니다.""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여 지세가 외지니 일손도 부족합니다.""부근 산에 있는 마을을 모두 이전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산에서 내려간 후 경작할 밭이 없으며 지낼 수 없습니다."부진환은 부근의 산비탈을 따라 한차례 순시했다. 토양이 아주 얇고 아래는 암석이라 경작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이렇게 높지 않은 산비탈은 적지 않다."땅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3화

    “대체 뭘 하려는 거냐!”초경이 매섭게 물었다.“나는 살고 싶다. 나를 풀어주면 안전한 곳에 가서 이 여자를 풀어주마.”그 말을 듣고 초경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를 풀어주면 천초를 놓아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묵계가 담담하게 웃었다.“비록 웅황주가 나를 몰아냈지만, 이미 이 여인의 몸에 혼을 한 가닥 남겼다. 지금 두 가닥의 혼이 몸에 들어있으니, 7일 후 혼을 잃고 나의 몸이 될 것이다.”“이 몸은 이제 내 것이다.”“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얘기할 자격도 없다. 내 말대로 해야 이 여자는 살 기회가 있다!”“나를 놓아주거라!”묵계의 위협에 초경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를 억눌렀다.“가거라.”“3일 후, 반드시 천초를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널 찾아 죽일 것이다.”묵계가 입꼬리를 올렸다.“좋다!”말을 마치고 묵계는 약사의 몸을 끌고 빠르게 그곳을 떠났다.낙현책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이렇게 풀어주는 것입니까? 천초 고모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초경은 묵계가 떠난 방향을 빤히 보며 말했다.“괜찮다.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낙현책은 살짝 놀랐다.이내 다들 그녀를 따라갔다.그들은 바닷가 암초에서 묵계를 따라잡았고 그녀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유생은 그녀가 중독된 것을 알아차렸다. 발목을 보니, 어느새 뱀에게 물려 있었다.유생이 고개를 돌려 초경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초경이 한 일인 것 같았다.초경은 놀라지 않고 마음 아픈 표정으로 송천초를 안았다.“천초를 데리고 먼저 돌아갈 테니 너희들은 부 태사를 돕거라.”“예!”이내 초경은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다들 부 태사를 도우러 갔다.부진환은 병사를 이끌고 동하국을 공격했다. 비록 동하국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방어에 강한 성벽과 무기가 없었고 선박뿐이었다.여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섬에 오르고 있으니, 동하국이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초경은 송천초를 안고 청주로 돌아와 묵계의 혼을 어떻게든 몰아내려고 했지만, 줄곧 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2화

    바로 그때, 하늘에서 금색 진법이 나타나 묵계를 진법 안으로 가두었다. 귀를 뚫을 듯한 그 노랫소리는 진법 속에 가로막혔다.흰옷을 입은 제사장족 제자 수십 명이 하늘에서 나타났다.그들은 복숭아나무 위에 가볍게 서서 열 손가락으로 진법을 그렸고 손끝에는 금빛 부문이 흐르고 있었다.묵계는 깜짝 놀란 후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깜짝 놀라 송천초를 바라보았다.“너구나!”송천초가 차갑게 웃었다.“설마 내가 혼자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묵계는 굳은 표정으로 분노에 찬 듯 말했다.“괘씸하구나! 너에게 속다니!”그때, 밖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송천초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부 태사가 사람을 데리고 동하국을 공격했으니, 당신은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차라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그녀는 어젯밤 묵계를 만난 후 막사로 돌아가 바로 이 일을 부진환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다.부진환은 그 여자가 동하국 약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초경도 분명 그 여자의 손에 있을 테니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그녀가 혼자 묵계를 만나러 간 것도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기관선을 이용해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묵계가 뱀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송천초는 웅황을 가득 챙겨 몸을 지키려 했다.묵계는 진법 속에서 절망하여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너와 나도 동족이라 할 수 있다. 나한테 한 짓을 다시 너한테도 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정말 저 사람들을 도우려는 것이냐?”“초경. 난 너를 죽이려 한 적 없다!”초경은 한숨을 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우린 동족이 아니다.”“우린 다르니, 같다고 하지 말거라.”“너의 딱한 처지를 보아, 솔직히 말하마. 동하국은 곧 멸망할 것이니, 너도 원수를 갚은 셈이다. 마음 놓고 떠나거라.”그 말을 듣고 묵계는 넋을 잃고 그들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죽으려면 함께 죽겠다!”묵계는 하늘을 향해 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1화

    “그는 감금되었다. 우리는 그를 구할 수 없다. 그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너의 몸과 나의 힘을 합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기회가 있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입니까?”묵계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느냐? 그를 구할 수도 있고 그와 같은 수명을 가질 수도 있다.”“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하지만 대가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할 수 있느냐?”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에 잠겨 대답하지 않았다.묵계가 말을 이었다.“이곳은 동하국이다. 그들이 설치한 함정에 나는 들어갈 수 없고 평범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들어가도 그를 구할 수 있겠느냐?”“우리가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잠시 힘을 합쳐 그를 구하고 다시 방법을 생각해 떨어지는 것이 어떠냐?”묵계가 한참 말을 한 뒤에야 송천초는 그녀의 말을 허락했다.“좋습니다. 허락하겠습니다.”그 말을 듣고 묵계는 기쁠 따름이었다. 송천초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 줄은 몰랐다.만약 이 몸을 빼앗는다면 초경에게 청신요를 쓰지 않아도 된다.“좋다. 바로 자리를 옮겨서 시작하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계를 따라 복숭아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갔다.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복숭아나무였고 다른 것은 없었다.송천초는 묵계의 말에 따라 다리를 꼬고 앉았다.묵계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손바닥을 마주하고 있었다.“시작할 것이다. 조금 불편할 테니 참거라.”묵계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작했다.송천초는 괴로워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의 기운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옆에 있던 복숭아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밀실에서 독을 없애려 애쓰고 있던 초경은 순간 송천초의 존재를 느꼈다.그는 번뜩 눈을 뜨고 송천초가 주위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게다가 그녀는 지금 위험하다!초경은 마음이 초조했다. 그는 송천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독을 없애기도 전에 다급히 밀실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묵계의 혼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10화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그 여자는 분명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송천초를 향해 걸어오는 도중 옷과 머리카락이 말랐다.송천초는 위험을 감지하고 바로 사람을 부르려 했다.그녀가 있던 곳에 마침 암초가 있어 그 여자의 모습을 막았다. 옆에 바로 청주군의 막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대담하게 이곳으로 오다니!송천초가 사람을 부르려는 그때, 여자가 입을 열고 그녀를 저지했다.“나는 적의가 없다. 그저 너를 찾으러 왔다.”“저요?”송천초는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송천초라 하느냐?”묵계는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본 기억 속의 그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어떻게 아는 것입니까?”묵계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묵계라고 한다. 초경이 위험에 처해 있어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송천초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을 졸이며 저도 몰래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무슨 일입니까?”“당신은 대체 무슨 사람입니까? 어찌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묵계 뒤에서 뱀 꼬리가 나타났다.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나는 그와 동족이다. 그가 너를 찾아오라 한 것이다.”“만약 그를 구하고 싶다면 오늘 밤 홀로 이곳에 오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너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겠다.”그 말을 듣고 송천초가 물었다.“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동하국입니까?”“그곳 말고 더 있느냐?”“오직 너만이 그를 구할 수 있다.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거라. 초경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하거라.”말을 마치고 묵계는 경계하며 막사를 힐긋 보고 몸을 돌려 바다로 사라졌다.송천초가 추궁하기도 전에 묵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가 무슨 사람인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종일 불안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경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병사가 상황을 보러 왔다.“방금 이쪽에서 인기척이 있길래 보러 왔습니다. 무슨 일 없는 것입니까?”송천초는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9화

    이상하게 들리는 그 노랫소리는 그의 의식을 흐릿하게 했다. 그는 애써 소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자꾸 귀를 파고들었다.초경은 한참 몸부림치다가 결국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졌다.묵계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그에게 다가갔다.“너를 상대하기가 참 어렵구나. 하지만 나를 너무 얕본 것 같구나. 인어족의 청신요는 죽어가던 사람도 깨울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현혹해 행동을 조종할 수도 있다. 쉬이 사용하지 않던 방법인데 이렇게 너에게 쓰게 됐구나.”묵계는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웅크리고 앉아 손을 뻗어 초경의 얼굴을 스쳤다.“청신요로 너의 기억을 바꾸면 오늘부터 나의 명을 따르며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거부하지 말거라. 자칫 잘못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묵계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손을 초경의 머리 위에 얹은 후 청신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맑은 소리가 주문처럼 초경의 귓가에 맴돌면서 바늘처럼 그의 머리를 파고들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묵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먹였다.그녀는 의지력이 이렇게 강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묵계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봐야겠구나!”그녀의 손끝이 초경의 미간에 가볍게 닿자, 그녀는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그의 기억 속에는 온통 다른 여자뿐이다.그것도 평범한 여자였다.청신요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기억을 지우지도 못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니.묵계는 내키지 않았다. 그 여자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원인이었다. 평범한 사람은 고작 수십 년의 수명만 갖고 있어 결국 늙어 죽기에 그들과는 다르다.감정이라는 것을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의 육체가 다치지 않았다면 청신요를 쓰는 것도 애먹을 리 없었을 것이다.보아하니 이 방법으로는 그를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그럼...묵계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묵계는 초경을 업고 돌아가 밀실에 가두었다.묵계는 그녀가 자리를 비웠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8화

    묵계는 이 남자를 죽이기 아까웠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수명을 갖고 있어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이런 사람을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초경은 그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다.“그럼, 너는 진정한 약사가 아니냐?”묵계가 콧방귀를 뀌었다.“물론이다. 그 여자는 이미 죽었다. 나의 몸을 망가트렸으니, 그녀가 바다로 들어간 기회를 틈타 그녀를 죽이고 몸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뱀의 기운은 무슨 수를 써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동안 약사의 신분으로 동하국에서 지내며 바다에서 보물을 발견하여 일반인과 다른 힘을 얻었다고 그들을 속이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찾게 했다.”“이로써 그들의 내전을 일으켜 영원히 평화로이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한을 풀었다!”초경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다.“여국 바다에 있는 진도 네가 깬 것 같구나.”초경은 부진환에게서 여국과 동하국의 전쟁에 관해 많은 얘기를 전해 들었다.다들 대진이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동하국 사람은 여국 땅으로 침입할 수 없다.하지만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있는 이 괴물은 할 수 있었다.역시나 묵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나다.”“내가 아니었다면 동하국 사람은 평생 여국 땅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초경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복수를 하고 싶지만, 동하국 사람을 모두 죽이지 않았다. 살생을 저질러 화를 입고 싶지 않은 것이구나.”“그래서 대진을 파괴하고, 동하국 내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선동하여 여국을 공격한 것이냐? 그들이 전쟁으로 죽게 만들려는 것이냐?”“아주 완벽한 계획이구나. 하지만 전쟁을 일으켰으니, 결국 운명의 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묵계가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나의 계획을 알아차리다니 정말 똑똑하구나.”“그들이 싸우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대진이 사라졌다 해도 여국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나와 상관없다.”“내가 화를 입는다 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7화

    그는 이내 약사를 찾으러 갔다.그러나 도림을 벗어나기도 전에 초경은 앞에 길이 없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자리에 멈춰 서서 사방을 관찰하다 이곳이 미로라는 깨달았다. 그는 손바닥을 들었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자세히 맡아보니, 바람 속에 복숭아 꽃향기와 옅은 약재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독이 있다!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와 묵계의 웃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왜 앞으로 가지 않습니까?”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묵계는 무서운 표정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초경은 가슴이 떨려왔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네가 바로 약사냐?”묵계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는데, 약사라는 이름만 알고 계십니까? 제 이름도 모르는 것입니까?”“다들 저를 자릉약사라 부릅니다.”“이곳에 온 순간부터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신분을 모르지만, 홀로 이곳에 온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겠지요. 그래서 도림에 손을 조금 썼습니다.”“도림에 들어선 후부터 이미 중독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을수록 독은 더욱 세질 것입니다.”“그리고 이 독은 사족을 겨냥한 독입니다.”묵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초경을 바라보았다.초경은 슬쩍 내공을 써봤지만, 사지가 무기력했다. 무언가가 갑자기 그의 경맥을 막은 것처럼 내공이 안정을 잃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그는 손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사족? 나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냐? 넌 대체 누구냐?”초경은 의아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 같았다.묵계가 가볍게 웃자, 뒤에 환영이 나타났고 그녀의 꼬리가 보였다.하지만 재빨리 사라져 버려서 초경은 뱀 꼬리인지 아닌지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공자, 우린 같습니다.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묵계는 흥미진진하게 초경을 훑어보았고 눈빛에는 탐욕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강한 수위를 탐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6화

    정확한 위치를 얻고 초경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동하국 사람들은 무서울 것 없으니, 먼저 약사를 해결해야 한다!바람이 불어오자마자 초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바로 도림으로 도착했다.그가 도림에 나타나자, 불어온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렸다.초경은 걸음을 옮겨 앞에 있는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뱀의 기운이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정원을 살펴본 후 손을 들어 장풍으로 정원 문을 부쉈다.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초경은 걸음을 옮기며 정원을 관찰하다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향했다.뱀의 기운이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그림을 젖혔고 역시나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문을 열고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구불구불한 형태의 아래로 향해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암도였다.아래로 걸어가니 밀실이 보였다.그곳에는 뱀의 기운이 가득했다.구석진 곳에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가 뱀을 잡아 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장풍으로 밀실 문을 열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상대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상대에게 가까이 가자, 밧줄에 묶인 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제때 공격을 멈추었다.그가 내뿜은 살기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움직였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초경이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너는 누구냐? 약사는 어디 있느냐?”그녀는 일반 백성 차림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더러웠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어 이곳에 갇힌 듯했다.“전... 묵계라 합니다.”여자는 무서워하는 듯 말을 더듬었다.“너한테 관심 없다. 약사는 어디에 있느냐?”“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약사는 보통 이 시진에 바다에 있습니다.”묵계가 얌전히 답했다.답을 들은 초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묵계는 깜짝 놀랐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05화

    “그럼,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늦추려는 것이오? 그 여인을 상대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오.”부진환이 사색에 잠긴 그때, 갑자기 옆에 누군가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한 번 만나보겠소.”걸어온 사람은 초경과 송천초였다.“방금 말한 그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면 나밖에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오.”“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면 나한테 지도를 주시오. 내가 만나보고 오겠소.”“그 여인을 해결한 후 다시 동하국을 공격해도 늦지 않았소.”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지도를 건네주었다.“좋소.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시오.”“어찌 됐든 동하국의 땅이니,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오. 꼭 조심하시오.”초경은 지도를 건네받았다.“좋소. 지금 바로 출발하겠소.”초경은 지도를 품에 넣으며 몸을 돌려 송천초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곧 돌아올 것이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십시오.”그리고 초경은 동하국으로 떠났다.그의 속도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바다에 있는 그 나라를 찾았다. 비교적 큰 섬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 어려운 것 없었다.바다에서 나타난 그를 보고 동하국 병사들은 깜짝 놀라 적의 기습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들 모여들어 해안가에 칼을 겨누었지만 가까이 온 사람이 초경 한 명인 것을 보고 외쳤다.“감히 이곳에 혼자 오다니!”“당장 생포하거라!”병사들이 그를 에워쌌지만, 초경이 소매를 휘두르자 다들 멀리 날아갔다.동하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를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초경의 상대가 아니었다.압도적인 초경의 힘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그렇게 초경은 동하국 왕궁까지 쳐들어갔다.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자, 누군가 다급히 소리쳤다.“약사를 부르거라! 어서 약사를 부르거라!”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적을 보고 동하국은 대량의 병사를 보내 그가 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 헀다.동하국 왕은 이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