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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5화

곧이어 낙요는 피로 부적을 그렸고 주문은 공중에서 적염장검으로 변하여 매섭게 화혼진에 꽂혔다.

진법이 파괴되자 붉은빛이 일면서 점차 갈라졌다.

그와 동시에 동굴 안에 맺힌 원한도 격하게 움직이며 미친 듯이 용솟음쳤다. 이상한 바람이 크게 불어와 소용돌이처럼 낙요와 부진환을 삼키려 했다.

부진환은 빠르게 움직여 비수를 석벽에 꽂았고 단번에 낙요를 잡아당겼다. 그 덕에 두 사람은 원한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았다.

낙요는 손끝에 부적을 쥐고 앞으로 뿌렸고 금빛이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수많은 원한은 금빛의 반짝임 하에 점점 흩어졌다.

동굴 안도 빠르게 고요함을 되찾았고 시야도 밝아졌다.

두 사람은 동굴 안을 한바탕 돌아보았지만, 잘려있는 시체 외에 다른 발견은 없었다.

뒤이어 석림 속에서도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그리고 소예도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낮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니 두 사람은 먼저 떠나 마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 어귀에 모여있었고 소 씨 아주머니가 조급한 모습으로 서방과 아들을 구해달라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부탁이오. 우리 집 그 두사람이 일이 생기면 다음은 당신들 차례 아니오?"

"마을에 사람이 이리 많은데 그 여자 귀신을 제거할 방법은 반드시 있을 것이오."

"제발 도와주시오."

마을 남정네들도 긴장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난처하게 말했다.

"도와주지 않는 것이 아니네. 우리가 어찌 그 귀신의 상대가 되겠는가?"

"게다가 복수하려 온 것 같은데 그 부자가 여인에게 그런 일을 했으니 복수하러 온 것도 당연한 일이네."

"우리야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것이네."

많은 아낙네도 맞장구를 쳤다.

"맞소. 우리가 맨주먹으로 무슨 수로 사람을 구하고 귀신까지 없애겠소. 방법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잡히지도 않았을 것이오."

"잡혀간 사람들 모두 그 부부를 해친 적 있소. 우리야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복수를 당하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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