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은 수일 동안 갇혀있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고, 그녀는 매일 밤 방법을 생각해 도망가려 했다.연달아 세 번을 잡힌 후 발을 잘려 이곳에 버려졌다.낙요는 눈을 떴고 화가 머리 위로 치솟아 올랐다."데리고 나갈 테니 복수합시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부적 한 장을 꺼내 약병에 붙여 손완을 약병에 넣었다.약병을 챙기고 그녀는 계속 앞으로 가 떠날 길을 찾았다.미진 중앙에 도착하자 곳곳에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발견했다.음살의 기운이 가득 모여 미진에 의해 진압되었다.관찰하니 오래된 시체는 백골만 남았으며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는 완전히 썩지도 않았다.하지만 완전한 시체를 보았을 때 죽은 자들은 전부 여자였다.이곳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마을인 건가!낙요는 출로를 찾아 밖으로 걸어갔다.그러나 갑자기 앞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걸음을 멈춘 뒤 이내 소 씨 아주머니를 보았다.소 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란 듯해 보였다."아가씨, 왜 여기 있소?""무심결에 여기까지와 길을 잃었지 뭡니까?"낙요가 답했다.그 말을 듣고 소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그렇소?""촌장도 참, 석림을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도 하지 않은 것이오? 들어오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소.""게다가 마을 사람도 아니니, 분명 길을 잃을 수밖에 없소.""혼자 오신 거요?"소 씨 아주머니가 말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낙요가 답했다."예.""저를 데리고 나갈 수 있겠습니까?"소 씨 아주머니는 바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물론이오. 갑시다, 데리고 나갈 테니.""소 씨 아주머니, 이 늦은 밤에 이곳은 어쩐 일입니까?"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소 씨 아주머니는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사람을 찾으러 왔소. 동생이 다툼하고 화를 낸 뒤늦은 밤에 뛰쳐나갔소.""석림으로 뛰어들어 길이라도 잃으면 큰일이니 무서워 찾아왔소. 마침 이렇게 아가씨를 볼 줄이야."그 말을 듣고 낙요는 생각에 빠졌다. 설마 소 씨 아주머니 집안
말을 마치고 그녀는 또 낙요에게 사과했다."아가씨,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게. 산속 사람이라 배운 게 없으니, 평소에 이렇게 욕을 자주 하네."낙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이해를 표시했다.밖에 있는 부자는 그 말을 듣고 얼른 표정을 거두고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들어와 낙요에게 인사를 했다."오늘 마을에 손님 두 분이 오셨다 들었소. 이렇게 빨리 우리 집에 올 줄은 몰랐네."남자는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건장했다.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고 어수룩해 보였지만 눈빛에는 총명함이 흘러나왔다.몇 마디 말하는 동안 낙요의 온몸을 훑어보았다.낙요는 굉장히 불편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소 씨 아주머니의 아들도 갑자기 정성스럽게 과일을 가져와 낙요의 옆에 앉았다."아가씨, 나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 시집은 갔소?""약초를 캐러 왔다고 들었는데, 무슨 약을 캐려는 것이오? 산에서 나고 자랐으니, 자네들보다 산길을 잘 아오. 자네들을 데리고 약초를 캐러 갈 수 있소."낙요는 사양했다."괜찮습니다. 저희가 가려는 곳은 절벽이라 아주 위험하니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절벽? 참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구먼."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우리 산장에서 약초를 캐러 나온 사람들은 절벽에서 자주 변고를 당합니다.""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상에 보기 드문 보물을 찾을 수 있으니 한 번 모험하는 것도 가치가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세 식구는 몰래 눈빛을 교환했다.낙요는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차를 마시는척했다.이 찻물에 무언가가 들어있는 게 분명하다.그녀는 마시지 않았다."아가씨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구먼!"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 낙요는 졸려왔다."시간이 늦었으니 돌아가야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일어나는 순간 비틀거렸고 소 씨 아주머니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아가씨, 피곤한가 보오. 우리 집에서 좀 쉬는 게 어떻소?""어차피 집에 방도 많소."낙요는 다소 난처했다."폐
숲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달빛이 밝지 않아 어둑했다.촌장은 한 처녀를 데리고 황급히 산에서 내려갔다. 도중에 여러 번 넘어졌고 후방에는 끊임없이 불빛이 밝아와 두 사람을 더욱 긴박하게 만들었다.부진환은 줄곧 이곳까지 따라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촌민들이 사람을 잡고 있음을 쉬이 알 수 있었다.바로 촌장이 데려간 저 아가씨였다.촌장은 또 비탈길에서 넘어진 후 일어나기 어려워 그 아가씨를 밀며 다급히 말했다."어서 가거라!""이 길로 내려갈 수 있으니, 어서 혼자 가거라!""만약 잡힌다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아가씨는 옷차림이 남루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산 위를 힐긋 보더니 이를 악물고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이 산만 떠나면 그녀는 살 수 있다.그러나 이 길은 아주 험했다.달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산비탈을 굴러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부진환은 민첩하게 소리를 듣고 훌쩍 뛰어가 사람을 구했다.바닥에 넘어진 촌장은 깜짝 놀랐다.나무 기둥을 짚고 간신히 일어나 어둠 속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왔다.아가씨는 산비탈 아래로 굴러가다 하마터면 큰 돌에 머리를 부딪힐 뻔했지만 부진환이 제때 구해주었다.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몸을 일으켰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그녀를 잡으러 온 마을 사람으로 착각한듯했다."죽더라도 다시는 당신들에게 잡혀가지 않을 것입니다!"아가씨는 바닥에서 돌 하나를 주워 눈을 꼭 감은 채 자기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부진환은 돌을 빼앗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나는 석림촌 사람이 아닙니다."이 말을 듣고 아가씨는 멍해졌다."정말입니까?"말을 마치자마자 위에서 또 한 사람이 굴러떨어졌다.바로 촌장이었다.부진환은 제때 손을 써 그를 구해냈다.촌장은 바닥에 앉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정말 고맙네."촌장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구한 사람을
"대체 무슨 마을입니까?"촌장은 한숨을 쉬었다."이 아가씨 말이 맞네.""옆에 있던 그 아가씨는 어디 있는가?""하산하라 했건만 왜 굳이 남은 건가?"부진환은 낙요가 아직 산에 있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라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는 촌장의 옷깃을 덥석 잡아당기고 말했다."나와 동행한 아가씨는 당신 집에서 지내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진 않겠지요?"촌장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내가 있다면 제압할 수 있을 테지만, 내가 없으니 장담할 수 없네...""당신!""어서 산으로 갑시다!"부진환은 촌장을 붙잡고 그를 산으로 데려가려 했다.옆에 있던 아가씨는 다급히 그들을 따라가 입을 열었다."저는..."부진환은 멈칫하다 이내 그녀에게 방향을 가리켰다."이 길을 따라가면 숲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부근 역전에 관청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그들을 찾으면 안전할 것입니다."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마음속의 공포를 억지로 참으며 부진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부진환은 촌장을 붙잡고 경공으로 산을 올랐다.촌장이 궁금한 듯 물었다."관청 사람이 산 밖에 있소? 당신 관청 사람이오?"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산에 오르자, 마을이 유난히 고요한 것을 발견하였다. 방금까지도 횃불을 들고 사람을 찾던 마을 사람들은 단번에 사라졌다.집집이 문을 굳게 닫고 불도 켜지 않았다.길에 놓인 촛불도 흔들거리며 깜박거렸다.왠지 마을에 안개가 자욱한 것 같았다.부진환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촌장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녀가 왔네, 그녀가 왔어!""숨어, 빨리 숨게나!"촌장은 황급히 부진환을 잡아당겨 난석 뒤에 쪼그리고 앉아 숨었다.부진환은 여전히 낙요가 걱정되어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일어나려는 순간 촌장이 다시 그를 잡아당겼다."왔네."겁에 질린 촌장의 목소리와 함께 안갯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그들은 상복을 입고 있었고 크고 붉은 꽃가마를 들고 천천히 걸
낙요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자는 척했다.그녀는 강렬한 음살의 기운이 방 안으로 들어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침대 밑의 부자는 이미 겁에 질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피로 물든 꽃신 한 켤레가 천천히 그들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고 침대 옆에 멈추었다.그들은 모두 침대 위의 여자를 잡을 것이라 요행을 바라고 있었고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낙요도 음산한 기운이 뺨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침대 밑의 부자는 숨도 쉬지 않고 단단히 입을 막고 있었다.드디어 꽃신이 발을 돌려 나갔고 곧 문 앞에 다다랐다.두 사람은 참다못해 잠시 숨을 돌렸다.곧이어 그 꽃신은 방향을 틀어 다시 돌아왔고, 창백한 얼굴이 갑자기 침대 밑으로 확 젖혀져 그들 부자를 보고 있었다."아!"비명이 울려 퍼졌다."하하하... 또 신방 침대 밑에 숨어서 소란이냐?"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갑자기 찬바람이 휘몰아치더니 그 부자를 휘감아 데려갔다.방문은 펑 하고 닫혔고 비명과 바람 소리 모두 순식간에 사라졌다.낙요는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바로 문밖으로 쫓아갔지만 이미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고,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안개가 걷히고서야 온 사람이 부진환이라는 것을 자세히 보았다.낙요는 빠르게 걸어갔다.부진환은 긴장한 듯 그녀를 안고 말했다."괜찮소?"낙요가 고개를 저었다."괜찮소?""난 괜찮소. 꽃가마가 이 근처에 오는 것을 보고 왔는데, 여긴 웬일이오? 촌장 댁에 있는 것 아니오?"그는 촌장 집에 가서 그녀를 찾으려 했으나 이곳은 촌장 집에 갈 때 꼭 거쳐야 할 길이었다. 게다가 꽃가마가 이곳을 가로막고 있어 그는 숨어서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말하자면 복잡하오. 소 씨 아주머니 댁 부자가 방금 그 여자 귀신에게 잡혀갔소.""쫓아가 봐야겠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함께 가겠소."두 사람은 앞으로 쫓아갔고 길에서 마침 촌장을 만났다.촌장은 다급히 그들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이 있으니, 마을 사람들이 중매를 하여 마을에서 혼례를 올렸네.""하지만 마을에 있던 나쁜 놈들 몇 명이 술을 많이 마시고 신방에 숨어 소란을 피우려 했네.""그렇게 소란을 피우다 결국 사고를 쳤고, 술기운에 신부를 그만..."촌장은 여기까지 말하고 난 뒤 고개를 숙였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낙요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렸다."소 씨 아주머니네 남자와 아들입니까?"촌장은 조금 의아해했다."어떻게 알았나?"낙요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소 씨 아주머니 집에 있었는데, 그 부자가 침대 밑에 숨어 있다 여자 귀신에게 잡혀갔습니다."어쩐지 그 여자 귀신이 또 신방 침대 밑에 숨어서 소란이라 하더니.촌장은 크게 놀랐다.부진환이 분노에 찬 채 따져 물었다."그들이 사람까지 죽였습니까?"촌장은 한숨을 쉬며 몸 둘 바를 몰랐다."혼례를 치른 날 신부를 욕보이고 실수로 신랑까지 죽였네.""다음날 정신을 차리고는 책임을 질 테니 신부와 혼례까지 치르겠다 했네.""결국 신부는 이튿날 밤 목을 매 자결했지."그 말을 들은 낙요는 분노를 금치 못해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나쁜 자식들! 마을 전체를 구한 은인들에게 이렇게 대하 다니!""그들이 죽인 첫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댁 뒤에 난석림이 있는데 적지 않은 시체와 백골이 있었습니다.""촌장으로서 그들의 소행을 제압하기는커녕 도리어 방임했습니다.""당신도 죽어 마땅합니다!"낙요는 화가 치밀어 올라 이곳의 사람들을 전부 죽이고 싶었다.촌장은 창백해진 얼굴로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들... 들어갔었나? 어떻게 나온 게인가?"보통 사람은 들어가면 안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다."어떻게 나왔던 상관하지 말고 내 물음에 답부터 하십시오.""마을 남자들, 다 똑같지 않습니까? 좋은 자가 있긴 합니까?""소 씨 아주머니조차도 나에게 약을 먹여 자신의 서방에게 여자를 찾아주는데, 이 마을에 좋은 자가 있습니까? 도적 소굴이나 다름없지요!""대체 얼마나
"다들 다음에 잡히는 자가 자신이 아니길 빌 뿐이네."그의 말을 듣고 낙요는 사색에 잠겼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소예 부부가 죽은 것은 2년 전이다. 만약 소예의 원한이 깃들어 복수를 하러 왔다면 마을에 귀신이 든 지 이미 1, 2년은 되어야 한다.아마 마을 사람 전체가 다 죽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왜 얼마 전부터 귀신이 나온 것일까?낙요는 부진환과 눈을 마주쳤고 부진환도 시간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소예가 돌아와 복수를 하는 것이 그들이 이번에 알아내야 할 목적이다.귀신이 소란을 피우는 것은 누군가 배후에서 조종했을 것이다. 그래서 소예도 얼마 전에야 복수를 시작했다.이유를 알아낸 후 날이 밝기도 전에 낙요는 소예를 찾아가려 했다.그래서 부진환과 함께 촌장댁을 떠났다.촌장이 극구 말렸지만, 결국 말릴 수 없었다.낙요는 남아 있는 음기를 따라 숲으로 향했다.산에는 난석이 많아, 들어간 후 길을 잃기 쉬워 줄곧 이곳에 사는 사람이어야 순조롭게 걸을 수 있다.두 사람은 다소 느리게 걸었지만, 다행히 길은 잃지 않았다.부자를 찾았을 때 날은 이미 어슴푸레하게 밝았다.바닥에 뚜렷하게 보이는 시체 조각은 더욱 사람을 놀라게 했다.그것은 바로 그 부자의 시체였다.이미 잘려 완전하지 않았다.팔과 다리가 잘렸고 심지어 내장까지 쏟아져 나와 바닥에 피가 흥건했고 무척 잔인했다.부자의 눈은 이미 도려냈고 머리도 완전하지 않았다.강렬한 피비린내와 잔인한 모습에 충격을 입은 낙요는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부진환이 관심하며 물었다."왜? 불편하오?""날이 밝았는데 또 귀신이 나타날지 모르겠소. 아니면 먼저 나가지 않겠소?"낙요는 시선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았다."괜찮소. 이미 왔으니, 근처를 둘러보세."두 사람은 흥건한 피를 피해 옆길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돌로 된 동굴을 발견했다.동굴 안은 음기가 극심했다. 낙요는 허리를 굽혀 안으로 향했고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웠다.부진환도 뒤따라 들어갔다.얼마 가지 않아 바닥에서
곧이어 낙요는 피로 부적을 그렸고 주문은 공중에서 적염장검으로 변하여 매섭게 화혼진에 꽂혔다.진법이 파괴되자 붉은빛이 일면서 점차 갈라졌다.그와 동시에 동굴 안에 맺힌 원한도 격하게 움직이며 미친 듯이 용솟음쳤다. 이상한 바람이 크게 불어와 소용돌이처럼 낙요와 부진환을 삼키려 했다.부진환은 빠르게 움직여 비수를 석벽에 꽂았고 단번에 낙요를 잡아당겼다. 그 덕에 두 사람은 원한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았다.낙요는 손끝에 부적을 쥐고 앞으로 뿌렸고 금빛이 어둠 속에서 밝아졌다. 수많은 원한은 금빛의 반짝임 하에 점점 흩어졌다.동굴 안도 빠르게 고요함을 되찾았고 시야도 밝아졌다.두 사람은 동굴 안을 한바탕 돌아보았지만, 잘려있는 시체 외에 다른 발견은 없었다.뒤이어 석림 속에서도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그리고 소예도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낮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니 두 사람은 먼저 떠나 마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와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 어귀에 모여있었고 소 씨 아주머니가 조급한 모습으로 서방과 아들을 구해달라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부탁이오. 우리 집 그 두사람이 일이 생기면 다음은 당신들 차례 아니오?""마을에 사람이 이리 많은데 그 여자 귀신을 제거할 방법은 반드시 있을 것이오.""제발 도와주시오."마을 남정네들도 긴장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난처하게 말했다."도와주지 않는 것이 아니네. 우리가 어찌 그 귀신의 상대가 되겠는가?""게다가 복수하려 온 것 같은데 그 부자가 여인에게 그런 일을 했으니 복수하러 온 것도 당연한 일이네.""우리야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것이네."많은 아낙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우리가 맨주먹으로 무슨 수로 사람을 구하고 귀신까지 없애겠소. 방법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잡히지도 않았을 것이오.""잡혀간 사람들 모두 그 부부를 해친 적 있소. 우리야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복수를 당하지 않을 것이오."주위의 다른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