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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7화

손완의 말투는 초조해 보였다.

하지만 또 무기력함이 배어있었다.

낙요는 조금 의아했다.

"낙운이라고 합니다. 데리고 나가는 것을 시도해 볼 테니 따라오십시오."

"예."

손완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고개를 끄덕이다 말했다.

"하지만 길을 잃은 지 오래되어 다리가 아파 천천히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나도 피곤하던 터라 천천히 걸어갑시다."

낙요는 아직 미진의 중앙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가려면 미진 중앙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곳이 어딘지, 왜 이런 미진을 해놓은 것인지 알아야 한다.

두 사람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고 수많은 난석을 에돌았다. 갑자기 앞 바닥에 시체 한 구가 나타났다.

손완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낙요의 뒤로 숨어들었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있었다.

"어찌 이곳에 시체도 있단 말입니까?"

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있는 그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움켜쥐었다.

시체의 옷차림은 손완이 입은 옷과 동일했다.

"보고 오겠습니다."

낙요는 앞으로 걸어가 쪼그리고 앉아 시체를 뒤집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헤쳤다.

손완의 창백한 얼굴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옷차림은 단정하지 않았고 목과 팔은 멍투성이에 상처가 가득했다.

더 참혹한 것은 양다리의 무릎 아래 단이 잘렸다는 것이다.

시체가 불완전하다.

시체의 주변에서 절단된 다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니,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후 이곳에 시체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시체의 부패 정도로 보아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보였다.

한창 사색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손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낙요 아가씨, 계속 갑시다."

"밤중에 너무 무섭지 않습니까?"

낙요는 그 소리를 듣고 안색이 변했고 다급히 시체의 얼굴을 가리려 했다.

그러나 손완은 보았다.

그녀는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누구입니까?"

"대체 왜... 나와 똑같이 생겼단 말입니까?"

"누구닙까!"

손완은 계속 뒤로 물러서며 충격에 빠진 채 시체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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