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401 - 챕터 2410

3017 챕터

제2401화

그 말에 낙요의 눈이 빛났다.“내가 먹을 것을 구해오겠소.”“나도 함께 가겠소.”낙요는 손을 저었다.“그럴 필요 없소. 여기서 저들을 지켜보시오. 금방 돌아오겠소.”“그러면 조심하시오.”곧이어 낙요는 못 안으로 뛰어든 뒤 쉬지 않고 호수까지 헤엄을 쳤다. 이곳은 그녀가 꿈에서 본 곳과 똑같았다.얼음을 깨부순 뒤 그녀는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민 뒤 호숫가로 올라왔다.위의 환경은 전에 겪었던 것과 똑같았다. 잠깐이지만 꿈과 현실을 분간할 수 없었다.그렇게 기억을 따라 숲을 찾은 낙요는 숲으로 들어섰고 그 안에 과수나무와 약재가 많은 걸 발견했다.그녀는 산나물과 버섯을 조금 캐서 챙긴 뒤 우연히 양 한 마리를 발견했다.활이 없어서 낙요는 경공으로 양을 쫓아가서 습격해 성공적으로 잡아서 죽였다.낙요가 그 양을 끌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돌려 보니 풀숲에 흰색 무늬의 호랑이가 있었다.낙요는 경계했지만 호랑이는 낙요를 힐끗 본 뒤 몸을 돌려 떠났다.낙요는 살짝 놀랐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그 호랑이도 조종을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박씨 가문의 시험을 거쳐서 그 산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그녀가 양을 끌고 가려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나뭇가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낙요는 몸을 돌려 호통을 쳤다.“누구냐!”곧이어 풀숲에서 피투성이인 남자가 나왔다.자세히 보니 전검이었다.“당신이었군. 이렇게 우연히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낙요는 그를 훑어봤다.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에 상처도 많이 나서 아주 힘들어 보였다.전검은 미간을 구긴 채로 마치 괴물을 바라보듯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가 물었다.“왜 저 호랑이는 당신을 상처 입히지 않았소?”“그냥 가버렸군.”낙요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호랑이가 왜 날 건드리겠소?”전검의 시선이 낙요의 발끝에 있는 양에게 닿았다.“당신은 저것의 식량을 빼앗았소.”낙요는 살짝 놀랐다.“벌써 경험해 본 것이오?”곧이어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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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낙요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를 숙여 비수로 양 다리를 잘라서 전검에게 건넸다.“이 정도면 되겠소?”전검은 당황했다.낙요는 몸을 일으켜 호수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충고 하나 하겠소. 아래에 내려가지 마시오. 아래는 전부 시체오. 아무도 나오지 못하는 곳이지.”전검은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나온 것이오?”낙요는 웃으며 대답했다.“난 당신과 다르오.”그들의 대오에는 박씨 집안 후손이 있었다.봉시가 이번에 그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면 다들 살아서 나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그리고 내가 다시 나왔을 때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면, 날 따라오는 건 어떻소?”낙요가 먼저 그를 초대했다.그러나 전검은 미간을 구기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낙요가 계속해 그를 설득했다.“당신의 사람은 전부 죽었는데 돌아가서 어떻게 얘기할 것이오?”“보물은 둘째 치고 돌아가면 돈도 받지 못할 수 있소.”“그렇다고 그냥 허탕을 치고 돌아갈 수는 없지 않소?”“나와 같이 가면 내가 좋은 곳을 알려주겠소.”그 말에 전검은 마음이 조금 흔들려서 물었다.“그러면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오?”“곧 올 것이오.”말을 마친 뒤 낙요는 양을 잡아 얼음 위로 던진 뒤 자신은 벼랑을 타고 내려갔다.전검은 낙요가 얼음을 뚫고 양을 가지고 아래로 잠기는 걸 멍하니 지켜보았다.전검은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낙요는 왜 양을 가지고 물 아래로 내려간 걸까? 설마 동료를 구할 생각인 걸까?아니면 무슨 제사라도 하려는 걸까?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전검은 손에 양 다리를 들고 몸을 돌려 숲 변두리로 향했다. 그는 땔감을 좀 찾아서 고기를 구울 생각이었다.낙요는 양을 챙겨서 호수 아래로 향했다.그러다가 가는 길에 자신을 마중 나온 봉시를 발견했다.두 사람은 그 양을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아직 깨지 않은 것이오?”“그렇소. 내가 안에서 옷을 몇 벌 찾았는데 우선 옷부터 말리는 게 좋겠소.”봉시는 옆 바닥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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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상황을 알게 된 뒤 그들은 그제야 꿈들이 다 비슷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이 늦게 깨어난 건 낙요의 짐작과 맞아떨어졌다.그들은 모두 동료를 기다려서 오랫동안 산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그러나 꿈속에서 그들은 동료들이 전부 모인 뒤에야 함께 떠났다.그렇게 잠에서 깬 것이다.초경은 놀라워하며 말했다.“나도 이것에 당할 줄은 몰랐는데. 이 산속의 힘이 정말 강한 모양이다.”송천초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뭐 어떻습니까? 이곳은 그들의 구역이니 당연히 당신보다 강하겠지요.”“대제사장님도 당하지 않았습니까?”“박씨 가문 사람들이 죽어서도 자신의 가문을 지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감탄을 마친 뒤 송천초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래서 그들에게 얘기는 했습니까? 박씨 가문을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말입니다.”“그들이 동의하던가요?”봉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박씨 가문을 오랫동안 지켰소. 앞으로는 내가 지킬 것이오.”주방에서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요리를 마친 뒤 다른 이들도 정신을 차렸다.마침 다들 배가 아주 고팠다. 그들은 산에 오른 뒤로 따끈한 걸 먹어본 적이 없었다.다들 풀밭에 둘러앉아 따끈따끈한 양고기국을 마셨다.배가 부른 뒤 낙요가 말했다.“밥을 다 먹었으니 이젠 일을 해야지.”“이 아래 있는 걸 어떻게 위로 옮길 것이오? 무기 같은 물건이라면 괜찮겠지만 건축물 같은 건 옮길 수가 없지 않소?”봉시는 웃으며 말했다.“옮길 수 있소.”“얼음 호수 아래 거대한 기관이 하나 있는데 그것으로 이 건축을 옮길 수 있소.”“기관이 복잡하여 한 명이 날 도와야 하오.”“다른 사람들은 우선 이 호수를 떠나서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하오.”낙요가 대답했다.“내가 돕겠소.”비록 낙요의 기관술은 박씨 가문의 것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기관에 대해 잘 아는 편이었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빠를 것이었다.“좋소.”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먼저 호수를 떠났다.그들이 떠난 뒤에야 낙요는 봉시를 따라 건축물의 맨 아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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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4화

거기에서 그칠 줄 알았지만 그들의 발밑에 갑자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부진환은 그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귀띔했다.“다들 도망치시오!”그들은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멀리 도망쳤다.균열이 간 지면이 미친 듯이 함몰되기 시작했다.엄청난 소리에 사람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고 호수 아래에 있는 낙요와 봉시가 걱정됐다.그리고 뜻밖에도 그 건축물이 천천히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주변 지면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건축물 아래에 있는 거대한 구멍을 막기 시작했다.먼 곳 눈밭에서 휴식하던 전검 또한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났다.벌떡 일어나서 본 눈앞의 광경에 그는 깜짝 놀랐다.지면에 커다란 건축물이 갑자기 생겼다. 그것은 천천히 올라왔고 점점 더 커졌다.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을 비볐다.혹시 저게 바로 박씨 가문일까?거대한 건축물이 솟아오르면서 산까지 떨렸다. 건축물이 멈추고 나서야 움직임이 멈추고 지면도 고요해졌다.낙요와 봉시는 거대한 기관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됐소.”봉시는 기대 가득한 얼굴로 긴장한 듯 말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기관실에서 나와서 지면으로 향했다.건축물의 모든 건 그대로였다. 하지만 마당으로 나가 보니 햇빛이 느껴졌다.건축물이 물 안에서 나온 것이다.낙요는 속으로 감탄했다. 박씨 가문이 줄곧 전설로 여겨진 이유가 있었다. 그들이 소멸하기 전에 아무도 이곳을 찾지 못했고 소멸한 뒤에도 여전히 이곳을 찾은 사람이 없었다.얼음 호수 주위의 지면이 무너져서 건축물이 있는 위치는 전에 봤던 벼랑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전방은 평지였다.그리고 부진환 등 사람들은 이때 달려왔다.다들 충격을 받았다.봉시가 열정적으로 그들을 맞이했다.“안에 들어오시겠소?”사람들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안으로 따라 들어간 뒤 건축물 내부를 참관했다.낙요가 아래 기관실에서 모든 방의 기관을 보지 않고 그냥 참관했더라면 아마 기관의 흔적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모든 것이 한없이 평범했다.물론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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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이 장검각의 반을 당신과 나누겠소!”너무 많아서 낙요는 차마 받을 수 없었다.그러나 열정적인 봉시를 이길 수는 없었다.그렇게 사람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검을 하나씩 골랐다.다른 재물을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기에 이런 선물을 고른 것이다.심지어 부소도 검을 하나 얻게 되었다.그러나 부소는 받기가 송구스러웠다.“난 그저 따라와 본 것일 뿐이니 선물은 과분한 것 같소.”봉시가 말했다.“왔으면 다 객이지.”꿈의 시련을 이길 수 있었다는 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박씨 가문의 보물을 탐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고 그래서 봉시는 그들을 신뢰했다.그 뒤로 그들은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낙요는 자신이 귀도 성주임을 밝히며 귀도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도울 것이라고 했다.박씨 가문이 다시 궐기하려면 봉시와 시완 두 사람만으로는 어려웠다.그리고 소문이 퍼진다면 더 많은 사람이 보물을 얻기 위해 산에 오를 것이었다.겨우 두 사람으로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봉시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 있다면 너무 좋지!”“당신들이 도와준다면 내가 마음을 많이 놓을 수 있을 것 같소.”게다가 귀도 뿐만 아니라 암시장에서도 사람을 불러올 수 있었다.그래도 모자라면 왕생방이 있었다.그들은 의논을 마친 뒤 박씨 가문에서 하룻밤 쉬었고 다음 날 산에서 내려왔다.그리고 봉시와 시완은 박씨 가문에 남아 떠나지 않았다.그들은 앞으로 많은 일들을 해야 했다.봉시와 시완은 그들을 눈밭까지 보내줬다.얼마 걷지 않았는데 전검과 마주쳤다.그들이 전부 살아있자 전검은 무척 놀라워했다.낙요는 전에 전검과 했던 말을 기억하고 물었다.“지금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소.”“하나는 계속해 살수를 하는 것이오. 왕생방의 대우는 당신이 전에 받았던 대우보다 더 좋을 것이오.”“다른 하나는 이곳에 남아 박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것이오. 당연히 대우는 좋을 것이오.”전검은 무척 놀라워하는 동시에 의아해했다.“왕생방? 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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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화

낙요는 전검에게 얘기했다.“도주성으로 가서 기다리시오.”“내가 돌아간 뒤 서신 한 통을 보내면 그들이 사람을 시켜 당신을 찾아갈 것이오.”전검은 깜짝 놀랐다. 그는 낙요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좋소.”“그러면 여기서 작별하겠소.”“몸조심하시오!”말을 마친 뒤 전검은 떠났다.다른 사람들도 마차를 타고 떠났다.그러나 돌아갈 때 두 명이 적어져서 빈자리에는 부소가 앉았다.그의 마차가 마지막에 있었다.날이 좋아 낙요는 창문을 열어 경치를 감상했다.그러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갔다.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머리를 내밀어 보았다. 그 비둘기는 뒤에 있는 마치 위에 내려앉았다.부진환도 고개를 돌려 보았다.“저것은 부소의 마차 같은데.”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에게 숨긴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저녁이 되자 마차는 멈춰 섰고 그들은 숲속에서 불을 피워 밤을 보냈다.그런데 이때 부소가 말했다.“이번에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다른 길을 가게 될 터이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안녕히 계시지요!”부소가 떠나려는데 주락이 그를 말렸다.부소는 살짝 놀랐다. 그는 주락을 피해 갈 생각이었는데 고개를 돌렸다가 계진에게 막혔다.부소는 그제야 깨닫고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았다.“이건 무슨 뜻이오?”낙요는 실눈을 뜬 채로 그를 바라보다가 주락과 계진에게 명령했다.“묶거라!”“어, 어, 어. 이게 뭐 하는 짓이오? 말로 하지 왜 이러는 것이오?”부소가 소란을 피웠으나 주락과 계진을 막지는 못했다.다행히 부소가 손을 쓰지는 않고 얌전히 묶였다.낙요는 가차 없이 그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말하시오. 당신은 대체 누구지?”부소가 대답했다.“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고 있지 않소? 우리는 당시 함께 대제사장의 시련에 참여했었소!”“그래도 생사를 함께 한 사이인데 이럴 필요는 없지 않소?”낙요가 차갑게 말했다.“생사를 함께 한 정을 봐서 지금까지 참아준 것이오.”“해명할 기회를 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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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7화

“그리고?”부소는 조건을 걸었다.“우선 날 풀어주시오.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면 안 되겠소?”낙요는 고집스레 말했다.“아니 되오.”“당신이 도망치면 어떡하오?”부소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이번에 온 것은 확실히 박씨 가문의 보물 때문이오.”“하지만 난 개인적으로는 박씨 가문의 보물에 관심이 없소.”부소가 다급히 설명했다.“이번에 난 박씨 가문의 선물도 받았소. 사람이 그래도 염치가 있지, 난 산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않을 것이오.”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러면 당신이 예전에 대제사장의 시련에 참여했던 것은 대제사장의 자리를 다투기 위해서였겠지?”“그것도 천궁도가 시킨 일이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낙요는 미간을 구긴 채로 생각에 잠겼다.“그때 당신은 실패했는데 천궁도가 벌을 주지 않은 걸 보면 당신은 천궁도에서 지위가 꽤 높은 편인가 보오.”낙요의 말에 부소는 어쩔 수 없이 실토했다.“내가 천궁도의 젊은 주인이오.”그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이것은 그들이 처음으로 천궁도에서 지위가 이렇게 높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젊은 주인이라고? 당신이 천궁도의 젊은 주인이오?”낙요는 믿기 어려웠다.제사 일족과 천궁도는 물과 불같은 사이였고 낙요는 대제사장으로서 당연히 천궁도의 젊은 주인과 왕래하지 않았다.부소 또한 낙요의 감정을 눈치채고 곧바로 설명했다.“사실 천궁도는 당신의 상상과는 다르오”“당신들은 천궁도를 사라고 보지만 사실은 그저 선택한 길이 다른 것뿐이오.”“당신은 일반적인 풍수사 중에 악인이 없고, 사도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소?”“제사 일족이라면 전부 심성이 곱고 선한 사람들뿐이오?”“그렇다면 당시 취혼산에서 당신이 왜 목숨을 잃었겠소?”그 말을 들은 낙요는 당황했다.그 순간 그녀는 망연해져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부소가 또 말했다.“대제사장인 당신은 알 것이오. 인과응보라고 이런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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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낙요는 그 말을 듣고 완전히 넋을 놓았다.그녀는 뭔가를 떠올리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설마... 고묘묘가 황후와 당신 아버지의 딸인 것이오?”이번에는 부소가 놀라워했다.“그걸 어떻게 안 것이오?”낙요는 감개하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악연이군.”“황후는 고묘묘와 진익을 대할 때 태도가 완전히 상반되오. 전부 그녀가 낳은 자식인데 한 명은 끔찍이 아끼고 다른 한 명은 싫어하지.”“게다가 고묘묘는 자신의 성을 따르게 했소. 그렇다는 건 고묘묘가 황제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뜻하지.”“황제를 대하는 황후의 태도에 사랑은 없소. 그 실마리들을 전부 모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소.”“하지만 황후가 당신의 아버지와 그런 사이였을 줄은 몰랐소.”“황후의 세력이 그렇게 큰 이유가 있었군. 천궁도가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도운 것이었소.”부소는 한숨을 쉬었다.“사실 고묘묘라는 딸만 아니었어도 우리 아버지는 황후를 돕지 않았을 것이오.”“예전에 약인을 만들 때는 노예곡의 노예를 썼었소. 황후가 사람을 시켜 사람들을 데려왔었지. 그런데 그 뒤로 노예곡에 노예가 없게 되자 황후는 우리 아버지더러 평범한 백성들을 잡게 했소.”“이런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누가 하고 싶겠소?”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 역시나 노예곡의 사람들은 약인을 만드는 데 쓰였었다.노예곡이 사라진 뒤에는 강제적으로 병사들을 모집했는데 끌려간 사람들도 사실은 약인을 만드는 데 쓰였던 것이다.곧이어 낙요가 또 물었다.“황후는 그 사람들을 약인으로 만들어 어디에 쓸 생각이오?”부소는 잠깐 침묵한 뒤 대답했다.“복수.”“복수라고?”낙요는 당황스러웠다.부소는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황후는 자신이 원해서 황제와 혼인한 것이 아니오. 황제가 억지로 그들을 헤어지게 만들었고 그동안 황후는 황제에게 복수할 생각이었소.”“황후는 우리 아버지의 서신에서 자유를 원하고, 우리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소. 그러나 그녀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오.”부소는 무기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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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그 뒤로 그들은 몰래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소. 태의의 딸은 자신을 데리고 떠나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정해진 일이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소.”“그 뒤로 두 사람은 서로 서신을 주고받았고 황후는 궁에서의 생활이 좋지 않다면서 과거를 거론했소. 우리 아버지에게 예전에 그렇게 우유부단하게 굴지 않고, 그녀가 입궁하기 전에 그녀를 데리고 떠났더라면 궁에서 이렇게 고단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면서 말이오.”“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항상 그녀에게 미안해했소.”그 말을 들은 낙요는 그제야 이해했다.그러나 낙요가 말했다.“황후가 궁에서 잘 못 지냈을 리가 없소.”“황제는 그녀를 무척이나 총애했소.”“그녀의 힘든 점이라고는 아마 매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내를 마주한 것뿐이겠지.”“입궁한 것도 그녀의 선택이니 당신의 아버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소.”“당신의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당시 그녀에게 희망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뿐이오.”“연을 끊을 생각이었다면 확실히 했어야지.”“딸까지 남기다니.”부소 또한 탄식했다.“우리 아버지도 그 일을 무척이나 후회하오. 그때 취하지만 않았어도...”“휴...”낙요는 잠깐 고민한 뒤 물었다.“황후가 진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당신의 아버지를 찾아갈지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소?”부소가 눈을 반짝였다.“어떻게 시험하오?”“난 솔직히 황후가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소.”“황후가 온다면 우리 집안은 아주 풍비박산 날 것이오.”낙요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자식이 자신의 아버지가 다른 여인과 다시 혼인할 것을 원하겠는가?만약 황후가 정말 부소의 아버지를 찾아간다면 명분이 없어서는 안 됐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오. 난 황후가 절대 황후의 자리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오.”“황후가 당신의 아버지에게 미련이 있다고 해도 이미 가진 것들을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오.”“당신도 황후가 당신의 집안에 영향을 끼치는 게 싫겠지. 나한테 방법이 있소.”부소가 의아한 듯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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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낙요는 생각에 잠겨서 말했다.“그러면 날이 밝은 뒤에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러 가시오. 우리는 당신의 소식을 기다리겠소.”부소가 대답했다.“문제없소.”“참, 황후가 약인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도 주시오.”“증거가 충분히 많아야 황제가 확실히 그녀에게 실망할 것이니 말이오.”부소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북려현으로 가면 증거를 얻을 수 있을 것이오.”“그러면 부탁하겠소.”그들은 마지막으로 밤을 보냈고 다음 날 아침 부소는 대오를 떠났다.낙요는 서신을 하나 써서 도주 상씨 집안에 보내 기옥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안에는 전검의 일이 적혀 있었다.그 뒤로 낙요 일행은 앞으로 어디로 갈지 의논했다.낙요는 부소가 준 증거를 얻은 뒤에 도성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이번에는 침서가 그들을 감시하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보름은 푹 쉴 수 있었다.송천초가 제의했다.“그러면 천궐국으로 돌아갈까요?”낙요가 고민했다.“변방으로 가는 건 좋지만 만약 계양이나 도성에 간다면 보름으로는 부족할 텐데.”“하지만 지금 당장 갈 곳은 없으니 그곳으로 가는 게 좋겠군.”다들 동의했다.그렇게 그날 그들은 방향을 바꾸어 여국 변경으로 향했다.도시를 지날 때면 잠깐 쉬었고 그렇게 어느샌가 봄이 왔다.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은 따뜻했다. 마차 안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면 그렇게 아늑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며칠이 지나 그들은 곧 변방에 도착했다. 그러나 낙요는 문득 불안해졌다.갑자기 하늘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내민 낙요는 아신이 그들의 마차 위를 맴돌고 있는 걸 발견했다.“아신!”낙요가 팔을 뻗자 아신이 날아와서 그녀의 팔에 앉았다.“그동안 어딜 갔던 것이냐?”낙요는 아신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아신은 친근하게 머리를 비볐다.낙요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리고는 웃음을 터뜨렸다.“설마 내가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 것이냐? 너도 집이 그리운가 보구나.”“그러면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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