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이 가득 떠 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부진환은 술을 들고 낙요를 찾아왔다.“달이 참 아름다운데, 나가 보지 않겠냐?”낙요는 웃으며 답했다.“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알지, 몇 잔만 마시자.”두 사람은 지붕에 앉아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별과 달을 바라보며 술을 마셨다.“오늘 원진웅이 급히 성 밖으로 돈을 모으러 갔다.”“너도 참, 10만 냥 황금을 하루 사이에 가져오라고 하다니. 가져오지 못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낙요는 웃으며 부진환과 살짝 잔을 부딪쳤다.“저는 황후의 실력을 믿습니다. 10만 냥 황금은 충분히 모을 수 있지요.”“이번에 돌아가서 황후를 맞서야 하니, 이 기회에 돈을 좀 빼내야지요.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낙요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이 상황에도 나를 걱정하는 것이냐? 내가 그리도 마음이 안 놓이냐?”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실력은 믿지만, 몸이 약하지 않습니까.”“한동안 여국에 있으면서 걱정거리도 없고 상처를 요양하니 몸이 좋아졌습니다.”“하지만 이제 천궐국으로 돌아가면 걱정거리도 많고 몸이 상할 겁니다.”이 말을 하자, 낙요는 더욱 걱정되었다.낙요는 고개를 돌리고 부진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약속하세요, 다시는 쓰러지면 안 됩니다.”“몸을 잘 챙기세요. 상대할 수 없다면 저도, 만족도 있습니다.”부진환은 차가운 낙요의 손을 잡으며 확고하고 다정한 어투로 답했다.“그래, 약속하마.”“몸을 잘 챙기고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하루빨리 너를 찾으러 갈 것이다.”낙요는 웃으며 답했다.“급할 것 없습니다.”두 사람은 지붕에서 야심한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 잠에 들었다.그날 밤은 유독 빨리 지나갔다.점심이 되자, 원진웅은 10만 냥 황금을 들고 달려왔다.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낙요는 검사 후, 곧바로 사람을 시켜 10만 냥 황금을 들고 갔다.그러나 엄내심은 낙요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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