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해는 찌르지 않았다.황후는 이 모습을 보더니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이 원수는 반드시 갚을 것이다!낙요는 고개를 들어 엄내심을 보며 말했다.“황후, 이렇게 시간을 끌면 대체 얻는 게 무엇이오?”“양쪽의 처참한 손실도 얻어내지 못하오.”“계속 이렇게 전쟁을 하겠다면 결국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말을 마친 낙요는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출수했다.성루의 엄내심은 분노하며 즉시 명을 내렸다.“화살을 쏴라!”하지만 낙요는 엄내심을 상대하지 않고 즉시 사람을 이끌고 철수했다.부락으로 돌아온 후.낙요는 곡연의 상처를 치료해 주라고 분부했다.랑목은 의아한 듯 물었다.“누이, 이런 자식을 무엇 하러 살려줍니까?”“황후 옆의 사람이니 황후에 대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를 남겨둬야 한다. 쓸모가 있으니.”“알겠습니다.”치료 후, 곡연은 목숨을 잃지 않았다.낙요가 곡연을 보러 간 그날, 마침 곡연은 눈을 떴다.그는 창백한 안색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를 죽이는 것 아니오?”“어찌 나를 살린 것이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네 목숨은 황후에게 돌려주었으니, 이제부터 네 목숨은 내 것이다.”곡연은 깜짝 놀라며 여전히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무공이 그렇게나 뛰어나고 주위에도 온통 고수들이 가득한데, 나는 불필요하오.”낙요는 웃으며 답했다.“불필요하지만, 너 하나 늘어나는 것도 좋지 않으냐.”“지금 죽고 싶다면 막지 않겠다.“하지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겠다.”말을 마친 낙요는 약을 두고 몸을 일으켜 떠났다.곡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영문을 몰랐다.이틀 후.부진환은 성지를 들고 남풍주로 향했다.성지가 도착하자, 곧바로 전쟁은 멈추었다.원진웅은 모든 병력을 남풍주로 철수했다.이미 전쟁이 시작된 모습을 보자, 부진환은 분노하며 원진웅의 가슴팍을 발로 찼다.“보름이라고 하지 않았느냐!”원진웅은 바닥에 쓰러져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왕야. 제가 결정할 수
낙요는 곧바로 물었다.“어찌 만족을 공격한 것이오? 누가 맹약을 파괴한 것이오?”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원진웅을 바라보았다.원진웅은 난감한 듯 황후를 바라보았다.황후는 서늘한 안색으로 답했다.“본궁이 내린 명이다!”말을 마친 엄내심은 부진환을 보며 말했다.“넌 본궁을 막지 말았어야 했다!”“만족은 매우 큰 우환이다. 낙청연을 찾아야 이 맹약이 유효하지, 아니면 만족은 영원히 천궐국의 위협이다!”“황후의 책임이 아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바로 낙청연이다.”이 말을 들은 황후와 원진웅은 모두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쉽게 믿지 않았다.“네가?”엄내심은 바짝 긴장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낙요를 바라보았다.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그렇다. 나, 낙청연, 만왕.”“오랜만이구나, 엄내심.”엄내심은 동공이 크게 흔들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이 여자가 바로 낙청연이었다니!실력이 강한 이유가 있었다.“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상, 넌 만족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아직도 만족을 치고 싶으냐?”엄내심은 분노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곧바로 부진환은 천궐국을 대표해 낙요와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황후와 원진웅은 증인으로 자리에 있었다.필경 이번에는 천궐국이 먼저 맹약을 파괴했으니, 천궐국에서 보상을 내주었다.교섭은 매우 순조롭게 끝났다.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부진환은 원진웅에게 분부했다.“내일 경도에 돌아가 벌을 받을 준비를 해라.”원진웅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예.”이번에 돌아가면 어떤 벌을 받을지 몰랐다.황후도 화를 꾹 참고 자리를 떠났다.낙요는 그제야 부진환에게 물었다.“엄내심은 어떻게 병력을 모은 것이오?”부진환이 답했다.“거짓으로 명을 꾸몄소. 원진웅은 황후가 발탁한 자이니, 원진웅만 참전시켰소.”“황제가 편찮아서 기회가 생긴 것이오. 직접 남풍주까지 와서 전쟁을 감독했소.”이 말을
그러나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나를 만나기 싫다고? 그렇다면 어찌 나를 그렇게 찾은 것이냐?”“만족을 공격한 게 나를 찾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냐?”“지금 앞에 있는데 어찌 또 만나기 싫다는 것이냐?”엄내심은 어두운 안색으로 답하지 않았다.낙요는 멋대로 차를 한 잔 따르며 여유만만하게 말했다.“난 네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절대 그럴 일은 없다. 난 돌아가서 네 것을 빼앗을 생각도 없고.”“처음부터 넌 권력을 원했다. 이제 권력을 얻었지만 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지 않으냐.”“세상에 그리 좋은 일이 어디있겠느냐.”엄내심은 차가운 안색으로 답했다.“본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어찌 모른 척을 하는 것이냐.”“오늘 찾아온 건, 경고하기 위해서다. 내가 죽지 않은 이상, 난 만족의 왕이다.”“다시 한번 만족을 공격한다면, 경도까지 침략해 네가 얻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 그때 가서 울며 빌며 빌어도 소용없을 것이다.”낙요는 단호하게 서늘한 목소리로 협박했다.엄내심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낙요를 바라보았다.엄내심은 분노했지만, 이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다른 사람이라면 허풍에 불과하지만, 낙청연은 해낼 수 있었다.아니면 지금까지 낙청연을 위협으로 여기고, 만족을 위협으로 여길 리가 없었다.“낙청연, 멀리 떠나려면 영원히 다시 나타나지 말아라!”“아니면 본궁도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만족은 이제 그만 놓아주겠다.”“그러니 너도 만족을 생각해서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건들지 말아라!”엄내심은 무서웠지만 그래도 굽힐 수 없었다. 필경 지금 그녀는 황후이다!낙요는 일부러 비꼬는 듯이 물었다.“건들지 말아야 할 것… 황후의 자리를 말하는 것이냐, 부운주를 말하는 것이냐?”엄내심은 진지하게 낙요를 보며 답했다.“둘 다!”“본궁의 것은 절대 건들지 마라!”낙요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네 것에는 관심이
밤.하늘에 별이 가득 떠 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부진환은 술을 들고 낙요를 찾아왔다.“달이 참 아름다운데, 나가 보지 않겠냐?”낙요는 웃으며 답했다.“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알지, 몇 잔만 마시자.”두 사람은 지붕에 앉아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별과 달을 바라보며 술을 마셨다.“오늘 원진웅이 급히 성 밖으로 돈을 모으러 갔다.”“너도 참, 10만 냥 황금을 하루 사이에 가져오라고 하다니. 가져오지 못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낙요는 웃으며 부진환과 살짝 잔을 부딪쳤다.“저는 황후의 실력을 믿습니다. 10만 냥 황금은 충분히 모을 수 있지요.”“이번에 돌아가서 황후를 맞서야 하니, 이 기회에 돈을 좀 빼내야지요.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낙요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이 상황에도 나를 걱정하는 것이냐? 내가 그리도 마음이 안 놓이냐?”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실력은 믿지만, 몸이 약하지 않습니까.”“한동안 여국에 있으면서 걱정거리도 없고 상처를 요양하니 몸이 좋아졌습니다.”“하지만 이제 천궐국으로 돌아가면 걱정거리도 많고 몸이 상할 겁니다.”이 말을 하자, 낙요는 더욱 걱정되었다.낙요는 고개를 돌리고 부진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약속하세요, 다시는 쓰러지면 안 됩니다.”“몸을 잘 챙기세요. 상대할 수 없다면 저도, 만족도 있습니다.”부진환은 차가운 낙요의 손을 잡으며 확고하고 다정한 어투로 답했다.“그래, 약속하마.”“몸을 잘 챙기고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하루빨리 너를 찾으러 갈 것이다.”낙요는 웃으며 답했다.“급할 것 없습니다.”두 사람은 지붕에서 야심한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 잠에 들었다.그날 밤은 유독 빨리 지나갔다.점심이 되자, 원진웅은 10만 냥 황금을 들고 달려왔다.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낙요는 검사 후, 곧바로 사람을 시켜 10만 냥 황금을 들고 갔다.그러나 엄내심은 낙요를 막아섰다
낙요는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절반은 무기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죠. 나머지는 제가 여국에 가져가겠습니다."랑목은 곧바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낙요는 이윽고 편지 한 편을 쓴 다음 아신더러 이나라 흑사에 보내라고 당부했다.송천초가 나서서 물었다."저희도 인제 그만 돌아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낙요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보름이 되어가니 지금 출발하면 아마 비슷하게 도착할 것입니다.""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출발할 준비를 하겠습니다."랑목이 참지 못하고 말렸다."누이, 정말 가려는 겁니까? 며칠 더 있다 가지 않고요?"낙요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볼 일이 있어서 그럽니다.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와서 며칠 묵다 가겠습니다. 만족은 그대에게 맡기겠습니다, 수고해 주세요!"그날 낙요는 5만 냥 황금과 함께 길을 떠났다.황금을 너무 많이 실은 탓에 가는 속도가 아주 느렸다.랑목은 직접 그들을 바래다주었다.마차 안, 낙요가 송천초에게 물었다."이번에 외출 시간이 길어졌는데 한번 돌아가 보지 않을런지요?"송천초는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만 돌아가 봐야죠. 산장에서 봐야 할 업무는 비록 많지 않지만 낙랑랑을 도와 향분을 파는 업무는 아주 많이 쌓였습니다. 돌아가면 엉망진창이 될까 봐 걱정입니다."그러자 낙요가 입을 열었다."뒤에 실은 황금을 산장에 가지고 가면 아마 옮길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송천초가 다급히 거절했다."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여국이야말로 돈이 필요하겠지요."낙요는 웃으며 대답했다."여국을 먹여 살릴 돈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니 남겨두세요. 산장에서 무상으로 백성들의 병을 치료해 주는데 그 주기가 길어지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줄곧 초경더러 약재를 구하러 다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그녀의 말을 들은 송천초는 멈칫하더니 이윽고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대의 말에 따르도록 하죠."제월산장에 거의 도
부소가 말했다. "황후께 대적하기로 했으면 반드시 그 싹을 잘라야 할 것이오."낙요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걱정하지 마시오.""누구도 당신의 가족들을 위협하지 않게 하겠소, 약속하오."부소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 크게 보답하겠소!""약속하오!""난 이만 도성으로 돌아가겠소, 나중에 다시 봅시다."낙요가 물건을 챙겨 떠났다.부소는 계속해서 차를 마셨다.방을 나오자, 낙요가 말을 채찍질하며 가고 있었다."진짜 급한가 보군."-도성.서진한은 이미 도성으로 돌아왔고 큰 공을 세워 금군의 통령인으로 봉해졌다. 진익에게 절반을 떼어갔다.진익이 서진한을 누를 수 있는 대황자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들의 실권은 거의 대등했다.이 때문에 진익은 당황했다.서진한이 막 관직에 올랐던 탓에, 그에게 준 병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침서를 감시할 수밖에 없었다.침서의 약점을 잡아 병력을 나누어 가져야 했다.그래서 사람들을 장군부로 보내 밤낮으로 감시하게 했다.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파악해야 했다.부하가 와서 고했다. "대황자님, 속하 이상한 일을 발견했습니다.""무엇이냐?"부하가 답했다. "고묘묘를 닮은 여자를 발견했습니다. 수상한 여자가 뒷문을 통해 장군부로 돌아갔습니다.""속하가 오랫동안 관찰했지만 고묘묘가 부로 돌아온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황후님께서 고묘묘를 찾고 있습니다. 너무 이상합니다."진익이 얼굴을 찌푸렸다."요 며칠 고묘묘를 확실히 보지 못했어.""더는 공주도 아니다, 침서의 손에 죽임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이구나."진익이 얼른 명령을 내렸다. "가서 지켜봐! 사람들 몇을 장군부로 보내 고묘묘의 행방을 찾아.""네!"그날 밤, 진익이 보낸 사람들이 움직였다.장군부를 습격했다.장군부를 몰래 지켜보던 왕생방 살수가 혼란한 틈에 침서를 암살하기 위해 장군부를 습격했다.그날 밤, 장군부가 혼란스러워졌다.침서가 피습을 당했지만 경미한 상처만 입었다.진익의 사람들이 모두 도망쳤고 몸종
몸종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묘묘처럼 분장한 여자는 누구냐?"몸종이 어리둥절해서 답했다. "청희라고 장군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진익은 무언가를 깨달았다.고묘묘로 가장한 사람이 황후의 주의를 끌기 위해 벌인 짓이다."알고 있는 게 또 있느냐?"몸종이 말하려다가 멈추었다.그녀의 반응을 보던 진익이 몸을 숙여 다가왔다.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한다면 절대 섭섭하지 않게 대접해주겠다.""이미 잡혔으니 장군부로 돌아갈 수 없다. 궁 내에서 심부름꾼으로 삼을 수 있다.""침서도 네 까짓 몸종을 찾으러 오지 않을 거다."몸종이 고민하더니 답했다. "폐위된 공주마마께서 갇혀있다가 도망을 쳤습니다. 저랑 같은 방을 쓰던 몸종이 공주마마를 잡아 황후마마께 편지를 보냈습니다.""청희에게 붙잡혀 다시 암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청희에게 시달렸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익의 눈이 번쩍였다."고묘묘가 황후께 편지를 보냈느냐?""어째서 그녀를 구하러 가지 않은 것이지?"몸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저도 모릅니다."진익이 말했다. "그래, 나가보거라." 진익은 곧장 일어나 황후의 침전으로 향했다.이미 날이 밝은 뒤였다.황후는 아직 병중에 도무지 그를 만나려 하지 않자 진익은 웃으며 말했다. "다시 모후께 알리거라, 고묘묘 때문에 왔다고.""모후께서 듣지 않으시면 분명 후회하실 거라고 전하거라."궁인이 다시 사실을 전했다.잠시 뒤, 진익에게 들으라는 황후의 소리가 들렸다.내전에 들어가자마자 황후가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물었다. "고묘묘의 소식을 들었다고 하셨소?"진익이 웃음을 터트렸다. "모후께서 신경 쓰는 게 고묘묘 말고 더 있소?"두 사람은 분명 황후의 소생이었으나 그는 외인 같았다.어릴 때부터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황후도 그의 말뜻을 알아들었지만 개의치 않고 차갑게 말했다. "고묘묘의 소식을 아는 바가 없다면 그만 돌아가시오.""본궁은 쉬어야겠소."진익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후 마마께 고
"침서를 줄곧 주시했소. 고묘묘 처럼 분장한 여자가 침서부에 들어갔으나 그건 고묘묘가 아니었소.""모후의 관심을 끌려 한 것이오.""그래서 침서부에 있던 몸종 하나를 잡아들였는데, 몸종이 직접 말하더이다. 고묘묘는 줄곧 침서부에 있었다고.""죽음을 무릅쓰고 한 번 탈출해서 모후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잡혀가서 암옥에 갇혔다고 했소.""매일 고문에 시달린다고 했소."그의 말에 황후가 다급히 몸을 일으켜 밖으로 돌진했다."침서 이놈! 감히 본궁의 딸을!"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녀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진익이 이를 보고 급히 황후를 부축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마마마!"황후가 초췌해진 얼굴로 화를 내고 있었다."당장 장군부로 가야겠소!" 황후가 진익을 밀쳐내고 밖으로 나갔다.진익이 황급히 그녀를 잡았다. "어마마마께서 침서부에 직접 간다고 해서 끝나지 않을 것이오.""고묘묘가 비록 공주는 아니나, 황실의 핏줄이거늘, 부황과 모후를 봐서라도 고묘묘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소.""가두어 괴롭히지 말아야 했소.""모후가 가서 그녀를 풀어달라고 해도 침서는 순순히 따르지 않을 것이오.""침서가 고묘묘를 괴롭혔다는 증좌를 찾아 부황께 직접 전해야 고묘묘를 구할 수 있소!"황후가 그제야 걸음을 멈추었다."증좌?"진익이 대답했다. "고묘묘가 모후께 도움을 청한 그 서신이 중요하오.""그것만 있으면 부황께서도 믿어주실 거요!"그는 반드시 침서의 약점을 잡아야 했다. 도망치게 놔둬서는 안 되었다.황후의 눈빛에 한줄기 서린 억새가 스쳐 지났다."기다리시오, 본궁이 잠깐 나갔다 오겠소.""예."황후는 옷을 갈아입은 뒤, 간단히 빗질하고 떠났다.진익도 황후가 서신을 찾으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황후가 노기충천해서 현비의 궁으로 향했다.황후가 왔을 때, 현비도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었다. 황후가 나타나자 얼른 인사했다. "황후마마."류운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물었다. "황후마마께서 무슨 일로 오셨습